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불교문화재

절로 가는 길목 5-9

吳鵲橋 2016. 1. 3. 10:35

절로 가는 길목 5

법당(法堂)은 불교신앙의 대상이 되는 불상을 모신 전각(殿閣)으로, 절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고대에는 전각을 금당(金堂)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법당보다는 금당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초기까지는 본존불(本尊佛)을 모신 사찰의 중심건물을 금당이라고 하였다. 절 안에는 대웅전, 극락전, 명부전, 산신각 등 여러 전각들이 있는데 그 명칭들은 안에 모셔진 본존불의 성격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즉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봉안하여 각각의 부처님의 세계를 축소하여 표현한 장소이다. 이곳에는 부처의 가르침과 불국정토임을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다. 그 내부에는 예배의 중심이 되는 본존불과 양옆에서 본존을 보좌하는 협시보살이 불단(佛壇) 위에 모셔져 있고 그 뒤와 좌우에는 불화가 걸려 있다. 위쪽에는 천개(天蓋)가 있어 장엄함을 더하고 있다. 대들보와 천정에는 하늘을 날으는 용과 극락조(極樂鳥), 아름다운 연꽃과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많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불단 위에는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한 향로와, 화병, 촛대가 놓여 있다. 이외에도 음식이나 물, 차를 담는 발우(鉢盂), 정병(淨甁), 다기(茶器) 등이 배치되기도 한다.

절로 가는 길목 6

불상과 전각
대웅전(大雄殿)은 항상 사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大雄'이란 부처를 가리키는 말로 진리를 깨달아 세상에 두루 펼친 위대한 영웅이란 뜻이다. 즉 이곳에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불 좌우에는 협시보살로 보통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위치하나 관음보살과 미륵보살이 좌우에 배치되기도 한다. 석가모니는 불교의 창시자로서 역사적인 부처이다. 석가는 종족의 이름이고 모니는 현명한 사람이란 뜻이므로 곧 석가족의 성자(聖者)라는 말로 석존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은 싯달타, 성은 고타마에 해당한다. 석가의 모습은 처음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열반한지 약 500년이 지난 1세기경 전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그 형상이 규범화되었다. 형상에는 부처의 일생과 관련된 탄생불, 반가사유상, 고행석가상, 항마성도상, 최초 설법상, 열반상 등을 비롯한 단독상 이외에 석가삼존상, 석가 다보이불병좌상(釋迦 多寶 二佛幷坐像) 등이 있으며 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팔상도(八相圖)와 석가설법도, 석가 중심의 군상도(群像圖) 등도 있다. 인도의 초기 불상은 대부분 석가불이며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에서도 석가불이 가장 많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석가불은 입상일 경우에는 시무외인, 여원인의 손모양을 하고 좌상은 선정인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서는 항마촉지인과 지권인을 한 불상이 주류를 이루었다.

 

 

절로 가는 길목 7

극락전(極樂殿)의 주불은 아미타불(阿彌陀佛)로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부처이다.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 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일명 무량수전이라 일컫기도 한다.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뜻을 가지고 살아있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48대원(四十八大願)을 세웠다고 한다. 아미타불은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로 정토사상의 발달과 함께 중국, 우리나라, 일본 뿐만 아니라 인도 및 서역 등에서도 일찍부터 널리 퍼졌던 것 같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아직 조상의 예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중국의 경우는 6세기 이후 유행하기 시작하여 7세기 후반경에 많이 제작되었다. 그 형상에는 단독상과 삼존상이 있는데 보통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의 손모양을 취하고 좌우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나 시대가 내려가면서 대세지보살 자리에 지장보살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삼국시대부터 아미타불을 보편적으로 신앙하게 되어 많은 작품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경주 감산사 아미타석불입상을 비롯하여 불국사 금동아미타불상, 황복사 삼층석탑 출토 순금아미타불상 등이 단독상으로서 유명하다.

절로 가는 길목 8

대적광전(大寂光殿) 비로전(毘盧殿 )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삼신(三身)이라고 한다. 법신은 報, 化의 근본이 되는 몸이다. 따라서 법신불을 '청정 법신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 보신은 과보신(果報身)으로 수도의 결과로 이루어진 몸이란 뜻이다. 화신은 응화신(應化身)으로 역사적인 현재의 이 육신을 뜻한다. 그러므로 法, 報, 化가 별개의 몸인 동시에 한몸이기도 하다. 청정한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은 항상 고요와 빛으로 충만한 상적광토(常寂光土)에서 법을 설한다고 화엄경에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비로전(毘盧殿)의 주존불은 역사적인 존재인 석가모니불이 아니고 법신불인 비로자나불로 되어 있다. 좌우로 보신불인 노사나불(盧舍那佛)과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경우도 있고, 문수와 보현 두 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문수는 지혜를 상징한 보살이고, 보현은 덕행(德行)을 상징한 보살이다. 달리 표현한다면, 청정한 법신(法身) 안에는 지혜와 덕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형상은 보통 지권인(智拳印)의 수인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특히 9세기 중엽경에 크게 유행하였으며 보림사 비로자나철불(858년), 도피안사 비로자나철불(865년), 축서사 비로자나석불(867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절로 가는 길목 9

藥師殿
질병의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인 약사불(藥師佛)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일명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 또는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동방 정유리광세계(淨瑠璃光世界)에 살면서 12대원(十二大願)을 발하여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의왕(醫王)으로서 신앙되었던 부처이다. 약사여래본원경에 의하면 약사불의 정유리세계는 아미타 정토와 같고 그 좌우에는 일광과 월광의 두 보살이 모시고 있으며 또 권속으로 12신장(十二神將)을 거느린다고 설명되어 있다. 또한 다른 여래와는 달리 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원래는 보주(寶珠)를 쥐고 있었다는 설도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부터 약사경변상도(藥師經變相圖)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조상으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라 선덕여왕 때 밀본(密本)법사가 약사경을 읽어 왕의 병을 고쳤고 경덕왕대에는 경주 분황사에 거대한 약사불을 안치했다는 삼국유사 권 3 및 권 5의 기록에 따라 7세기 중엽부터 약사불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여 8세기 중엽인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크게 유행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예로서 신라시대의 분황사 금동약사불을 비롯하여 백률사 금동약사불(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방어산 마애약사불(801년) 등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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