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내가 한일 할일

치매검사

吳鵲橋 2017. 4. 18. 07:11

며칠전 00동 행복센터에서 치매검사를 받았다.

2층에 글씨 공부하러 올라가다가 옆 회의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들여다보니 들어오라고 하여 들어갔더니 치매검사를 해주겠단다.  못 이기는체하고 앉으니 신분증을 내란다.

이 동네에 살지 않는다고 하니 상관 없다면서...(실적을 올려야 하니까)

신분증은 없지만 주민번호는 안다고 하니 기록하란다. 기록하니 검사자 앞으로 가란다.

검사자는 6명이 ㄷ자 모양으로 앉았는데 마지막 선생님에게 가란다. 가서 앉으니 질문을 하는데 5년전에 내가 사는 동 행복센터(당시는 주민센터)에서 받은 것과 똑 같은 내용이었다.

첫번째 질문이 금년은 무슨해냐고 묻는다...정유년이라고 하니. 아니 숫자로

숫자로는 4350년이라고 하니 다시 묻는다. 그래도 4350년니라고 하니...틀렸단다.

혼잣말로 4350년 맞는데...

다음 문제는 내가 말하는 것을 조금 지나서 물어볼터이니 기억을 하라면서 나무,자동차.모자라고 한다. 조금 뜸을 들이더니 내가 무엇이라고 했느냐고 하기에 나무 트럭. 모과라고 했더니 틀렸단다. 

다음에는 100에서 7을 빼면 얼마냐고 묻기에...92라고 하였더니 다시 말해보란다. 94. 하였더니 다음 7을 빼번 하기에 94에다 7을 뺀 87하고 다시 7을 빼면 하기에 87에서 7을 뺀 수는 80하였더니 다섯번 하는데 다 틀렸단다...사실은 첫번만 틀렸는데...

티끌모아 태산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에  티끌은 모아보아야 태산이 되는 것이 나니라 티끌이라고 하였더니 다시 그 뜻이 무엇이냐고 한다. 그 뜻은 티끌모아 태산이 안 되는데 왜 그 뜻이 필요하냐고 되물으니 그래도 그 뜻이 무엇이냐고 다구친다.  어쨋든 티끌은 아무리 모두어도 티끌이라고 대답하였더니 다른 검사들 눈이 모두 내게로 와 있었다. 이미 그 전에 숫자할 때 손가락으로 계산하는척하였더니 모두 쳐다보는 것 같았다. 아니 금년도 무슨 년이냐 했을 때 정유년이라고 하였을 때부터인 것 같았다. 몇년이라고 물어야지 무슨년이라고 질문을 잘못 하기에 알면서도 그렇게 대답하였더니...치매기가 있는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숫자로 말해보라고 하였을 때 4350년이라고 대답을 두번씩이나 하니 치매가 맞다고 확신하는  것 같은 눈치였다. 자기들끼리 눈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웃는 모습이 내눈에 들어왔다.

5각형 그리기는 정확하게 그려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종이를 주면서 오른손으로 받아 반으로 접어서 무릎위에 올려보란다.

세로로 접고 가로로 접고 대각선으로 두 번 접어서 무릎위에 올려놓으니 틀렸단다.

총 20점이 나와서 보건소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보건소 가기는 싫다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면 단기로 말한 것을 다시 한 번 말하여 맞게하면 안 될까...하고 종이 접기도 맞게하여도 보건소에 가야되는가라고 물으니 이야기가 길어지니 저쪽에서 보고 웃고 있던 오늘 나온 사람중 고참인듯 하는 선생님이 와서 다시 나를 설득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질문이 잘못 된 것 같다면서 금년은 서기로 몇년이냐고 물었어야 한다고 하니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이 반으로 접기는 내가 설명을 하여도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역시 나를 검사 했던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 가지로만  교육하면 하는 것은 창의력이 없어진다고 타일러 주었다.

왜 틀렸느냐고 하니 1/2이 아니란다.  내가 맞다고 우기니 기어코 아니란다. 자기네가 요구하는 답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1/2이다. 1/2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티끌모아 태산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속담사전이 잘 못 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 속담대로라면 티끌모은 태산이 여기저기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그렇게 현실을 살아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활방식이라고 설명을 하고 속담사전에도 잘못 된 속담이 더 있다고 말하였다. 업은아이 삼년 찾는다라는 속담도 잘못 되었다. 삼년 찾으면 아이가 죽지 3년동안 아무것도 먹지않고 어떻게 사느냐...삼년이 아니라 삼이웃 찾는다고 맞고  무엇이 하고 싶으나 할 수 없을때 사용하는 꿀뚝깥다는 말도 꿀떡이 맞는 말이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꿀뚝에 검은 연기가 나오는데 무엇이 하고 싶겠나 꿀떡을 보면 먹고싶은 생각이 나지 않느냐...라고 설명을 하였더니 점수에 관계없이 치매는 아닌 것으로 안 모양이다. 정밀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5년전 질문지를 지금까지 하는 것도 이상하고, 치매 검사를 여기까지 받으러 오는 사람은 이미 치매가 아니니 집으로 전화를 하여서 전화로 질문하고 이상하다 싶은 사람만 방문검사를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경비도 절약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웃으면서 돌아섰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출장 달아놓고 종일 있어보아야 검사하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 앉아서 희희덕거리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면 된는 것이 공무원인이니 말이다. 내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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