徽宗皇帝 曰 學者는 如禾如稻하고
不學者는 如蒿如草로다
如禾如稻兮여 國之精糧이오 世之大寶로다
如蒿如草兮여 耕者憎嫌하고 鋤者煩惱로다
他日面墻에 悔之已老로다
휘종황제 曰 학자는 여화여도하고
불학자는 여호여초로다
여화여도혜여 국지정량이오 세지대보로다
여호여초혜여 경자증혐하고 서자번뇌로다
타일면장에 회지이로로다
휘종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벼낟알 같고 벼같고, 배우지 아니하는 사람은 쑥같고
풀같도다. 벼낟알 같고 벼 같음이여! 나라의 정량(좋은 곡식)이요,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같고 풀같음이여! 밭 가는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하며, 김매는 자가 번뇌하는 것이로다. 다른 날에 담장의 벽을
보고 서는 꼴이 되어서 후회해도 그 때는 이미 늙어버린 뒤일 것이로다.
(字義)
○휘종 황제는 북송(北宋)때의 제 8대 임금.
○稻는 벼 도.
○蒿는 쑥 호.
○精은 정할 정. 깨끗할 정.
예)精練(정련), 精選(정선), 精讀(정독), 精銳(정예), 精密(정밀).
○糧은 곡식 량.
○嫌은 ①싫어할 혐. 예)嫌惡(혐오). ②의심할 혐.
예)嫌疑(혐의).
○鋤는 김맬 서. 명사로는 “호미”라는 뜻이다.
○煩은 번거로울 번.
○惱는 번뇌할 뇌.
○墻은 담 장.
○面墻은 “담벽을 보고 선다”는 말로 무식함을 비유한 말이다.
즉, 담을 보고 서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으며 보이는 것도 없다.
논어에 공자의 말씀 중에 이 “面墻”이란 말이 보인다.
○悔는 뉘우칠 회.
예)後悔(후회).
○悔之에서 之는 지시대명사라기 보다는 之앞의 글자를 술어답게
만들어주는 어감을 주고, 어세, 어기 등을 고르기 위한 글자이다.
○已는 이미 이.
子曰, 學如不及이오 惟恐失之니라
子曰, 학여불급이오 유공실지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를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할 것이요,
오직 잃을까를 두려워할지니라.
(字義)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論語云이라고 시작하는데,
공자의 말씀이므로 子曰로 고쳤다.
○失之에서 之는 어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