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내가 한일 할일

기록을 깨다.

吳鵲橋 2016. 3. 3. 09:19



기록을 깨다.


2008년 4월 14일
내가 40여년동안 교사생활을 하면서 오늘 가장 나이많은(71세) 제자를 만났다.- 나이 기록
가장 적은 숫자의 제자를 가르치다 - 한 사람(숫자 기록)
지금까지 가장 적은 수의 사람을 가르친 것은 1995년인가 달산초등학교 2학년 8명이었다. 8명이니 나도 앉아서 글씨 지도를 할 수 있었다. T.V안테나 하나를 뽑아서 공책에 적은 글씨를 한자한자 지도하던 생각이 난다.
안심복지회관에 나가는 날이라 갔더니 오늘도 한 사람도 없었다. 오후 2시 반이 되어 갈 무렵 한 분이 서예가방을 들고 들어오셨다. 조금 더 기다렸으나 단 한 분이었다. 10여일을 관장님으로부터 배우셨다는 것이다. . 체본을 보니 구양순 글씨인지 안진경글씨인지 구분이되지않았다. 법첩을 보았더니 이것 참 큰일이었다. 엉터리도 이만자만이 아닌 멋대로 쓴 법첩인데 나는 처음으로 보는 법첩이었다. 이름은 구성궁 예천명인데 구양순글씨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필사한 것이었다. 아무리 여러번 복사가 되었더라도 복사가 된 것이라야지, 제멋대로 된 법첩을 보고 가르치다니 대충 짐작이 갈만하다. 복사해서 확대한 것도 원문과 다르다고 원본 복사판인 일본판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엄청난 어려운 글씨(구성궁예천명의 해설 한 대목만을 소개 하면
"붓을 댈 때 면도날로 베고 도끼날로 찍듯하는 그 명쾌한 맛은 분명히 북비의 영향이다")
를 초보자가 과연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설명을 해야 이해를 할까? 생각하다고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흙으로 만들수도 있고 나무막대로 만들수도 쇠로 만들수도 있고 금으로 만들수도 있는데 어느 재료로 만들겠습니까? 했더니 글씨이니 먹물로 만들어야 되지않겠느냐는 대답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었다. 내가 만들어 간 글씨의 기본 이론에 대한 인쇄물도 내놓지않고 글씨를 썼다. 가로획을 그어 보라고 했더니 완전 측필(붓끝이 한 쪽면으로치우치는)이었다
그래서 필봉이 가운데만 가도록 하고 붓을 일으켜 세우는 것(기필과 수필)만 반복하였다. 한 시간 정도 쓰시고는 10일 배운 것보다 더 많이 배웠다고 하면서 가셨다. 가실 때 댁에 가셔서 시간이 나시면 한 번 읽어보시라고 인쇄물(아래)을 드렸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고 읽지 않으면 배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서예 (書藝) ★
교사 오 상 인
1. 자세(姿勢)
바른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자세가 정확해야 한다. (心正筆正)
몸가짐이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고 정신이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일이 없이 평안을
유지해야 한다.
*. 앉은 자세
1). 우선 정신을 편안하게 가다듬고 책상에서 10CM쯤 떨어져 가슴을 펴고 앉는다.
2). 왼손으로는 종이의 한 쪽을 누른다.
3). 두 다리는 자연스럽게 딛으나 앞발이 나막신의 굽처럼 지면을 끌어당기는 기분이
되어야 한다.
4.) 허리와 등을 바르고 곧게 하되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듯 한다. 그래야만 긴장을 덜고 무의식중에
허리나 등이 굽는 일이 적어진다.
*. 선 자세
1). 오른 발을 왼 발보다 조금 앞으로 해서 선다. (두 발과 왼 손이 삼각형을 이룬다.)
다른 것은 앉은 자세와 같다.
2. 집필(執筆)
붓을 쥐는 데에는 단구법, 쌍구법, 발등법 등의 방법이 있으나 가장 합리적인 것은 발등법이다.
*. 발등법(撥鐙法)
1) 모지와 식지를 꺾어서 붓대를 잡는다.
2) 중지를 식지에 붙여 나란히 댄다.
3) 무명지와 소지를 붓대 안쪽에 댄다. 이 때 다섯 손가락의 관절은 하나같이 꺾어야 하며 따라서
모지와 식지가 만드는 공간은 최대로 넓혀져서 원이 되어야 한다.
특히 모지의 관절은 꺾느냐 않느냐에 따라 다섯 손가락의 관절작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 는 것이니
주의하여 지켜야 한다.
이와 같이 집필하였을 때 다섯 손가락 중에서 모지, 식지, 중지의 세 손가락은 주로 붓을 안으로 당기는
역할을 하고 무명지와 소지는 내어 미는 역할을 하게 된다.
3. 운완(運腕)
침완법, 제완법, 현완법이 있는데 현완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현완법(懸腕法)- 팔을 책상에 대지 않고 들어 올리고 쓰는 법이다.
그래야만 자유로운 운완으로 전신의 기력은 충분히 발휘되고 팔, 팔뚝 손가락이 모두 움직여져서
온 힘이 붓끝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글씨는 손가락의 힘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팔과 관절의 역량으로 쓰는 것이다.
팔로 글씨를 쓸 때에는 힘찬 탄력으로 시작하여 거두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비록 실처럼 가느다란
필봉일지라도 거기서 이루어지는 획은 알차고 힘 있는 것이 되어진다.
손목을 다소 안으로 오므려 가지고 관절과 함께 팔을 충분히 움직여서 써야만 부드러우면서도
굳센 글씨를 쓰게 된다. 이것을 회완(回腕)이라 한다.
*. 완평관직(腕平管直) - 팔은 지면과 수평 해야 하고 붓대는 수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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