梓潼帝君垂訓에
妙藥難醫寃債病이오 橫財不富命窮人이라
生事事生君莫怨하고 害人人害汝休嗔하라
天地自然皆有報하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재동제군수훈에
묘약난의원채병이오 횡재불부명궁인이라
생사사생군막원하고 해인인해여휴진하라
천지자연개유보하나니 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재동 제군이 훈계를 내리기를, 묘약(妙藥)이라도
원통함이 빚이 된(원인이 된) 병을 고치기는 어려운 것이요,
횡재(橫財)라도 명(命)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는 않느니라.
일을 내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라.
남을 해치면 남이 나를 해치는 것을 그대는 성내지 말라.
천지 자연이 모두 갚음이 있는지라,
(그 갚음은) 멀으면 자식과 손자에게 있을 것이요,
가까우면 내 몸에 있을 것이니라.
(字義)
○이 문장 역시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人(인), 嗔(진), 身(신)은 운자에 해당한다.
○재동 제군은 도가(道家)의 사람이다.
○妙는 묘할 묘.
○難+술어:~하기 어렵다.
○醫는 술어로 “고칠 의.” ①의원 의. ②고칠 의.
○寃은 원통할 원.
○債는 빚 채.
○橫은 빗길 횡.
○橫財(빗긴 재화?)는 “뜻하지 않게 얻은 재물”을 말한다.
?橫死(뜻하지 않은 죽음), 橫災(뜻하지 않은 재앙).
○富는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生은 “~을 낳다”의 뜻.
○君은 그대 군.
○汝는 너 여.
○休는 금지사. 莫과 같음. 休+술어:~하지 마라.
○嗔은 성낼 진.
○報는 갚을 보.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金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未必常當貴요 貧家未必長寂寞이라
扶人未必上靑霄요 推人未必塡溝壑이라
勸君凡事에 莫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화락화개개우락하고 금의포의갱환착이라
호가미필상당귀요 빈가미필장적막이라
부인미필상청소요 추인미필전구학이라
권군범사에 막원천하라
천의어인에 무후박이니라
꽃이 떨이지면 꽃이 피고, 피면 또 떨어지며,
금의(金衣)와 포의(布衣)는 다시 바꿔 입을 수도 있는 법!!
호화로운 집이 반드시 항상 당연히 귀한 것은 아니요,
가난한 집이 반드시 오래 적막하지는 않느니라.
남을 붙들어줘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요,
남을 밀어버려도 반드시 구덩이를 메워버릴 수는 없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함도 박함도 없느니라.
(字義)
○이 문장도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특히 이 문장은 7언(言)에 8구(句)이므로
7언 율시(七言律詩)의 형태를 띤다.
따라서 운자는 1, 2, 4, 6, 8구에 들어간다.
즉, 落(락), 着(착), 寞(막), 壑(학), 薄(박)이 운자에 해당한다.
○開는 (꽃이) “피다”는 뜻이다.
○布는 베 포.
○布衣는 베로 만든 옷인데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입으므로
금의(金衣)와 댓구를 이루어 좋지 못한 옷을 비유한 말이다.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이다.
더 나아가서는 벼슬에 아직 나가지 않은 선비를 비유하기도 한다.
○更은 다시 갱.
○換은 바꿀 환.
○着은 입을 착.
○“未必+술어”는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長은 이 문장처럼 길이의 개념외에, 시간의 개념으로도 쓰인다.
?長久(장구), 長壽(장수).
○寂은 고요할 적.
○寞은 쓸쓸할 막
○扶는 붙들 부.
(“~을 붙든다”는 뜻이 아니라, “~을 붙들어 준다”는 뜻이다).
“붙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파생되어 “도울 부”의 뜻도 있다.
?相扶相助(상부상조), 扶助金(부조금)
○上은 술어로 “~에 오르다”의 뜻이다.
○霄는 하늘 소.
○推는 밀 추. ~을 밀다. 미루다.
○塡은 메울 전.
○溝는 도랑 구.
○壑은 골(谷) 학.
○溝壑(구학)은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관용적인 한 단어이다.
구덩이, 구렁텅이, 또는 비유적으로는 “도탄”의 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