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내가 한일 할일

50년 전 제자들

吳鵲橋 2016. 3. 12. 17:25



6월 14일


2014년의 6월 14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고종사촌 아이의 결혼일이라 축하해주러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1962년인가 3년에 내가 담임을 하였던 아이들이 몇 명 모인다고 전화가 와서 생각해보자고 하였는데 며칠 있으니 또 전화가 왔다. 주인공인 담임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50여년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보고 싶기도 하고 고종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축하를 해주기로 하고 참가를 하였다.
오후 1시에 모시러 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기다렸더니 10여분 늦게 도착하여 보니 10명이 와 있었다. 울릉도 중에도 중심지에서 가장 먼 현포라는 학교였는데 아이들이 많이 모인 편이다.
동명쪽의 팔공산이었는데 한 사람이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농장귀퉁이에 지어놓은 정자에서 시원한 산 바람을 마시면서 점심을 하자는 모임인데 내가 옵서버로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다.
밥상은 포항에서 택배해온 회를 빼면 모두가 울릉도 산으로 되어있었다.
옛추억을 더듬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고향이 같으니 화제가 같을 수밖에
술도 울릉도 산 마구목주, 오가피주, 오미자주 등이었다.
500평의 농장에는 여러가지 작물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 사람들의 말로 보리수 열매라면서 따고 있었다. 내가 보니 보리수는 아니고 뽈두라는 우리나라 나무를 개량한 것인지 아니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어릴 때 많이 먹던 보리둑(우리지방에서는 이렇게 불렀다.) 맛인데 모양이 더 굵고 몽땅하였다.
나무를 들어올리고 보니 이런 열매였다.
농장에는 온갖 작물이 심어져 있었다. 고추, 감자. 야콘. 수박. 오이. 토란.호박등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40대에 노후를 보내려고 장만 한 것이라는데 제법 돈을 번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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