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思叔座右銘에 曰 凡語를 必忠信하며 凡行을 必篤敬하며 飮食을 必愼節하며 字劃을 必楷正하며 容貌를 必端莊하며 衣冠을 必肅整하며 步履를 必安詳하며 居處를 必正靜하며 作事를 必謀始하며 出言을 必顧行하며 常德을 必固持하며 然諾을 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惡如己病이니 凡此十四者를 皆我未深省이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장사숙좌우명에 曰 범어를 필충신하며 범행을 필독경하며 음식을 필신절하며 자획을 필해정하며 용모를 필단장하며 의관을 필숙정하며 보리를 필안상하며 거처를 필정정하며 작사를 필모시하며 출언을 필고행하며 상덕을 필고지하며 연낙을 필중응하며 견선여기출하며 견악여기병이니 범차십사자를 개아미심성이라 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정성되고 신의가 있어야 하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독실하고 조심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여야 하며, 글씨는 반드시 똑바르게 써야 하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여야 하고,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여야 하며, 걸음 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해야 하며, 일을 꾸밀 때는 반드시 시작을 잘 꾀하여야 하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보아야 하며, 평상(平常)의 덕을 반드시 굳게 지녀야 하고,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응해야 하며, 선한 일을 보기를 내게서 나오듯이 하며, 악한 일을 보기를 내 병인 듯 하여야 하느니라. 무릇 이 14가지 것을 모두 나는 아직 깊이 성찰하지 못하였으니, 이를 글로 써서 자리의 구석에 붙여 놓고는 아침 저녁으로 보고서 경계로 삼으리라.
(字義)
○이 좌우명은 오언(五言)으로 되어 있고,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그리고 2,4,6,8,10,12,14구(句)가 모두 운을 맞추고 있는 점도 보면서 읽으면 운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凡은 ①무릇 범. ②모든 범. ③범상할 범. ①과 ②의 뜻은 별 차이가 없으므로 문장에 따라 적절히 해석한.
○忠은 충성 충. 정성 충. 忠을 꼭 임금이나 나라에 대한 충성으로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 忠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정성되고 진실된 마음을 뜻하는 글자이다. 여기서도 忠은 나라에 대한 충성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敬은 ①공경할 경. ②삼갈 경. 조심할 경. 敬은 누구를 공경한다는 뜻도 있지만 행동이나 말을 조심하고 신히 한다는 뜻도 있다.
○節은 술어로 절약(절제)할 절.
○楷는 해서 해. 해서(楷書)는 서체의 하나로 똑바로 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楷는 “바르다”는 뜻도 있다.
○莊은 ①씩씩할 장. ②단정할 장.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肅은 엄숙할 숙.
○步는 명사로는 걸음 보. 술어로는 밟을 보.
○履는 신 리. 술어로는 밟을 리.
○安詳은 관용적인 표현으로 성질이 찬찬하고 자세하다는 뜻이다.
○常은 항상 상.
○書는 술어로는 “~을 쓰다”의 뜻이다.
○隅는 구석 우.
○爲는 ~으로 삼다. ~으로 여기다.
○警은 경계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