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婦德者는 淸貞廉節하되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여 動靜有法이니 此爲婦德也요 婦容者는 洗浣塵垢하되 衣服鮮潔하고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니 此爲婦容也요 婦言者는 擇師而說하되 不談非語하고 時然後言하여 不厭於人이니 此爲婦言也요 婦工者는 專勤紡績하되 勿好暈酒하고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此爲婦工也니라
기부덕자는 청정렴절하되 수분정제하고 행지유치하여 동정유법이니 차위부덕야요 부용자는 세완진구하되 의복선결하고 목욕급시하여 일신무예니 차위부용야요 부언자는 택사이설하되 부담비어하고 시연후언하여 불염어인이니 차위부언야요 부공자는 전근방적하되 물호운주하고 공구감지하여 이봉빈객이니 차위부공야니라
그 부덕(婦德)이라는 것은 정조와 절개를 깨끗하게 하며, 분수를 지키고 몸 가짐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에 염치가 있으며, 동정지간(動靜之間)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婦德)이 되는 것이요, 부용(婦容)이라는 것은 몸의 먼지나 때를 씻어내며, 의복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하고, 목욕을 제 때에 하여 일신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婦容)이 되는 것이요, 부언(婦言)이라는 것은 사표(師表)가 될 만한 사람을 가려서 말하되, 그릇된 말은 이야기 하지 않으며, 때가 된 연후에 말을 하여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으니 이것이 부언(婦言)이 되는 것이요, 부공(婦工)이라는 것은 길쌈을 오로지 부지런히 하며 얼굴이 붉어지도록 술 마시기를 좋아 하지 않고, 좋은 맛을 갖추어서(以)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婦工)이 되느니라.
(字義)
○淸貞廉節은 貞節을(정조와 절개를) 淸廉히 한다는 뜻이다.
○整齊는 정리하여 가지런히하다.
○行止는 움직이고 멈추는 것, 행동거지(行動擧止), 즉 일상에서의 행동을 말한다.
○動靜도 비슷한 뜻이다. 일상의 기거를(起居; “섯다 앉았다”의 뜻으로 역시 일상의 행동을) 뜻한다.
○擇은 가릴 택.
○洗는 씻을 세. ?洗手(세수).
○浣은 빨 완.
○垢는 때 구. ?純眞無垢(순진무구).
○潔은 깨끗할 결. ?淸潔(청결).
○沐은 머리감을 목.
○浴은 목욕할 욕.
○穢는 더러울 예.
○紡은 길쌈 방.
○績은 길쌈 적.
○暈은 해달무리 운. 暈은 태양 또는 달의 붉은 무리, 노을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비유적으로 술을 먹어 뺨이 붉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인다. 따라서 暈酒는 술 먹는 것을 가리킨다.
○供은 ①바칠 공. ②갖출 공.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具는 갖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