堪歎人心毒似蛇라 誰知天眼轉如車요
去年妄取東隣物하니 今日還歸北舍家라
無義錢財湯潑雪이오 儻來田地水推沙라
若將狡譎爲生計면 恰似朝開暮落花라
감탄인심독사사라 수지천안전여차요
거년망취동린물하니 금일환귀북사가라
무의전재탕발설이오 당래전지수추사라
약장교휼위생계면 흡사조개모락화라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해 마지 않노라.
하늘의 눈(眼)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누가 알리요?
지난 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망령되이 가져왔더니
지금엔 결국 북쪽 집안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아니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을 눈(雪)에 붓는 격이요(즉, 금방 없어진다는 뜻),
생각지 않게 들어온 전지(田地)는 물이 모래를 밀어내 듯 하네.
(즉, 물이 田地에 모래를 끌어들여와 밭을 망친다는 뜻).
만약 교활한 속임수를 가지고 삶의 계책으로 삼으면
흡사 조개모락화(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로다.
(字義)
○이 문장 역시 7언 율시에 해당한다.
즉, 4.3 4.3으로 끊고 蛇(사), 車(차), 家(가), 沙(사), 花(화)는
운을 맞춘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그 맛이 더하리라고 본다.
○堪은 견딜 감. 堪歎을 의역하면 “탄식해 마지 않는다”가 가장 적당하다.
○似는 같을 사. 如와 같다.
○蛇는 뱀 사.
○轉은 구를 전.
○舍는 집 사.
○潑은 물뿌릴 발.
○儻은 문득 당. 儻來(당래)는 “우연히 굴러 들어온다”는 뜻.
○將은 “~을 가지고서”의 뜻으로 쓰였다.
以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狡는 교활할 교.
○譎은 속일 휼.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爲는 “~으로 삼다, ~으로 여기다”의 뜻.
○恰은 흡사할 흡. ?恰似(흡사).
無藥可醫卿相壽로되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무약가의경상수로되 유전난매자손현이니라
약이 없어도 경상(卿相)과 같은 귀한 목숨은 구할 수 있으나,
돈은 있어도 자손의 어짐을 살 수는 없느니라.
(字義)
○醫는 ①의원 의. ②고칠 의.
○相은 재상(宰相)을 뜻한다.
一日淸閑 一日仙이니라
일일청한 일일선이니라
하루 마음이 청한하면(깨끗하고 한가하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되느니라.
(字義)
○淸閑은 흔히 쓰이는 단어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한가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