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도 유전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옻이 올라 전신이 퉁퉁부어서 학교를 갔다.
그 당시 시골에는 약도 없었고 쌀을 씹어서 바르면 된다고 하여 쌀을 씹어발랐더니 온 살이 얼룩덜룩 하고
다리는 곪아터져서 보기가 아주 흉하였다. 그리고 퉁퉁 부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학교에 갔더니 교장선생님께서 너 아버지 미련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 기억이 아직 내 머리에 남아있다. 아버지는 한의학을 공부한 자격증 없는 의사였다. (당시에는 한의사는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었다.) 아마 한의학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었던 모양이다.
피부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이다. 육고기만 먹으면 두두러기가 돋아서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먹지 못하였다.
물론 먹으려고 하여도 없었지만 어쩌다가 집안에 큰 일(어른들 생신이나 잔치)이 있을 때 한 점만 먹으면 온 몸에 두두러기가 나서 근지러웠다. 지금은 육고기는 먹지만 피부 알레르기는 남아 있어서 햇볕에 쬐어도 근지럽다.
그런 아버지의 미련이 나에게 유전 된 모양이다.
화장실 비대가 금년초에 고장이 나서 물이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것을 지금껏 써왔다.
집사람은 새것으로 넣으라고 성화를 부렸으나 전원을 켰다 껐다를 몇 번 하면 되기에 그대로 사용하였더랬는데 시트가 뜨거워져서 집사람이 혼이 나고나서야 대림 AS를 불렀다.
모터 고장이라고 아예 새것을 가져와서 갈아넣었다.
이런 미련은 아마 유전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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