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자왈 총명사예라도 수지이우하고 공피천하라도
수지이양하고 용력진세라도 수지이겁하고 부유사해라도
수지이겸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총명하고 생각이 밝아도 이를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어도 이를 겸양으로 지키며, 용력이 세상을 떨칠지라도 이를 겁으로 지키고, 부(富)로 사해를(四海; 온 세상을) 가졌다고 해도 이를 겸손으로 지켜야 하느니라.
(字義)
○睿는 叡와 동자(同字)이다. “밝을 예.” 슬기롭다는 뜻이다.
예)叡智(예지).
○被는 ①입을 피. ②덮을 피.
○怯은 겁낼 겁. 예)卑怯(비겁).
○여기서 之는 대명사라기 보다는, 즉 그 지시성(指示性)이 거의 희박하고 단순히 문장의 균형감과 안정감을 주어 어세를 고르기 위해 써준 글자이다. 그렇다고 하여 반드시 之를 “이것을, 그것을”이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말의 어감에 맞게 때에 따라서는 목적어를 덧붙여 줄 수도 있는 것이다.
素書에 云 薄施厚望者는 不報요 貴而忘賤者는 不久이라
소서에 운 박시후망자는 불보요 귀이망천자는 불구이라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서는 후하게 바라는 자는 보답이 돌아오지 않고,
귀해졌다고 하여 천한 시절을 잊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하느니라.
(字義)
○薄은 엷을 박.
○厚는 두터울 후.
○久는 오랠 구. 예)長久(장구), 永久(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