看君晨入市, 買餠又買餻, 少聞供父母, 多說供兒曹, 親未啖兒先飽, 子心
不比親心好, 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친미담아선포, 자심
불비친심호,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을 사고 또 흰떡을 사는 것은 보았으되, 부모에게 드린다는 것은 별로 듣지
못했고, 자식들에게 준다고들 많이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먹지도 아니 하였는데 아이가 먼저 배 부르니, (봉
양하는) 자식의 마음은 (늙으신) 부모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는도다.그대에게 권하노니, 떡 살 돈
을 많이 내서 늙은 어버이를 잘 공양(供養)하라. 세월은 길지 않으니...
(字義)
○晨은 새벽 신.
○餠은 떡 병.
○餻는 흰떡 고.
○少+명사구(절): ~이 적다.
○供은 바칠 공.
○啖은 먹을 담.
○比는 견줄 비. 비할 비.
○出은 타동사로 ~을 내다.
○供養은 음식을 잘 갖춰 대접한다는 뜻이다.
○光陰은 시간, 세월의 뜻.
市間賣藥肆, 惟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兒亦病親亦病, 醫兒
不比醫親症, 割股還是親的肉, 勸君亟保雙親命。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하고양반간, 아역병친역병, 의아
불비의친증, 할고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시장에 있는 약 파는 가게에는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으되,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으로 이 두가지를 보는고?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기는 마찬가지이거늘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하는구나. 넓적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로세. 그대에
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보전하라.
(字義)
○肆는 가게 사. 저자 사.
○丸은 알 환.
○者는 것 자.
○壯親者는 어버이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 튼튼하게 하는 약.
○故는 까닭 고.
○般은 가지 반.
○症은 병 증. ?痛症(통증).
○股는 (넓적)다리 고.
○還은 부사로 “도리어”의 뜻. 還是~~: 도리어 ~~이다.
○的은 주로 구어체에서 쓰이는 관형격 조사이다. 즉, “之”와 뜻이 같다. 우리말로는 “~의”의 뜻이다.
○割股還是親的肉: 옛날 효자들 중에는 어버이의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넓적 다리 살을 베
어 먹이게 했다는 일이 많이 있다. 여기서도 그런 예를 들어서 정녕 어버이를 위해 약을 사드릴 돈이 없다면
자신의 다리를 베어서라도 어버이의 몸을 보호해 드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한 말이다. 또한 자신의 다
리를 베더라도 이는 또한 어버이가 자신에게 물려준 몸이니 도로 어버이의 살이라는 뜻이다.
○亟은 빠를 극. 주로 부사로 쓰인다. 즉, “빨리”의 뜻이다.
○命은 목숨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