尺璧이 非寶라 寸陰을 是競하라
척벽이 비보라 촌음을 시경하라
한 자 되는 둥근 옥이 보배가 아니라,
촌음(아주 짧은 시간)이 바로 다툴 것이로다.
(字義)
○尺은 자 척. “자”는 길이의 단위.
○璧은 둥근옥 벽. ?完璧(완벽)하다.
○是는 “~이다”(is)의 뜻이고,
非는 “~이 아니다(is not)”의 뜻이다.
羊羹이 雖美나 衆口를 難調니라
양갱이 수미나 중구를 난조니라
양고기 국이 비록 맛있으나,
여러 입을 고르게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字義)
○羹은 국 갱.
○雖는 비록 수. 일반적으로 주어는 雖앞에다 쓴다.
○美는 “맛이 좋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難+술어: ~하기 어렵다.
○調는 고를 조. “고르게 맞추다. 조절하다”의 뜻.
?調律(조율), 調節(조절).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涅其色이오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오 明智는 可以涉艱危니라
백옥은 투어니도라도 불능오열기색이오
군자는 행어탁지라도 불능염란기심하나니
고로 송백은 가이내설상이오 명지는 가이섭간위니라
백옥은 진흙 땅에 던져져도
그 백옥의 색을 시꺼멓게 더럽힐 수는 없으며,
군자는 탁지(濁地)에 가더라도
그의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할 수는 없느니라.
따라서 송백(松栢)은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어렵고 위급함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니라.
(字義)
○泥는 진흙 니.
○塗는 ①바를 도. ?塗褙(도배). ②진흙 도. ?塗炭(도탄)
③길 도.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涅은 개흙(검은 진흙) 녈, 검은물들일 녈. 불교 용어로도 쓰인다.
즉, 涅槃(열반).
○濁은 흐릴 탁.
○染은 물들일 염, 더럽힐 염.
○栢은 측백나무 백. 우리나라에선 잣나무란 의미로 쓰임.
○可以는 한 단어로 “~할 수 있다”의 뜻이다.
○耐는 견딜 내. ?堪耐(감내).
○涉은 건널 섭.
○艱은 어려울 간. 생활이나 처지가 궁핍하고 어렵다는 뜻
難처럼 “~하기가 어렵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難에는 艱의 뜻도 있다. ?艱難(간난․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