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壤詩에 云 富貴를 如將智力求이대 仲尼도 年少合封侯라
世人은 不解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이니라
격양시에 운 부귀를 여장지력구이대 중니도 연소합봉후라
세인은 불해천의하고 공사신심반야수이니라
격양시에 이르기를, 부귀를 만약 지력(智力)으로 구한다면, 중니(仲尼)같은
분은 나이 어려서 벌써 제후를 봉합하였으리라. 세상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풀지 못하고(이해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한밤중에 심신을 근심하게
하느니라.
(字義)
○如는 ①만약 ~한다면(=若) ②~와 같다(=若)의 뜻이 있다.
위에서는 ①의 뜻이다.
○富貴는 求의 목적어이다.
○仲尼(중니)는 孔子의 字이다.
○將은 여기서 “장차 장”의 뜻이 아니라, “가질 장”의 뜻이다.
즉, “~을 가지고서”의 뜻으로 以자와 비슷한 용법으로 흔히 쓰인다.
○年은 “나이”란 뜻. 예)年長者(연장자), 年老(연로).
○少는 ①(나이가) 어릴 소. ②(少+명사구) 적을 소. ③(부사) 조금 소.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위 시에서 공자와 같은 성인이라면 나이가 어려서 진즉에 일찍이 제후를
봉합하여 천자가 되었을 터인데도 천하를 다스리지 못한 것은 바로
하늘의 뜻이란 것이다.
○解(해)는 “~을 깨닫다. ~을 이해하다”의 뜻. 예)理解(이해), 解釋(해석).
○空은 부사로 “헛되이, 부질없이. 공연히”의 뜻.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半夜는 “한밤중”이란 뜻의 한 단어이다.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
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爾曹는 但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하면 不患不到聖賢地位
也이니라
범충선공이 계자제왈 인수지우나 책인칙명하고 수유
총명이나 서기칙혼이니 이조는 단당이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하면 불환부도성현지위
야이니라
범 충선 공이 자제들에게 경계하여 말씀하였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도 남을 책(責)하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라.
너희들은 다만 마땅히 남을 책(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責)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아니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그와 같이 하면 당연히 그런 지위에 이르기 마련이란 뜻)
(字義)
○범 충선 공은 북송(北宋)때의 재상.
○“술어+사람+曰”의 구문은 자주 쓰이는 문구이다.
○至는 술어로는 “~에 이르다”의 뜻이지만, 이와 같이 한정어로 쓰일
때는 (至가 명사나 서술어앞에 쓰일 때는) “매우, 지극히”의 뜻이다.
(예) - 서술어를 한정하는 경우) 至尊(지존), 至高至順(지고지순).
(예) - 명사를 한정하는 경우) 至誠(지성), 至論(지론).
○昏은 어두울 혼.
○曹는 무리 조. 예)法曹界(법조계). 吏曹(이조), 兵曹(병조).
○患은 뒤로 절을 받아(不到~位也까지) ~을 걱정하다,
“be worried that~”의 의미이다.
○責은 꾸짖을 책. 조를 책, 구할 책.
責은 꾸짖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길을 가도록 요구
하고 조른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옥편에 보면, “꾸짖을 책”외에
“조를 책, 구할(求) 책”이란 뜻도 있다. 여기서 조르고 구한다는
것은 바로 이를 가리키는 뜻풀이이다.
孟子에 보면 “責善,朋友之道也”(善을 서로 권장하고 조르는 것은
친구간의 도리이다)이란 글귀가 아마도 이 責이란 뜻의 모태가 된
것 같다. 여기서 責善이란 善한 길로 가도록 서로 구하고 조른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에서도 단순히 꾸짖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를 더 확장시킬 수 있도록 責을 그 음(音) 그대로
옮겨보았다.
예)責望(책망), 責善(책선), 自責(자책), 責任(책임).
○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에서 뒷구절에 以를 붙이지 않은 것은
이미 앞 문장에서 以를 썼고, 또한 두 문장이 댓구를 이루기 때문에
以를 뒤에 붙이지 않은 것으로 이와 같이 똑같은 글자가 반복되면
흔히 생략된다.
○到는 이를 도. “~에 이르다, ~에 도착하다”는 뜻.
예)到着(도착), 到達(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