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는 안심사회복지과이 1월 한 달을 방학하였다.
1주일에 두 번 (월, 목요일) 강의를 하던 서예도 쉬게 되어서
어디 시간 보낼 곳을 생각하다가 가까운 곳에 00서실이 있기에 등록을 하였다.
방학기간 동안 해서인 육조를 좀 더 써보고싶어서였다.
그런데 3일까지는 버텼는데...4일째 되는 날 쫓겨났다.
먹 가는 것이 귀찮아서 먹물(화학약품)로 쓰는데 너무 진해서 페인트 같아서 물을 부어서 썼다.
첫날 선생님이 써 보시더니 왜 먹물이 이러냐고만 하시더니 한 일자를 그어 보이려고 하나 내 붓의 호 길이가 12센티
지름이 22미리미터라 호가 휘청거려서 못 쓰겠다고 자기붓 호길이 6센티미터 되는 몽당붓을 가지고 오더니 먹으로 훑어서 먹물을 다 빼고 바짝 마르게 하여 가로획을 그어주시는데 나는 내 붓으로 그대로 썼다.
그대로 쓰니 붓 잡아 보았느냐고 하기에 조금 잡아보았다고 하니 길 영자를 또 자기붓으로 먹을 다 훑어내고 써 주시면서 영자 5법을 잘 익혀야 된다고 하였다.
역시 내 붓으로 썼다. 물론 조금 피기야 하지만...
다음날은 회장이란 사람이 자리를 자기옆에 정해주면서 내 쓰는 것을 보더니 붓에 먹물을 많이 묻혀서 쓰면 안 된다고 먹으로 훑어 내고 써도 피니까. 붓도 초보자가 쓰는 것이 아니라면서...
붓을 바꾸어라고 하였으나 안 바꾸고 물을 썩지 마라고 하는 것을 썪었더니...
3일째 갔더니 20년이 된다는 분이 이번에는 내 곁에 와서 이렇게 쓰면 안 되고 하면서 자기가 가르쳐 준다고 써보너니 역시 붓과 먹물을 나무랐다. 이 붓은 몇년을 쓰고 행서 쓸 대 쓰는 붓이고 먹물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였으나 계속 썼다. 선생님이라는 분에게 영자 5법을 익혔으니 어떻게 할까요 물으니 애매하다는 것이다. 진도를 나갈 수도 없고
안 나갈 수도 없다고 하기에 그럼 내가 쓰고 싶은 것 써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란다.
4일째 되는 날 용문20품을 들고 가서 쓰려고 책을 펴니 회장이란 사람이 그만 버럭 화를 내면서 여기서 어디 이런 되도 안 한 것을 쓰려고 하느냐면서 못쓰게 하였다. 참으로 이상한 서실도 다 있다.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책을 가져 갔더니 화를 낼 줄은 몰랐다. 먹물에 물을 타서 쓰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보일 것도 아니고 내만 보면 된다고 하여도 안 된단다. 한 달치 회비를 내었으니 한 달만 쓰자고 하여도 안 된단다....
할수 없이 4일 째 되는 날 (1월 3일) 쫓겨나고 말았다...다른 사람이 따라 할까보아 안 된단다...
쫓겨나서 왜 못쓰게 하는가를 생각해보니 회장과 선생님은 내가 쓰는 붓과 먹물로 쓰면 번져서 못쓰는데
나는 번지기는 하지만 알아볼 정도는 되니까 자기네의 실력이 탄로날까 그런 것 같았다.
체본 써 주실 때 붓이 휘청거려서 못 쓰고 자기 붓으로 썼으니까...
1주일을 수성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금요일은 가남지에 친구따라 고니보러 가기도 하면서...
붓과 종이를 사 놓았는데...어떡하지...
복지관 서실이 방학에는 쉬니까 나혼자 연습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차에 기름도 넣어야 하고. 새해 인사도 할 겸 10일에 차를 가지고 서예도구를 싣고 복지관에 들렸다.
관장과 직원들께 새해 인사차 들렸다고 둘러대고 죽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니 담당 복지사가 어쩐 일이냐고 묻기에
새애 인사 하러 왔다고 하니 차 한 잔 하라고 하기에 차를 마시면서 방학 1개월 동안 붓을 잡지 않으면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서실에서 공부 좀 하여도 되겠느냐고 하니 얼마든지 하란다.
서실에는 서탁도 커서 전지를 펴고고 쓸 수 있고 히터도 들어오니 안성맞춤이었다.
등록했던 서실은 겨우 난로 두 대에다 서탁은 반절이 겨울 얹힐 정도로 좁아서 옆 사람에게 받혀서 불편하였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다.
복지관 서실에서 혼자 공부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어제(10일)는 누가 부탁한 역지사지를 반절에 써 보다가
가로로 써 본것
세로로 쓴 것
정사각형의 형태로 쓴 것
오늘은 2021년도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저성어 묘서동처를 긁적거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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