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두번째 타보는 것 같다.
6월 28일 오후 2시 21분차표를 끊었다고 4시 21분표로 바꾸었다. 선혜의 퇴근 시간에 맞춘다고
모처럼 집사람과 열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역에 내렸다.
딸만 마중을 나올 줄 알았는데 딸이 먼저 보이고 뒤에 듬직한 사위가 있었다. 사위의 체격이 커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오전만 근무하고 조퇴를 한 모양이다.
둘은 늦은 결혼을 하였다. 금년 4월 27일에 결혼하였으니 두 달만에 보는 것이다. 살리집도 볼겸 내 8순을 딸과 사위가 주관해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생일은 6월 26일인데 휴일에 맞추어서 29일에 하기로 하였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이었다. 저녁때가 되어서 가다가 저녁으로 삼계탕을 먹었는데 서울 삼계탕은 들깨를 많이 넣어서 뻑뻑하였다. 나는 특이해서 먹어보니 좋았다. 그리고 식당 종업원이 아주 친절하였다. 반찬이 다 되어가면 청하지 않아도 새 반찬을 갖다주었다. 그래서인지 식당홀이 거의 다 찼다.
집까지 15분정도 걸어서 갔다. 빌라인데 새로 지은 집이라 깨끗하였다. 15평정도 되어보이는데 방이 두 개이고 거실에 부턱. 화장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어져 있어서 둘이 살림하는데는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 듯 하였다.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을 대충 먹고 있으니 10시 반쯤 단희네가 왔다.
단희와 희민이가 할아버지에게 안기면서 좋아하였다 애비는 강릉에서 바쁜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하였단다...
식당은 일식당으로 정하여놓았다고 하였다. 12시 반에
11시 50분쯤 되어서 집을 나섰다. 정서방내외는 걸어서 가기로 하고 우리 내외와 단희네는 애비차로 갔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정서방네와 동서인 홍서방네. 처남댁내외는 이미 와 있었다.
식당안에 들어가니 삽뽀로라는 일식전문집이었는데 깨끗하여다. 이런 행새를 주로 하는 집인 모양이다.
16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을 준비하여놓았었다. 사위가 16명에 딱 맞는 방을 준비하였던 모양이다. 사위를 보니 이런 좋은 점도 있구나...앉아 있으니 처형과 수정이 모녀도 오고 해서 다 온 듯 하였다.
내가 식사하기전에 이벤트를 하겠다고 하니 모두 나를 처다보았다. 80영감이 무슨 이벤트를 하는 눈치였다. 이 이벤트는 마누라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라 마누라도 영감이 무슨 추책을 떠냐하는 눈치였다.
먼저 단희 희민이 나오너라 해서 86차 한자 시험 7급에 합격하엿으므로 상으로 통닭 한마를 선물로 준다고 각각 5만원씩 넣은 봉투를 주었다. 이것은 서곡이었다.
애미를 내 앞에 불러세웠다. 그리고 마누라고 이 봍우 왜 들고 다니느냐 귀찮다고 하던 봉투안에서 종이를 꺼내니 모두가 무엇인가 쳐다보았다.
내가 읽으니 숨을 죽이고 들었다.
왜냐하면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포창장을 주었으니...
며느릴 앞에 세워놓고
표창장...하니 모두가 눈이 둥그레졌다.
성명 권헤영
직책 며느리 , 어머니. 아내
위의 사람은 10여년가 시부모님을 잘 받들어 모시고 남편을 잘 건사하고 아이들을 잘 길러왔으므로 그 노고를 치하하여 이 표창장을 수여함 부상으로 반지 1개
2019년 8순잔치때 시아버지 오사인 하였더니 모두가 박수를 쳐 주었다.
애미는 시아버지에게 포창장을 받으니 감격하였는지 눈물을 흘렀다.
그 다음에 혼자 된 처형에게 맛있는 밥 한끼하라는 30만원이 든 봉투를 전하였다.
이것은 따로 다른 사람이 안 보는데 주려고 하였는데 집 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지금 주란다.
이 모든 것을 누구도 모르게 나혼자 구상해서 실시하였다. 마누라에게 봉투 들고 다닌다고 핀잔을 받아가면서까지...
이벤트를 마치고 조금 있으니 식사가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코스요리라는 것이다.
회를 위주로 한 일식이었다. 제법 잘 나왔다.
심부름하는 도우미가 친절하고 열심히 하기에 1만원을 쥐어 주었더니 특별서비스라면서 얼음을 세워서 그 위에 회를 얹어서 소라껍질에 생화를 꽂아서 가지고 왔다. 두 사람을 더 네리고 와서 생일 축하노래마저 불러주었다. 생일 케익은 정서방이 떡으로 된 제법 큰 케익을 준비해서 노래 부를 것 보고 생일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가더니 미역국에 한식 밥 한상을 차려서 둘을 더 데리고 와서 축하노래까지 불러주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하니 두 사람에게도 1만원씩 주었다. 내 나고 식당종업원에게 팁을 준 것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8순을 멋지게 마치고 내가 차를 한 잔 사야겠다고 찻집을 찾으니 가까운곳에는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걸어서 찻집을 찾았는데 찻값도 딸이 쿠폰을 가지고 있다면서 못내게 해서 돈 한 푼 드리지않고 8순을 잘 하였다.
생일 밥상으로 한식을 차려왔다.
선혜가 아빠에게 준 편지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늘 아낌없이 내어주고 희생하시며 가족을 돌봐주신 헌신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며 행복하세요 진심으로 생신 축하드림니다. ...자녀들 올림
내려올 때는 사위내외가 택시로 영등포역까지 와서 문자로 온 표를 종이표로 바꾸어서 기차풀렛홈가지 배웅을 해주었다.
전에는 딸 혼자 마중을 하고 배웅을 해주더니 이번에는 사위와 둘이가 함께 하니 보기가 좋았다.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둘이서 손잡고 손을 흔들어주어서 기분좋게 서울나들이를 잘 하였다.
서울 올라갈 때 차표
내려올 때 차표
딸이 인터넷으로 사 준 표
며느리에게 준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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