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내가 한일 할일

팔팔회 모임

吳鵲橋 2016. 3. 12. 10:59



팔팔회 모임


2013년 12월 5일
경산중앙초등학교 3학년을 담임하였던 선생들이 모임이다.
그 년도가 88학년도여서 이름을 팔팔회라고 붙여서 지금까지 매년 여름방학 겨울방학 2회 모임을 하였는데 지난해에 마지막 현직에 있던 사람까지 퇴임을 하여 3, 6, 9, 12월 첫 수요일에 모이기로 한 것이 어제(12월 4일 수요일)였다
이 모임은 특이한 것이 어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당일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서 간다.
어제는 만촌 2동 사무실앞에서 모이니 3사람이 불참하고 다섯 사람이 모였는데 두 사람이 옷골 최씨 종가를 가보지 않았다고 거기로 갔었다.
신숭겸유적지, 친구인 경주최씨 광정공파의 재실까지 다녀와도 일러서 동촌에 새로 놓은 다리를 구경하고 저녁은 초당두부식당에서 먹었다.
종택의 사랑채인 백불고택이다.
내고 옷골에 와서 가장 주의깊게 보는 집이다. 왜냐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게 된다.
이 집의 바라보아서 오른쪽 측면이 세 기둥으로 된 2간인데
세 기둥의 모양이 다 다르다.
보아서 왼쪽이 원기둥 오른쪽이 4각기둥 가운데가 8각기둥이다.
내가 몇 십년동안 문화재를 보러 다녀도 이 집처럼 기둥이 세 가지로 된 집은 이 집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10여년전에 경주최씨 후손인 친구(최학영씨)와 처음 찾았을 때 돌아보다가 기둥이 8각인 것을 보고 주인과 이웃 주민 몇 분이 게시기에 여쭈어 보았으나 전혀 알지 못하였다.
8각 기둥이 있다는 소리마저 처음 듣는다는 눈치였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天地人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니 그럴 듯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도 같이 간 친구들에게 천지인이라고 설명하였다.
물론 아무런 생각없이 보고 가기에 다시 불러서 기둥을 보라고 하니 그냥 기둥이 기둥이지 무엇을 보라는 것이냐?
잘 살펴보라고 하여도 역시 기둥이 기둥이지 한다.
기둥의 모양을 살펴 보라고 하여도 못 알아보기에 8각기둥으로 손으로 가르치면서 설명을 하였다.
天圓地方說에 의하면 원은 하늘 4각은 땅  그 사이에 8각이 있으니 사람 아니겠는가?라고
그랬더니 모두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담장을 한 것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4주문
4주문도 설명을 듣고서야 기둥이 네개임을 알아챘다.

경주최씨 광종공파 재실

대구의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측백림
경주최씨 광정공파 재실
출입운의 둔테
재실을 지을 때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한 탑 모양

재실의 크기가 어마어마하였다.
기둥나무를 보니 궁궐나무보다도 굵어서 관리인에게 국산이냐고 물었더니 외국산이라고 하였다.
여초선생님의 글씨이다.
서재의 현판
글씨가 안 보던 자라서 집에 와서 찾아보았더니 據자의 속자였다.
어디에서 온 말인가를 찾아보니 논어 술이 6편에 나오는
子曰 志於道據於德依於仁遊於藝에서 줄여서 쓴 말이었다.
도에 뜻을 두고 덕을 근거로 인에 의지하여 육예에서 즐기라는 뜻이란다.
동재의 현판
재실 전체
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