向德, 値年荒癘疫, 父母飢病濱死, 向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則刲髀肉食之。 母發癰, 吮之卽癒。 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
紀事。
향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향덕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칙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왕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
기사。
상덕(向德)이 흉년과 역병을 만나서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된지라, 상덕이 일야(日夜)로 옷을 풀
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도록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길이 없어서 넙적 다리 살을 베어 그것을 잡수시게
하였으며, 또한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그것을 빨으니 곧 쾌유하게 되었다. 임금께서 이를 아름답게 여겨 상
을 내리시기를 매우 후하게 하여 그 집의 문에 정문(旌門)을 세우게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적게 하였다.
(字義)
○向은 향할 향. 여기서는 성씨(姓氏)로 “상”이라고 읽는다.
○値는 만날(遇) 치. 당할(當) 치.
○荒은 거칠 황. 황폐할 황.
○癘는 염병 려.
○疫은 염병 역.
○濱은 ①물가 빈. ②거의 빈. 가까울 빈. “濱死”는 거의 죽게 됐다는 뜻이다. ?濱死狀態(빈사상태).
○慰는 위로할 위.
○無以+술어: ~할 방법이 없다. ~할 길이 없다. 흔히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以가 방법, 까닭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위와 같이 의역한 것이다.
○刲는 벨 규.
○髀는 넓적 다리 폐.
○癰은 종기 옹.
○吮은 빨 연.
○癒는 병나을 유. ?快癒(쾌유).
○嘉는 아름다울 가.
○賚는 줄 뢰.
○旌은 표(表)할 정. 旌門(정문)은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세운 문(門)을 말한다.
○紀는 적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