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反歌八首
팔반가(八反歌) 여덟 수(首)는 어버이를 봉양하고 아이를 기름에 있어서, 그 부모와 자식의 사이에서 갖는 여
덟 가지의 상반된 마음을 비교하여 읊은 노래이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늙으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을 실
례를 들어가며 그 상반된 태도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幼兒或詈我, 我心覺歡喜, 父母嗔怒我, 我心反不甘, 一歡喜一不甘, 待兒
待父心何懸, 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유아혹리아, 아심각환희, 부모진노아, 아심반불감, 일환희일불감, 대아
대부심하현,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환희를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성을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달갑
지 않게 여긴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달갑지 않으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도 현격한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가 성내는 것을 당하거든 또한 응당 어버이를 아이처럼 보
아 (기쁘게 여겨야 할 것이다.)
(字義)
○或은 “어떤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혹시, 혹여”의 뜻도 있다.
○詈는 꾸짖을 리.
○嗔은 성낼 진.
○反(반)은 부사로 “도리어”의 뜻.
○甘은 달 감. 여기서는 타동사로 “~을 달게 여기다”의 뜻이다.
○待는 ①기다릴 대. ②대할 대. 접대할 대.
○何는 어찌 하. 무엇 하.
○懸은 ①매달 현. ②현격(懸隔)할 현.
○勸은 권할 권.
○君은 2인칭 대명사로 “그대”라는 뜻.
○逢은 만날 봉.
○也가 이렇게 문두에 나오는 것은 한문에서는 보기 드문 예이고, 주로 구어체에서 많이 쓰이는 용법이며 현
대 중국어에서도 여전히 이처럼 쓰이기도 한다. 이 때 也는 흔히 한문에서 쓰이는 “어조사 야”가 아니라, “또
한”(亦)의 뜻을 갖는다. 즉 현대 중국어를 예로 들면 “我也是學生”이라고 하면 “나도 학생이다”라는 뜻이다.
○應은 부사로 응당 응.
○將은 가질 장. “~을 가지고서”의 뜻으로 以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作兒看은 “아이 보듯 한다”는 뜻이다. 作+A+看(觀): [~을] A보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