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사진)/단희육아

2009년 10월분

吳鵲橋 2015. 11. 21. 15:36

10월 1일 목
아침에 보니 단희는 이불밖까지 기어나와서 잔다.
날씨가 쌀쌀하여 요위에 올려놓고 덮어주어도 금방 기어나온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다시 이불을 덮어주니 그대로 잔다.
아마 오줌 싼 것이 축축하여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단희는 자면서도 제자리에서 자는 법이 없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잔다. 때로는 이불을 만지작 거리기도 하고 뒤집어 쓰기도한다.
그러다가 아마 얼굴을 제 손으로 긁은 모양이다.
작은 상처가 두 줄 나 있었다.
즉시 후시던 연고를 발라주었는데 상처가 되지않을까 걱정이다.
아침을 머이면서 고모가 손톱을 깎아주었다.
오늘부터 고기를 믹셔에 갈지 않고 칼로 다지기만 하여 주었다.
너무 커서 먹기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그래도 잘 먹는다.
할배는 눈이 어두워서 손톱을 못 깎아 주었더니 손톱이 제법 자라서 걱정을 하였더랬는데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다.
자세히 보니 상처는 나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오늘 저녁에는 유난히 늦게 자는 것 같다.
애비,애미가 와서 그런 모양이다.
11시 반이 넘어서야 잤다.
10월 2일 금
아침 6시에 아직 잠자고 있는 단희를 깨웠다.
충주의 외가로 가기 위함이다.
6시 30분 차를 타고 충주로 떠났다.
애기 의자는 어제 애비가 다 설치해놓은 모양이다.
차의 의자에 앉아서 벨트를 매고 있는 모습이 의젓하여보였다.
10월 3일 토
단희가 없으니 온 집안이 조용하다.
10월 4일 일 오후 2시
단희가 외가에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집이 부산해졌다.
10월 5일 월
아침에 애미가 손톱을 깎아주고 머리를 가운데 묶고
아침을 주니 울지 않고 잘 받아먹었다.
오늘 병원은 애비 혼자 데리고 갔다왔다.
하루에 900ML를 주라고 하더라고 하였다.
하루에 죽은 한 번번마 주고 죽만큼 빼고 주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양이다.
다만 두 번 주던 죽을 한 번만 주라는 것이다.
오후 1시 반에 애비,애미는 올라갔다.
강의를 마치고 5시에 집에오자마자 단희를 데리고 밖에 나갔더니 곧 잠이 들었다.
아마 오늘 맞은 예방주사로 인한 피곤 때문인 것 같았다.
오후 6시 반에 목욕을 시키면서 이를 만저본 할매가 이가 나왔다고 하였다.
만져보니 앞 이 2개가 올라오는 중이었다. 까칠한 것을 보니 이미 나온 것 같기도 하였다.
10월 6일 화
아침 7시 4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할배를 졸졸 따라다닌다.
어제 의사의 말이 하루에 한 번만 죽을 주라는 말을 듣고 오늘 아침에는 죽만 주려고 하였으나 죽을 다 먹고 울어서 어쩔 수 없이 우유를 100ml 주었다.
죽의 양이 어른에 비하면 상당히 많다 싶은데
차 스푼으로 42스푼이나 되었다. 세 스푼을 합하여 한 스푼이라도 14스푼 나온다.
성인이 밥은 7-8스푼 밖에 먹지 않는다. 군훈련시에 내 밥스푼을 세어보니 불과 6스푼이었다. 한 창 먹을 때인데도 6스푼으로 되는데 단희는 먹보인가보다. 원래 어린이는 체격에 비해 많이 먹는다고 한다.
아침 먹고는 내 방에서 놀면서 맨 아래 설합을 반쯤 뽑아놓았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 신문을 온통 뒤죽박죽을 만들어놓았다.
점심을 먹은 후 노는데 뒷 베란다에 나간다고 문을 닫아놓았더니 유리문에 잡을 것도 없는데 일어서 있었다.
저녁을 먹고 할배와 노는데 손을 잡고 서더니 발자죽을 처음으로 떼어놓았다.
신기해서 거실 끝에서 끝까지 발자죽을 떼어놓았으나 무리이지 싶어서 더 이상은 시키지 않았다.
아마 10월 말일쯤이면 혼자서도 일어서 있을 것 같다.
10월 7일 수
아침에 보니 또 이불밖까지 나와서 자고 있었다.
제자리에 하여 뉘었더니 잘 잔다.
오늘은 완전히 죽만 주었다.
차 스푼으로 어제보다 많은 50스푼을 먹여도 더 먹으려고 하는 것을 그만 주었다.
처음에 애- 하더니 금방 그치고 잘 논다.
저녁을 먹는데 밥상을 짚고 일어선다.
이제는 할배,할매가 함께 밥먹기는 틀렸다고
한 사람 먼저 먹고 한 사람은 단희 단속하기로 하였다.
식탁에 밥을 스푼으로 까먹고 있으니 할배 바지가랭이를 잡고 일어서서 입을 벌린다.
밤을 조금 스푼으로 주니 잘 받아 먹는다.
내가 다 먹어서 자리를 옮기니 그만 울어버린다.
할 수 없이 다른 밤을 다시 조금씩 세 번 정도 주고 달래서 거실로 왔다.
10월 8일 목
아침에 죽을 주면서 스푼 수를 세어보니 53푼이었다. 물론 차 스푼이고 세 스푼을 합해야 한 스푼이 될 정도이다.
다 먹고 나서 입을 닦이면 애- 한다. 그래도 금방 그친다.
조금후에 변을 보았는데 냄새가 많이 났다. 아마 우유에서 곡식으로 바꾸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누가 무엇을 먹으면 단희도 꼭 먹으려고 한다. 내가 아침을 먹는 중에 단희 죽을 먹이고 다시 먹던 아침을 먹으려니 곁에 와서 입을 쪽쪽 다시면서 쳐다보기에 요풀레는 조금 떠 주니 잘 받아 먹는다. 하여튼 못 먹는 것이 없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바람을 쏘이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일찍 9시에 잤다.
10월 9일 금 한글날
단희 식사법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오늘은 얌전히 앉아서 먹었다.
할매가 단희를 따라다니면서 먹이는 습관을 들여서 고치는데 1개월 이상 걸렸다.
나는 가만히 무릎에 앉혀놓고 먹이려고 하면 할매는 단희 스트레스 받는다고 기어다니면서 먹이라고 하여 의견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죽먹이는 것을 전적으로 할배가 담당하고 우유도 가만히 앉혀서 먹인다.
그랬더니 오늘은 할배 무릎에 얌전히 앉아서 받아먹었다.
돌아다니면서 먹는 버릇이 길들여지면 혼자서 먹을 수 있을 때(2-3세)가 되어도 밥그릇을 들고 다니면서 먹는 아기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아주 어릴 때에 바른 식사법을 가르쳐 주어야한다.
10월 10일 토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가만히 눈만 뜨고 있었다. 할배가 가서 이불을 걷으려 하니 뱅긋이 웃는다. 이불을 걷어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니 잘 논다.
아침 먹고 거울을 보면서 놀았다. 전에는 가까이 가서야 보고 좋아하였는데 오늘은 내실의 농 있는데서도 화장대의 거울을 보고 웃고 좋아하였다.
오전에도 잠투정을 하여서 밖에 데리고 나가니 잠들어서 들어왔는데 오후에도 잠투정을 많이 한다. 아무리 달래보아도 투정을 계속하여서 수레에 태웠더니 잠이 든다. 아파트 반바퀴를 돌아와서 할배 방에 재웠다.
오늘은 잠을 자도 30분 이상 자지를 않는다.
오후 4시에 마트에 갔다.
차를 태워서 마트까지 가서 애기 태울 수 있는 카터에 태우고 생필품을 사는데 사방을 돌아보면서 구경을 하였다. 여러 사람 있는 곳에서도 적응을 하는 것 같았다.
10월 11일 일
어제 낮에 잠을 오전 30분 오후 30분 정도로 정게 자더니만 아침에 일어나지를 않아서 8시에 깨웠다.
깨워서 할배하고 노는데 쇼파에 앉아있는 할배의 다리를 잡고 차츰차츰 올라오더니만 잡고 일어섰다. 살작이 다리를 떼었더니 쇼파만 잡고 발을 옮겼다.
이제는 무엇이나 잡으면 일어나려고 한다.
그러다가 텔레비전 대위의 시계를 잡으려고 일어섰다. 그 때에 아침을 먹여야 되겠다싶어서 우유병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는 급히 돌아서다가 넘어졌다 제법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딪혔는데도 우유 먹을 생각밖에 없는지 울지 않았다.
할배가 먹다가 단희 주지 않고 일어서면 울어버린다. 커피라도 할배가 마시고 그냥 일어서면 울어서 어쩔 수 없이 흉내라도 내어야 된다. 꾀가 멀쩡하다.
오후에도 잠투정만 하고 자지않기에 수레에 태워서 10분간 흔들어주었더니 잔다.
10월 12일 월
독감예방접종을 갔다.
전에는 주사를 맞아도 울지 않았는데 오늘은 의사와 눈만 마주쳐도 울었다.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도 계속 울었다.
목 뒷덜미에 있는 반점에 대해 여쭈어 보았더니 태어날 때부터 있었다면 치료방법은 없고
제대로 낫는수도 있으나 혹 성장해서도 계속 있는 사람도 있으나,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걱정을 하지 말란다.
아래 앞 이 두 개가 올라왔음을 의사가 확인하여주었다.
저녁 우유를 먹고 얼마나 활발하게 노는지 요즈음 잘 내지않던 아악 하는 소리를 내면서 화장대에 붙어서 화장품을 넘어뜨리는 것이 재미있는지 계속 넘어뜨린다. 그러면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좋아라고 그러는 것 같았다.
결국 화장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단희의 놀이대로 만들어주었다.
10월 13일 화
단희가 우리집에 온지 4개월 되는 날이다.
아침 6시 아직 잘 자고 있다.
오후에는 효목시장으로 나들이를 갔다.
10월 14일 수
아침 우유를 먹고는 조금 놀더니만 옆으로 누워서 가만히 있다.
자는가 싶어서 이불을 덮어 주어도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자지는 않으면서도 가만히 있다
식곤증이 난 것일까?
그대로 두고 하배가 방을 들어오니 아악 소리를 내면서 따라왔다.
컴책상의 손잡이를 잡고 놀기에 보고 있었더니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아
기저귀를 보니 변을 보았다. 금방 갈아주었는데...
또 갈아주었더니 다시 설합의 손잡이와 씨름을 한다.
10월 15일 목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서 혼자서 소리를 내면서 놀기에 할배가 30분정도 같이 놀아주었더니 아지 잠이 덜 깨었는지 엎드려서 자려고 하기에 다시 재웠다.
7시 반에 다시 일어나서 기저귀를 갈다가 약간 머리가 콩하니 애- 하고 운다.
스스로 기어가다가 혹은 쇼파를 짚고 일어서다가 넘어지면 제법 콩 소리가 나도 울지않는다.
할매가 운동 간다고 나가는데 따라 가려고 할배 무릎을 타고 넘어가다가 넘어져서 제법 콩 소리가 났는데도 울지 않는다.
아침 먹고 1시간 정도 지나면 잠을 자는데 오늘은 자지않고 짜증을 내기에 다른 날 보다 일찍이 밖을 나갔다. 아파트를 한 바퀴 돌아오니 잠이 들었다.
저녁에는 냉장고 손잡이를 잡고 일어서서 손잡이를 빨아보기도 하고 (아마 이가 올라오니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손잡이를 한 손으로 잡고 폼을 재기도 하였다.
거실에서 할배하고 놀다가 스스로 잠이 들더니, 일찍 잠들었다 싶었는데 한 30분 자고는 일어나서 늦게까지 자지않고 장난을 치더니 결국은 짜증을 터뜨렸다.
10월 16일 금
어제 저녁에 장을 자지않고 짜증을 내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한 번도 울지 않던 단희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얼러주니 곧 그쳤다.
어제 8시에 우유를 먹어서 배가 고파서 그런가 싶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먹였다.
10월 17일
아침부터 바빴다.
오늘은 거실 도배를 하기로 하였기에 7시 반에 아침을 먹어야했다.
8시 20분이 되니 도배공이 왔다. 도배를 하다보니 어디 있을 수가 없어서 할배가 밖에 데리고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기를 세 번 하였다.
그래도 마음대로 기어다니지 못하여서인지 짜증을 내었다.
도배를 5시경에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8시경에 저녁을 먹고 단희도 먹이고 나니 기분인 좋은지 온 집안을 기어다다가 지친듯 하더니 가만히 누어있기에.
할배가 컴을 하려고 하니 거실 끝에 누워있었는데 언제 일어나서 할배방까지 왔다.
10시경에 잠이 들었다.
10월 18일 일
늦잠을 잤다.
8시에 일어나서 반에 우유를 먹고 9시 50분쯤 되니 자려고 짜증을 낸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단희의 짜증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바람을 쏘이면 좋아하니 이불로 완전무장을 해서 나갔더니 곧 잠이 들었다.
데리고 들어와서 재웠으나 30분도 못 자고 일어났다.
요즈음은 낮에는 30분정도만 잔다.
10월 19일 월
어제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자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8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저녁 늦게 잔 이유는 화장대에 붙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해해거리면서 노느라가 늦어졌다.
오늘 아침에도 우유를 먹고는 거실에 있었는데 어제저녁에 놀았던 생각이 났는지 내실의 거울앞까지 가서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좋아라고 한다.
오후에 할배가 강의 갔다가 오니 좋아라고 기어온다.
기어와서 바지가랭이를 잡고 늘어진다.
얼른 옷을 벗고 단희를 얼러주면 좋아한다.
몇 시간 못 본 것이 아쉬운 모양이다.
10월 20일 화
출생한지 만 7개월 되는 날이다.
어제 저녁에는 9시경에 잤는데 아침 6시에 보지 잘 자고 있다.
자면서도 무엇을 만지작거린다.
이불 밖으로 자꾸만 올라간다. 하룻밤에 4-5번씩 이불속으로 내려와야 한다.
8시 반에 일어나서 가만히 기어나온다. 그리고는 사방을 살펴보고 누가 있으면 그리고 기어가고 아무도 보이지 않으면 혼자서 논다.
우유를 먹다가 병을 떼어보면 입이 따라오고 그러다가 젖꼭지가 입에서 떨어지면 손으로 잡아당긴다. 그러나 다 먹고 빈 젖꼭지가 되면 손으로 밀어낸다. 꾀가 점점 많아진다.
10시가 되니 잠이 오는데 그냥 자지 않고 바람을 쏘이어야 자려고 한다.
날씨가 차기에 밖에 나가지않고 재워보려고 하였으니 되지 않는다. 결국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나가려고 현관에 가니 해해하고 웃는다. 30분을 돌아다니니 잠이 들었다.
오후 8시에 우유를 먹고 9시경에 자더니 30분 정도 자고는 일어나서 논다.
내실 화장대에 붙어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좋아라고 하면서 화장대를 잡고 옆걸음으로 이쪽에서 저쪽으로를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단희는 자지않으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노리개도 새로운 것이라야 흥미를 가지고 놀지 전에 가지고 놀던 것은 별 흥미가 없는 모양이다.
1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손을 꼼지락 거린다.
10월 21일 수
날씨가 차다는 방송을 듣고 수레에 덮개를 씌웠더니 갑갑한지 발로 차는 것이었다.
덮개를 벗겨주었더니 잘 타고 다닌다.
10월 22일 목
어제 저녁에 11시가 되어도 자지 않고 칭얼대어서 할배가 데리고 잤다.
자면서 몇 번이나 뒤척인다.
아침 6시에 보니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자고있을 때 할배는 일어나서 살작이 나와서 신문을 보았더니 7시 반이 되니 애 하더니만 혼자서 응얼 거리면서 논다.
한 참을 그대로 두었다가 죽죽하니 알아듣는 것처럼 팔로 만세를 부른다.
아침을 먹이고는 내실 화장대로 가더니만 거울을 보면서 놀다가 문을 열어서 안에 있는 것 끄집어 내놓더니만 화장대위에 덮어놓은 유리속의 사진을 집으려고 하더니만 유리판을 밀어내고 사진을 다 끄집어내어서 놀잇감으로 하였다.
이제 유리판 마저 없에버렸다.
오후에 내 방 베란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니 손잡이가 없는 유리에 손바닥을 짚고서도 일어선다.
투명하니 보이기는 보이나 나갈 수가 없으니 이상한 모양이다.
아악아악하고 소리를 쳐본다.
10월 23일 금
어제 저녁은 비교적 일찍 잤다.
21일부터 할배가 데리고 잔다.
할매가 빨래하다가 넘어져서 손가락 팔등을 다쳐서 내실에 자고 할배가 거실에서 데리고 자는데 어제저녁에는 다섯 번이나 이불 밖으로 기어 나온 것을 다시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 같이 보이더니만 다독거려주었더니 다시 잔다.
오후 5시에 먹고는 7시가 되어도 자지 않기에 수레에 태웠더니 잔다.
8시 반까지 일어나지 않아서 깨워서 운동 좀 시키고 우유를 먹였더니 다시 자진않고 돌아다닌다. 그래서 11시가 되어서 불을 껐더니 그래도 기어다닌다. 텔레비전의 불빛으로 물체를 보고 기어다니는 것 같아 텔레비전도 끄고 강제로 재웠다.
10월 24일
어제 늦게 자더니만 6시에도 잘 자고 있다.
7시에 할매는 자고 혼자 일어나서 응얼 거리고 있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몇 번 죽죽 해 주었더니 다시 잔다.
할배가 오늘은 팔공산에 갔다 왔더니
처제가 와서 단희를 보아주었다.
반가운지 바지가랭이를 잡고 일어서다가 넘어졌다.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손씻고 나오니 다시 추리닝가랭이를 잡아당겨 할배 추리닌이 벗어지기도 가끔 한다.
저녁에는 조금 일찍 9시 반에 잤다.
10월 25일 일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응얼거리고 있었다
곁에 가서 보니 이제야 방긋이 웃으면서 이불 속에서 기어나온다
아침 먹고는 텔레비전 대에 붙어서 커피주전자 끓이는 받침을 잡으려고 하나 잡히지 않으니
손바닥으로 탁탁 치면서 논다.
10월 26일 월
아침 8시에 목욕을 다녀오면서 단희가 깨까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니 이불속에 그대로 있어보였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싶어서 곁에 가보니 일어나서 눈만 꿈벅거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서야 소리를 낸다. 한 참을 혼자 응얼응얼 하더니 이불속에서 손만 내밀었다. 잡아달라는 뜻이다 내어놓고 이불을 갤 동안은 잘 논다.
이불을 다 개고 나니 잡아달라고 손을 또 내민다.
손을 잡아서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일어서는 것은 무엇이라도 잡히면 일어서는데 다시 앉지를 못하여 계속 서서 놀다가 앉을 수가 없으니 울어버린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할매가 빨래하는데 자꾸만 나가려고 해서 내 방에 데려다 놓았더니 책상에 붙어섰다가 스스로 앉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앉았다.
10월 27일 화
어제저녁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투정을 부렸다. 할매가 감당을 못하는 것 같아 할배도 자다가 일어나서 다시 재웠다. 이불 덮어쓰고 숨바꼭질놀이를 한 참하니 해해거리고 웃는다.
그러다가도 한 참을 더 놀고 자더니만 오늘 아침은 7시가 지났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8시에 깨워서 우유를 먹고는 노는 사이 베란다 정리 한다고 나가면서 문을 열어놓았더니 어느새 기어나왔다.
다시 들어와서 문을 닫았더니 유리문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일어서더니 문을 옆으로 밀어낸다. 꾀만 남은 아이같다.
저녁에는 할매 청소하는 뒤를 따라 다니다가 화장실 가는데 까지 따라 갔다.
그리고 상을 붙어서 노는 것을 좋아하기에 밥상을 할배방에 갔다놓았더니 붙어서 놀고 있었는데 잠시 할배가 다른 일 하는 사이에 밥상위에 올라가 있었다.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보지않아서 알 수 없지만 창틀을 밟고 올라가지 않았나 심증만 가고 물증은 없다.
오늘은 일찍 잤다. 8시에 이불을 깔아놓았더니 그 위에 혼자 뒹글더니만 8시 40분경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이불 위가 아니면 좀처럼 자지 않는다. 잠이 오면 머리를 이불에 박고 한참을 뒹굴다가는 잠이 든다.
10월 28일 수
어제 저녁에 일찍 잔 탓일까
아침 6시에 아-하는 소리가 나더니만 계속 응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래도 다시 자려니 했는데 30분이 지나서 나와 보니 할매는 자고 혼자 눈만 뜬 채로 이불속에서 응얼거리고 있었다. 할배가 눈을 마주치니 그냥 웃다가 할배 얼굴을 만지면서 응얼 거린다.
그러다가 할매 위로 올라갔다가 하면서 잘 논다.
아침을 먹고 할배가 머리를 감으려고 하니 욕실 곁에서 가만히 보더니 기어들어오려고 한다.
거실 끝에 갔다놓고 다시 면도를 하려니 어느새 기어왔다.
이번에는 욕실을 잠그고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으려고 하니 와서 문을 두드리다가 그래도 안 되니 울어버린다. 머리를 감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없이 다 감고 나오니 화가 났는지 거실 가운데에 엎드려 있었다. 안고 달랬으나 선듯 그치지 않고 거울을 보여주고 몇 번이나 얼르니 그제서야 배시시 웃는다.
잠이 와서 그런 모양이라 생각하고 이불에 눕혀서 흔들어주었더니 잠이 들었다.
11시 10분에 애비의 친구(최원식씨)가 와서 안아보자고 하니 처음에는 울더니만 두 번째 안아보자고 손을 내미니 안겼다. 아빠 친구인줄을 아는 모양같았다.
오후에 목욕을 하면서도 가만히 있지르 않고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서 할매를 애먹인다.
저녁을 먹고는 새로운 장난감을 주었더니 좋아라고 끌고 다닌다.
새로운 장난감 지네처럼 생긴 길다란 것을 주었더니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이불위에서 뒹굴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래서 바르게 눕히려고 하니 깬다. 더 깊이 잠들면 옮기려고 그대로 두면 꼭 엎드려서 자려고 한다.
10월 29일 목
어제저녁에도 밤중에 일어나서 잠투정을 하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6시 반에도 일어나지않고 자고 있다.
오늘 아침도 7시 반에 일어나서 혼자 기어다니다가 리모콘을 보고는 이것 저것 눌리다가 텔레비젼이 켜졌다.
10월 30일 금
어제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기에 일찍 재우면서 내일은 병원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더니, 할매도 감기기운이 있어 단희와 같이 자면서 불을 껐는데 10시 반쯤 되니 달그락 달그락 하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 단희가 일어나서 텔레비전대에 붙어서서 장난감을 만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불을 켜주었더니 11시 반까지 놀다가 잠이 들었다. 일찍 재우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와 있었다. 모두가 감기 환자같았다. 얼마를 기다리면 되느냐고 하니 40분 이상 기다려야 된다기에 거기에 있으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것 같에 데리고 나와서 천천히 골목을 다니다가 40분이 지나서 오니 몇 사람 남지않았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열도 나지않고 코가 약가 막히었으니 처방대로 약을 사서 먹이라고 해서 약방에 가지 시럽유 두 가지를 주었다. 한 가지는 기침 한 가지는 콧물약이라고 하였다.
어제만큼 기침이나 콧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래도 약을 지오왔으니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먹였다.
10월 31일 토
10월도 마지막 날이다.
오늘따라 단희가 일찍 일어났다. 6시 반에 일어나서 할매 머리를 제물로 집어뜯으면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놀고 있다.
오후에 애비,애미가 와서인지 더 활발하게 노는 듯하다.
1개월만에 보는 애비.애미인데도 낯가림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피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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