9) 사범학교를 졸업하고삼척에는 막내고모(지금묵호고모)가 소개해주시는 가게(과자상점)의 점원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물론 부모님들의 허락을 받고 갔다. 가기 전에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을 뵈옵기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섰다. 아침을 굶고(일부러 굶고 얻어먹는 연습을 하려고)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라는 곳을 찾아 가는데 정말 산골이었다. 가다가 배가 매우 고파서 어느 집에서 밥 좀 달라고 했더니 안 주더라. 여러 집을 거쳐 결국 예안초등학교 선생님 댁에서 식은 밥을 얻어먹고 그 학교의 분교장에 계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가니 얼마나 첩첩산중인지 길가에 썩은 나무가 쓰러져 있고 종일 걸어서 저녁때가 되어서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담임과 하룻밤을 같이 자고 처음으로 너도 사회인이니 술 먹어도 된다고 막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