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敬宗이 曰
春雨 如膏나 行人은 惡其泥濘하고
秋月이 揚輝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허경종이 曰
춘우 여고나 행인은 오기니녕하고
추월이 양휘나 도자는 증기조감이니라
허경종이 말하였다.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는 뜻)
행인은 그 비의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날리나
도둑은 그 달의 밝게 비침을 미워하느니라.
(字義)
○허경종은 당(唐)나라 사람.
○膏는 기름 고.
○惡은 미워할 오.
○其는 각각 春雨와 秋月을 받는다.
영어로 말하면 “its”의 뜻이다.
○泥는 진흙 니.
○濘은 진흙 녕.
○揚은 날릴 양.
○輝는 빛 휘.
○憎은 미워할 증.
○鑑은 ①거울 감. ②비칠 감.
景行錄에 云
大丈夫 見善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剛故로 輕死生於鴻毛니라
경행록에 云
대장부 견선명고로 중명절어태산하고
용심강고로 경사생어홍모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사생(死生)을 홍모(鴻毛)보다도 가볍게 여기느니라.
(字義)
○重은 술어로 “~을 중하게 여기다.”
자동사로 ①무겁다. ②신중하다. 진중하다. ③중요하다.
○於는 비교급을 나타낸다(than).
○剛은 굳셀 강.
○輕은 타동사로 “~을 가볍게 여기다”의 뜻.
○鴻은 기러기 홍.
○鴻毛는 “기러기의 털”이란 뜻으로 가벼움을 비유할 때 쓰는 단어이다.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여
濟人之急하고 救人之危하라
민인지흉하고 락인지선하여
제인지급하고 구인지위하라
남의 흉함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험한 것을 구하라.
(字義)
○悶은 민망할 민.
○濟는 ①건널 제. ②구제할 제.
○救는 구제할 구. ?救濟(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