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分篇
안분편은 자신의 분수를 지켜 편안한 마음을 갖자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헛된 명리(名利)를 좇아 자신의 본분(本分)마저 잊 어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분지족(安 分之足)의 처세(處世)는 세상을 소극적으로 살라는 뜻이 아니 라, 절제되지 않은 무한한 욕망을 맹목적으로 좇다가 자신을 망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景行錄 云 知足可樂이오 務貪則憂니라 경행록 운 지족가락이오 무탐칙우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족함을 알면 즐거운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근심하게 되느니라.
(字義) ○足은 족할 족. ○可樂은 형용사적으로 쓰인 것이다. 예)可恐(가공)할 만하다. ○務는 힘쓸 무. “~하기를 힘쓰다”의 뜻.
知足者는 貧賤도 亦樂이오 不知足者는 富貴도 亦憂니라 지족자는 빈천도 역락이오 부지족자는 부귀도 역우니라 족함을 아는 자는 빈천해도 또한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귀해도 또한 근심만하느니라.
(字義) ○賤은 천할 천. 예)卑賤(비천), 賤民(천민). ○憂는 근심할 우. 예)憂患(우환).
濫想은 徒傷神이오 妄動은 反致禍니라 남상은 도상신이오 망동은 반치화니라 남상(쓸데없이, 도에 넘치게 생각하는 것)은 한갓 정신만 상하게 하며, 망동(망령된 행동)은 도리어 화(禍)에 이르게 되느니라
(字義) ○濫은 넘칠 람. 부사로 쓰일 때는 “함부로 ~하다. 도에 넘치게 ~하다.”로 의역한다. 예) 濫用(남용), 濫發(남발) ○徒는 부사로 “다만 도, 한갓 도.” ○致는 이를 치. 致는 “~에 이르다”가 본 뜻이지만 의미 확장되어 “~을 이루다. ~이 되다”는 뜻도 된다. 위에서도 “致禍”는 1차적인 의미는 “화에 이른다”는 뜻이지만, 결국 “화를 이룬다. 화가 된다”는 뜻이다 예)雲登致雨 (千字文에 나오는 글귀인데 의역해 보시길~ 구름이 올라 비에 이른다
知足常足하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하면 終身無恥니라 지족상족하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하면 종신무치니라 만족할 줄을 알아 늘상 만족해 하면 종신토록(몸을 마칠 때까지) 욕되지 않을 것이요, 그칠 줄 알아 늘상 적당한 선에서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字義) ○辱은 욕될 욕. ○恥는 부끄러울 치. 수줍어한다는 뜻이 아니고, “치욕스럽다”는 뜻이다. 書에 曰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 서에 왈 만초손하고 겸수익이니라 서전(書傳)에 이르기를 가득차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로움을 얻느니라.
(字義) ○招는 부를 초 예)招待(초대), 招魂(초혼). ○謙은 겸손할 겸. 예)謙遜(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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