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때는 어개골(안동시에 지금 시외버스주차장 있는 곳인 것 같다)에 방을 하나 얻었다. 워낙 시골이다 보니 방값이 헐해서...
거기서 안동사범병설중학교까지는 4KM가 넘는 거리였다. 1시간 이상 걸렸으니...
역시 토요일에 나오면 장작을 짊어지고 갔으나 어린아이가 짊어진다면 얼마나 짊어졌겠나...겨우 3-4일 밥 해먹으면 나무는 떨어진다. 그러면 또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는데 산 주인이 야단한다고 밤에 가서 닥치는 대로 해온다. 나뭇가지나 마른풀을 베어오기도 하였으나 하루는 산 주인에게 붙잡혀서 나무 다 빼앗기고 뺨을 맞기도 하였다.
당장 내일 아침은 맨 쌀을 먹어야 할 판이라 그날 밤에 경덕중학교 조례단에 올라가는 발판을 떼어왔다. 당시는 조례대가 나무로 되어있었다.
다음날 그 중학교에서는 난리가 났겠지만 우리는 따뜻한 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방은 차가웠다. 저녁에 마실 물을 떠다 놓으면 방안에서도 얼음이 얼어 있는 그런 방에서 생활을 하여서 지금 건강해졌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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