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山擒虎는 易어니와 開口告人은 難이니라
입산금호는 이어니와 개구고인은 난이니라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려우니라.
(字義)
○“~~易,~~難”의 대칭구조.
○入~: ~에 들어가다.
○擒은 사로잡을 금.
○告는 고할 고.
여기서는 의미상 충고(忠告)한다는 뜻으로 보았다.
즉,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어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으면서 좋은 길로 나아가도록
충고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잘못 충고하면 오히려 그 친분마저 소원해질 수 있으니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孔子께서 이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는데,
論語의 그 글귀를 옮겨 보기로 하겠다.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이 벗사귐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친구에게 나쁜 점이 있으면 충고를 하여 잘 이끌어 주되,
되지 않거든 그만두어 자신에게 욕됨이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遠水는 不救近火요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원수는 불구근화요 원친은 불여근린이니라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할 것이요,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느니라.
(字義)
○救는 구제할 구.
救火는 불을 끈다는 의미로 쓰이는 관용어이다.
○不如+(명사구): ~만 못하다.
不如+(서술문): ~함만 못하다.
○隣은 이웃 린. ?隣近(근린).
太公 曰
日月이 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劍이 雖快나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이 橫禍나 不入愼家之門이니라
태공 曰
일월이 수명이나 불조복분지하하고
도검이 수쾌나 불참무죄지인하고
비재이 횡화나 불입신가지문이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동이 속을 비출 수는 없으며,
칼이 비록 장쾌하기는 하나 죄 없는 사람을 참(斬)할 수는 없다.
그릇된 재앙이 횡화(뜻하지 않은 화)이긴 하나
삼가는 집의 문에는 들어오지 않느니라.
(字義)
○日은 ①해, ②날, ③낮 등등 3가지의 뜻으로 쓰인다.
○覆은 ①엎을 복 ②덮을 부. 여기서는 “복”으로 읽는다.
즉 ①의 뜻이다.
○盆은 동이 분. ?花盆(화분).
○覆盆之下는 뒤엎어 놓은 동이의 아래이므로
빛이 들어가는 동이의 구멍을 막아 놓은 상태이다.
즉 이 글귀를 의역하면,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엎어 놓은 동이 속으로는 빛이 못들어간다는 뜻이다.
○斬은 벨 참. ?斬首(참수).
○災는 재앙 재.
○橫은 가로 횡. 빗길 횡.
여기서는 “빗기다”라는 말에서 의미가 심화되어
뜻하지 않게 닥치는 것을 말한다.
?橫財(뜻하지 않게 얻은 재물), 橫災(뜻하지 않게 닥친 재앙),
橫死(뜻하지 않은 죽음)
○入~:~에 들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