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설에 내려왔을 때 3월초에 딸이 혼자서 대만 단독여행을 계약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딸이 효심을 발휘하여 단독계약을 취소하고 아빠와 같이 가는 계획을 새로 세웠다.
3월 23일에서 26일까지 3박4일이었다.
고맙게 생각하고 난생 처음으로 외국에 자유여행을 하게 되었다.
마음은 새로이 계약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설랬었다.
그러나 막상 가려고 하니 은근히 겁도 났다.
어쨌든 딸의 계획에 따라 대구에서 3월 23일 12시 40분 인천행 버스표를 일찌감치 끊어두었었다. 3월 23일 11시 20분에 점심을 먹고 집사람이 태워주는 차로 12시 10분에 동대구 환승터미날에 도착하니 아직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비행기는 오후 8시 40분 이륙이었으나 일찍 도착해야 내려오는 버스도 알아보고 공항도 구경하려고 하였다. 딸은 서울에서 바로 공항으로 오고...
오후 4시 50분에 공항에 도착하니 정말 컸다. 혼자서 인천공항에 가기는 처음이었다.
단체로 외국여행을 갈때는 2번 가보았으나 혼자서 가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우선 규모에 압도당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곳은 3층인데 탑승 수속하는 곳이었다. 우선 돌아올 때 빨리 찾기 위해 대구내려오는 버스를 알아보니 1층으로 나가란다.
1층 10번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지방으로 가는 버스 매표소이다.
버스 시각을 알아두고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6시안으로 공항에 도착 할 것 같다고 하였다.
버스시각도 알아보았겠다. 이번에는 공항 규모를 둘러보니 비행기 탑승하는 문이 132개였다.
정말 컸다. 잘 모르면 어느 문에서 타야되는지조차 모를 것 같았다.
5시 50분경 딸이 와서 수속을 밟는데 지문이 나오지 않아서 얼마동안 애를 먹었다. 인지로 나오지 않으니 엄지로 하라고 하여 엄지도 나오지 않아서 물로 씻고 하니 간신히 나왔다.
매는 가방을 검색대에 통과시키니 이상한 물건이 있다고 열어보란다. 외국을 몇번 나갔지만 검색대에 걸리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열어보더니 와인마개 따는 것이 쇠부치이고 조그만 칼이 달려있어서 기내에 못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안 가져가겠다고 하여 버리고 통과를 하였다.
수속을 마치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고 5분을 가야 탑승문까지 갈 수 있었다.
얼마나 넓기에 지하철까지...
가오숭까지 3시간 15분뒤인 11시 55분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밟고 미국달러를 가오숭달러로 350불 환전하니 4000원정도 되었다. 다음날인 3월 24일이 되었다. 숙소까지 지하철도 있었으나 너무 늦었고 초행이라 택시를 탔다. 15분정도 걸려서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숙소 배정은 내가 708호 선혜가 706호 바로 옆방이었다. 방은 생각보다 좋았다. 선혜가 헐한 방이라고 하였는데 3인실이었는데 혼자 사용하니 넉넉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샤워를 하고 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인천공항 탑승을 기다리면서
내가 탈 탑승문이 129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