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心篇 上
성심편은 명심보감 중에서 가장 긴 편(篇)을 이룬다.
마음을 성찰하는 내용과 방식에 관해서 많은 글들이 실려 있다.
다소 편명(篇名)과 딱히 어울리지 않는 문귀들도 있는 것 같다.
수천년 동안 축적되어온 삶의 지혜가 간결한 글로 압축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景行錄에 云 寶貨는 用之有盡하되 忠孝는 享之無窮이나라
경행록에 云 보화는 용지유진하되 충효는 향지무궁이나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寶貨)는 쓰면 다함이 있으나 충효(忠孝)는 누려도 무궁하니라.
(字義)
○貨는 재물 화.
○A+有+B: A에 B가 있다.
○享은 누릴 향.
○窮은 궁할 궁.
家和면 貧也好이니라 不義면 富如何요
但存一子孝면 何用子孫多리요
가화면 빈야호이니라 불의면 부여하요
단존일자효면 하용자손다리요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하여도 좋은 것이요,
의롭지 아니하면 부유함이 무엇이더냐?
단지 효도하는 자식이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자손이 많으면 또 무슨 소용이더냐?
(字義)
○윗 문장은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如何는 자주 쓰이는 관용구로, “무엇과 같은가?
어떠한가?”의 뜻이다. 何如로도 쓴다.
○存은 주로 자동사로 “(죽지 않고) 존재하다.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의 뜻이지만,
타동사로도 종종 쓰인다.
“~을 지니다. ~을 간직하다”의 뜻이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봐도 좋고, 타동사로 봐도 좋다.
○何用~: ~이 무슨 소용인가? ~을 어디에 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