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인 1월을 등록하였으니 오늘부터 나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후에 나갔더니 지도자가 오지 않았다.
이 서실에서 10년이 넘었다는 분이 획을 그어주겠다고 한 일자를 써 보이려고 하더니 내 붓을 잡아 써보더니
한 일자를 그으니 (호길이 12센티미더 지름 2센티미더인데.)..
양호로 부드러우니 호가 휘청휘청하여서 감당이 안 되니 핑게가 초보자는 이런 붓 쓰면 안 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쓰는 짜리몽탕한 호길이 6센티미터 되고 강호인데 아마 말 털이 아닐까 싶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떡해 예예 하면서 쓰고 있으니 선생님 불러준다고 하면서 전화를 해서 왔는데
역시 써 보더니 앞의 사람과 똑 같은 말을 하면서 전서획 한 일자를 그어주고 해보라고 해서 해보이면서 전서획이니 전서부터 배웁니까 하였더니 전서획이 아니고 그냥 선이란다. 아마 전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앗따.
반 절 한 장도 안 그었는데 붓 잡아 보았네요 하면서
영자 5법으로 들어가자고 하더니 역시 짧은 몽당붓으로 써 주는데 글자 모양이 좀 이상하였다.
5법이라고 하셨는데 무엇무엇 5법이냐고 물어보니
側, 勒. 弩, 掠. 磔(파임) 다섯 가지란다.
啄. 趯(적). 策은 어디로 가버렸는지...원래 다섯가지와 빼 먹은 세가지를 합하여 영자 8법이라고 하는데...
다시 한 번 물어 보았더니...역시 다섯 가지인데 이름은 말하여 주지 않았으나 손가락으로 가르치면서 말 하는 것을 듣고 기록한 것이다.
서실을 근 10여곳 ( 난곡. 한울. 죽봉. 서산. 담곡. 효목1동 주민센터서실. 강동복지관. 팔공복지관. 안심목지관 등)
다녀 보았지만 영자 5법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제 쓴 체본인지 비닐봉지에 신주 모시듯 모셨으나 낡아 있었다.
직접 써 주면 될 터인데...
弩는 곧으면 힘을 받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자로 잰 듯이 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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