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中不語는 眞君子요 財上分明은 大丈夫니라
주중불어는 진군자요 재상분명은 대장부니라
萬事에 從寬이면 其福이 自厚니라
만사에 종관이면 기복이 자후니라
술 먹는 중에 말하지 않는 것은 진군자(眞君子, 참된 군자)요,
재산상 분명한 것은 대장부로다.
만사에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지느니라.
(字義)
○寬은 너그러울 관.
예)寬大(관대).
○厚는 두터울 후
예)重厚(중후).
太公이 曰 欲量他人이어든 先須自量하라 傷人之語면
還是自傷이니 含血噴人이면, 先汚其口이니라
태공이 왈 욕량타인이어든 선수자량하라 상인지어면
환시자상이니 함혈분인이면, 선오기구이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타인을 헤아리려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
요,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는 것은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것이니라.
(字義)
○量은 헤아릴 양.
○“自+술어”의 용법은 지금 우리말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읽을 때는 “自+술어”를 한 단어처럼 보는 것이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自殺, 自嘲, 自退, 自祝.
○還(환)은 부사로 “다시, 도리어, 도로”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是는 “~이다”(is)의 뜻. 이때 주어는 傷人之語로서 문맥상 알 수
있으므로 是앞에 지시대명사 같은 것을 굳이 써주지 않는다.
○還是~~: 도리어 ~이다. 이와 같이 “부사(또는 대명사)+是”는
한문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還是~: 도로 ~이다. 只是~ : 단지 ~이다. 總是~ : 모두 ~이다.
都是~: 모두 ~이다. 亦是~: 또한 ~이다. 등등.
○含은 품을 함. 예)包含(포함).
○噴은 뿜을 분. 예)噴水(분수).
○汚는 더러울 오. 예)汚染(오염).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을 더럽히다”의 뜻.凡喜는 無益이요 惟勤이 有功이라
범희는 무익이요 유근이 유공이라
무릇 희롱하는 것은 이로움이 없고, 오직 부지런한 것이
공이 있느니라.
(字義)
○凡은 ①무릇 범. ②모든 범. ③범상할 범.
①과 ②의 뜻은 별 차이가 없다.
즉, 위의 문장에서 凡喜를 “모든 희롱”이라고 해도 된다.
다만 문장의 댓구상 “惟”와 댓구를 맞춰서 凡을 ①의 뜻으로
풀었다.
太公이 曰 瓜田에 不納履하고 李下에 不整冠이니라
태공이 왈 과전에 불납리하고 이하에 불정관이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오이밭에서 (손을 내려) 신을 고쳐 신지 말 것이요,
오얏(자두) 나무 아래에서는 (손을 올려) 관을 고쳐 쓰지 말 것이다.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瓜는 외(오이) 과.
○躡은 신 신을 섭.
○履는 신 리. 술어로는 “밟을 리”의 뜻도 있다.
○整은 정돈할 정.
○不도 역시 勿처럼 금지사로 쓰인다
景行錄에 曰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요
道可樂이언정 身不可不憂니 形不勞면
則怠惰易弊하고 身不憂면 則荒淫不定이라
故로 逸生於勞而常休하고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는 憂勞를 其可忘乎아
경행록에 왈 심가일이언정 형불가불노요
도가락이언정 신불가불우니 형불로면
칙태타이폐하고 신불우면 칙황음부정이라
고로 일생어노이상휴하고 락생어우이무염하나니
일락자는 우로를 기가망호아
경행록에 이르기를, 속마음은 편히 할 수 있을지언정 겉모습을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도(道)는 즐길 수 있을지언정
몸을 근심케 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겉모습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져 폐단이 되기 쉽고,
몸을 근심케 하지 않으면 황폐하고 음란해져 (정신이)
안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운 가운데 생겨서 늘 휴식이 있는
것이요, 즐거움은 근심하는 가운데 생겨서 염증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니, 편안해 하고 즐길 수 있는 자가 근심과 수고로움,
그것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字義)
○이 문장 역시 댓구절을 파악하며 읽으면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心可逸”에서 心은 주어가 아니라 逸의 목적어이다.
이와 같이 목적어를 도치해서 “목적어+可+타동사”의 어순으로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뒷 문장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逸은 편안할 일.
○形은 형체 형.
○不可不은 “~하지 않을 수 없다”의 뜻.
○則은 앞 문장을 가정으로 해석한다.
○怠는 게으를 태.
○惰는 게으를 타.
○幣는 폐단 폐.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生은 타동사로 ①~에 살다.
②~을 낳다. ~을 생기게 하다는 뜻이고,
자동사로는 “생기다”의 뜻이다.
○生於~= ~에서 생기다.
○其는 일반적으로 주격 또는 소유격 대명사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憂勞”와 동격을 이루며 목적격 대명사로 쓰였다.
이처럼 其가 동격을 이루며 쓰이는 예는 많으며
특히 동격일 경우는 주로 주격이지만,
여기서처럼 목적격이 될 때도 있다.
동격의 其는 반드시 바로 그 앞 문구와 동격을 이룬다.
○乎는 일반적으로 의문문에서 의문형 어조사로 쓰인다.
●可와 可以, 그리고 可와 不可
可와 可以는 모두 우리말로 “~할 수 있다”로 번역된다.
그러나 그 각각의 어감과 뜻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
구분하여야 할 것이다.
可는 “~할 수 있다, ~하는 것이 옳다. ~하는 것이 가(可)하다,
~해도 된다”의 뜻으로 不可와 대칭을 이루는 말이다.
즉, 不可는 “~할 수 없다, ~하는 것이 불가(不可)하다.
~해서는 안된다”의 뜻으로 이에 대칭되는 말이 바로 可이다.
반면에 可以는 단순히 “~할 수 있다”의 뜻으로 가능을 나타내는
말로 굳어진 한 단어이다.
즉, 다시 말하면, 可는 말하는 사람의 가치판단이 개재되어
있지만, 可以는 말하는 사람의 가치판단없이 단순히 “~할 수
있다”의 뜻으로 가능만을 나타낼 뿐이다.
위의 문장에서도 心可逸은 단순히 가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가치판단이 개재되어 있으므로,
“마음은 편안히 해도 된다”로 번역될 수 있으며,
단순히 가능만을 나타내는 “마음은 편안하게 할 수 있다”의
번역으로는 그 어감을 살리기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또한, 可는 다소 관용적으로 굳어진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이때는 가치판단의 뜻이 없다)
可見~; ~임을 볼 수 있다. ~임을 알 수 있다.
可知~; ~임을 알 수 있다.
可謂~; ~라고 이를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可免~; ~을 면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可+술어”가 형용사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可憐(가련)하다, 可笑(가소)롭다, 可恐(가공)할~,
可觀(가관)이다, 可變(가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