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
비가 오면 기차역까지(8KM) 우산을 가지고 마중을 오신 분이다. 우산이라야 종이(기름먹인 종이)우산이라 바람이 조금만 불면 뒤로 뒤집어져서 쓰도 못하게 되지만 당신은 우산보다 한 단계 낮은 삿갓이라는 것을 쓰시고 어떤 때는 비를 다 맞으시면서 자식 비 맞을까보아 8KM를 비속에 걸어오셨다. 그러니 벌써 옷은 다 젖었어도 우산을 나에게 주시는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물론 나도 그 종이우산을 쓰고 집에 가면 옷이 다 젖는다.
그래서 베(천)로 만든 우산 없다고 투덜대곤 하였다. 다른 집 아이는 베(천)로 된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보았으니 물론 떼도 써 보았다.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아침 등교할 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올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라디오도 없을 때여서 일기예보를 듣지 못하여서)
요즈음은 어쩐 일인지 이런 어머님 생각이 자주 나곤 한다. 지금 생각해보아야 아무런 쓸데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
어머님은 글자도 모르셨지만 자식들을 바르게 교육시키시고 자식 잘 되라고는 몸을 아끼시지 않는 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기억력이 좋은 것은 아마 어머님을,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버님을 닮은 것 같다.
위로 큰 형님은 얼굴도 보지 못하였으나 말은 들었다. 너 다섯 살때 이웃집 아이와 놀다가 호미로 머리를 찍히어 죽었다고 하고 누나는 나와 10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났는데 어려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늘 방에 누워서 지내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가 죽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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