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行錄에 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경행록에 云 책인자는 불전교요 자서자는 불개과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책(責)하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용서하는 자는 자신의 과오를 고치지 못하느니라.
(字義)
○全은 不뒤에 쓰였으므로 술어임을 알 수 있다.
全은 온전할 전. “~을 온전히 하다”의 뜻이다.
물론 부사로 “전부,”
한정어로 “모든”의 뜻도 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문장에 따라 품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雖不知나 天必知之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오
숙흥야매하여 소사충효자는 인수부지나 천필지지요
포식난의하여 이연자위자는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숙흥야매에(아침 일찍 일어나 밤이 깊어 잠잘 때까지) 생각하는 것이
충효인 사람은 남이 비록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옷을 입고는 이연하여(기뻐하여, 화락
하여) 자신만을 지키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할지라도 그의 자손은
어찌될 것인고?
(字義)
○夙은 아침일찍 숙. 이를 숙. 예)夙成(숙성).
○興은 일어날 흥.
○寐는 잠잘 매.
○“夙興夜寐”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이 깊어 잠잘 때까지라는 뜻
으로 자주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所+타동사”는 ~하는 바. ~하는 것. 등의 뜻으로 명사구를 이룬다.
예)所願, 所望, 所謂. 위의 문장의 “所思忠孝者”에서 所는 思까지만
걸리는 것이지, 忠孝까지 걸리는 것이 아니다.
○衣는 “옷을 입다”는 뜻의 술어로 쓰였다.
○怡는 ①화(和)할 이. ②기뻐할 이.
이연(怡然)은 종종 쓰이는 단어로서 기뻐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이며, 술어를 한정하는 부사로 쓰였다.
○然은 형용사나 동사 뒤에 붙어서 그 모양을 나타낸다.
예)泰然, 超然, 空然, 完然, 確然, 儼然, 杳然, 隱然, 偶然, 決然,
公公然 등으로 문장내에서는 주로 그 문장의 술어를 한정하는
“부사(副詞)”로 쓰이며, 때에 따라서는 명사 또는 술어로도 쓰인다.
이렇게 술어나 형용사 뒤에 然이 붙어서 단어를 이루는 말이 아주
많은데 이중에는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지금도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는 낱말도 많으며, 고어(古語)에는 훨씬 더 이런 의태어들이 많다.
이런 낱말들은 그 뜻을 풀어서 해석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 단어로
해석해주는 것이 나을 듯하다.
○“如 A 何”는 관용적인 문구로서, “A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뜻이다.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則曲盡其孝요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則無往不忠이오
以責人之心으로 責己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則全交니라
이애처자지심으로 사친칙곡진기효요
이보부귀지심으로 봉군칙무왕불충이오
이책인지심으로 책기칙과과요
이서기지심으로 서인칙전교니라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그의 효도를 곡진히 하는 것이요,
부귀를 지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들면
언제라도 불충하는 때가 없을 것이니라.
남을 책(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責)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사귐을 온전히 하게 될 것이니라.
(字義)
○事는 섬길 사.
○親은 어버이 친.
○則은 앞 문장을 가정으로 해석한다.
○無不+술어;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는 자주 쓰이는 문장 형태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無往不+술어”는 한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이다.
“어딜가더라도(어디에서라도) ~하지 않음이 없다”의 뜻으로
의역하자면 “언제라도 ~한다”의 뜻이다.
○寡+명사; ~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