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월성)교육청으로 발령을 받고 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교육청으로 갔더니 아예 이불과 옷가지를 싸가지고 학교로 가라는 것이다. 학교가 워낙 산촌이라 들어갔다가 나올려면 힘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 때는 버스도 잘 없고 있다 해도 면소재지까지만 다녀서 양남 상계라는 곳은 벽지였다. 버스 다니는 도로에서 4길로미터쯤 걸어가야했다. 3월 1일 기차로 울산까지 가서 울산에서 버스로 들어가서 학교까지 가니 벌써 오후가 되었다. 이불보따리 하나와 옷가지를 넣은 가방하나가 전부였다. 한 손에는 이불 한손에는 가방을 들고 한 시간쯤 걸어서 학교를 찾으니 한 학년이 한 학급인 조그만 산촌학교였다. 학교 앞 가게 집에 짐을 맡기고 발령장만 들고 교무실을 찾으니 내가 오는 줄 알고 공휴일인데도 직원들이 출근해 있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