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오랜만에 서산 선생님을 만났다.

吳鵲橋 2015. 12. 10. 19:34

오랜만에 서산 선생님을 만났다.

나에게 서예의 본질을 가르쳐 주신 서산 선생님을 너무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것 같아서 전날 전화로 예약을 하고 6월 22일 오후 2시 반에 갔더니 아직도 서실에 내려오지 않으셨다.
삼층에 올라가니 사모님이 반갑게 밪아주셨다.
울릉도 특산품을 전하고는 서실에서 기다리니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내려오셨다.
(2층은 서실이고 3층은 주택이다.)
내려 와서 벽에 걸린 글씨를 보니 역시 선생님의 제자 다운 행서 습작 몇 점이 걸려 잇었다. 한 참 있으니 남자 세 분 여자 세분이 모두 행서를 쓰시는데 잘 쓰시고 계셨다.
전화 할 때 차 한 잔 얻어먹고 싶다는 말을 하였더니만
내려오시자 곧 원장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옛날처럼 다구가 준비되어 있었고
금년 지리산에서 직접 덖은 차라면서 내어 놓으셨다.
선생님의 근황 이야기와 서예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10잔 정도 마신 것 같다.
내가 그만 마시자고 하여서 끝나고 나서는 양장피를 시켜서 막걸리 한 잔을 하였다.
대구 서예계 뿐만이 아니고 서울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일본 중국도 제대로 글씨를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술대학교에서 서예교수을 처음으로 하면서 3학년의 행서를 맡게 되었는데 붓도 못 잡는 놈이 행서를 한다고 하기에 교육과정 자체를 고쳤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 작년부터는 서예과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00대학 졸업생 한 사람이 와서 지도를 받는데 제대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얼마전에 한,중교류전 전시회를 한 작품이 택배되어왔다면서 가위를 가지고 나오서 택배된 짐을 하나 풀더니만 도록 한 권을 주셨다.
그러더니 다시 서실에 들어오셔서 2009년, 2010년 도록도 주셨다. 세 권이나 선물로 받았다.
내 근황도 물으시기에 이야기를 하였다.
초등학교 방과후 지도교사를 하기 위하여 교육을 받고 마칠 때 서예라고 하여 초등학생이면 지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갔더니 복지관이라 그냥 지도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내가 지도하는 법첩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구성궁예천명, 용문이십품, 예기비,난정서의 순서로 해서
한 가지 법첩을 마치고는 1/2절이지만 작품을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당연하다는 뜻으로 예천명이 아니면 문지방을 거치지않고 안방으로 들어가려는 것과 같고. 육조에서 필력을 얻어야 하고 에기비는 한비중 가장 으뜸 법첩으로는 알맞고 행서는 난정서 이상이 없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송하선생님과 전국서예학술대회를 개최하셨을 때 초정과 토론한
'마제잠두'와 '잠두연미' '비백과 갈필' 이야기도 잊지않고 계셨다.
내가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 제자들을 돌보아주시지 않는 것 같아서 그 분들에게 미안하여서 5시 반에 돌아왔다.
다탁을 앞에 두고 앉은 소탈한 선생님 모습
25년전에 중국차(등소평이 마시는 차)를 6 시간 마시던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은 둘이서 선생님이 직접 지리산에 가서 덖은 차를 마셨다.

선생님의 서탁의 붓들 100여자루가 넘는 것 같았다. 낙관인 함

서예에 관계 된 책들 부럽기만 하다.

다탁위에 책이 쌓여 있었다.
이 다탁을 처음 만들었을 때 중국 차를 마셨던 다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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