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公이 曰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태공이왈효어친이면 자역효지하나니 신기불효면
자하효언이리오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효도하나니,
자신이 이미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어찌 효도를 하리오?
(字義)
○親(친)은 “부모”란 뜻이다.
○何는 ①무엇 하. ②어찌 하.
○焉(언)은 술어와 붙어서(술어+焉) 그 술어의 대상을(목적어를)
내포하기도 하고, 또는 단순히 처소격의 의미를 갖는 종결형
어조사로 쓰인다.
흔히 焉을 於之와 같다고 설명하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之는 술어뒤에 붙는 어조사일 뿐, 지시성(指示性)이 명확한 지시
대명사로서의 목적어가 아니기 때문에 전치사 於의 목적어가 될 수 없다.
즉, 지시성이 명확한 是나 此와 같은 지시대명사는 於是, 於此라
는 문구가 가능하며 또한 한문에서 종종 쓰이기도 하지만,
지시성이 거의 약한 之는 於之라는 문구가 성립될 수 없으며
또한 한문에서 절대로 쓰이지도 않는 가공의 문구인 것이다.
흔히 焉을 於之와 같다고 하여 之를 마치 목적어인양 설명하는
것은 之를 그 지시성(指示性)에만 초점을 두었을 뿐,
之의 쓰임새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류이다.
孝順은 還生孝順子하고 五逆은 還生五逆子하나니
不信커든 但看簷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니라
효순은 환생효순자하고 오역은 환생오역자하나니
불신커든 단간첨두수하라 점점적적불차이니라
효순(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이 효순한 자식을 다시 낳는
것이요, 오역(五逆)이 다시 오역(五逆)하는 아이를 낳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다만 저 처마끝의 물을 보라!
한 점 한 점의 물방울들이 어긋나 옮겨지지 않는 것을!
(字義)
○順은 좇을 순. 순응(順應)․순종(順從)한다는 뜻이다.
○孝順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한 단어로 쓰인다.
즉, 孝道한다는 뜻이다.
○還(환)은 부사로 “다시, 도리어, 도로”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술어 앞에 있으니 부사임을 알 수 있다.
○生은 타동사로 ①~에 살다. ②~을 낳다.
○五逆은 불교 용어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다섯가지
악행으로서 살부(殺父), 살모(殺母), 살아라한(殺阿羅漢), 파화합승
(破和合僧), 출불신혈(出佛身血)을 말한다.
또한 입교편(立敎篇)에 보면 주(周)나라 무왕(武王)과 강태공(姜太
公)과의 문답에서 강태공이 “不養父母,爲五逆”(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번째의 거스름이다)라고 하였다.
○簷은 처마 첨.
○頭는 여기서는 별 뜻없이 명사뒤에 붙어서 그 명사를 구체화하거
나 또는 그 일부를 가리키기 위해서 쓰이는 접미사와 같은 것이다.
예)街頭(가두), 話頭(화두), 口頭(구두), 念頭(염두).
○滴은 물방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