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麝自然香이어늘 何必當風立꼬
유사자연향이어늘 하필당풍립꼬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롭거늘
어찌 반드시 바람에 당하여(바람을 맞아) 설꼬?
(字義)
○麝는 사향노루 사. 향료의 재료로 쓴다.
○何必은 관용적인 표현으로 “어찌 반드시”의 뜻.
현대에도 쓰이는 표현이니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當(당)은 부사로는 “마땅히, 응당”의 뜻이고,
술어로는 “(상황, 때, 처지 등등)~을 당하다.
~에 닥치다”의 뜻이다.
當風은 “바람을 당하여, 바람을 맞아”의 뜻이다.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라
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이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이라
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유복막향진하라 복진신빈궁이라
유세막사진하라 세진원상봉이라
복혜상자석하고 세혜상자공이라
인생교여치는 유시다무종이니라。
복이 있을 때 누리어 다하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궁해지니라.
권세가 있거든 다하게 하지 말라.
세력이 다하면 원수를 상봉하느니라.
복이란 항상 스스로 아껴야 하며,
권세란 항상 스스로 공손히 부려야 하느니라.
사람이 살면서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되,
끝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라.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2.4.6.8구의 마지막 글자인 窮, 逢, 恭, 終은
모두 운을 맞춘 글자들이다.
○享은 누릴 향.
○窮은 궁할 궁.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寃은 원통할 원.
주로 “원통(寃痛)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명사로 “원수”란 뜻도 있다.
이 문장에서는 원수 또는 원통함,
그 어느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 하다.
○兮는 주로 댓구문에서 댓구를 이루는
명사(구)뒤에 붙여서 감탄형으로 쓰인다.
○惜은 아낄 석. 여기서는 목적어가 福이다.
○恭은 공순할 공.
여기서는 勢를 목적어로 갖는다.
○驕는 교만할 교.
○侈는 사치할 치.
○與(여)는 술어로 ①~을 주다. ②~와 더불다.
여기서는 “~와(and)”의 뜻이다.
○多+명사(구):~이 많다.
王參政四留銘에
留有餘不盡之巧하여 以還造化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여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여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고 以還子孫이니라
왕참정사류명에
유유여부진지교하여 이환조화하고
유유여부진지록하여 이환조정하고
유유여부진지재하여 이환백성하고
유유여부진지복하고 이환자손이니라
왕참정의
4류명(4가지 보류해야 할 것을 적은 글)에 이르기를,
남음이 있고 다하지 아니한 재주를 머물리어
(남겨두어, 유보하여)(以) 신의 조화(造化)에 돌려 주고,
남음이 있고 다하지 아니한 녹(祿)을 머물림으로써(以)
조정에 되돌려 주고,
남음이 있고 다하지 아니한 재물을 머물림으로써(以)
백성에게 되돌려 주고,
남음이 있고 다하지 아니한 복을 머물리어(以)
자손에게 되돌려 줄지니라.
(字義)
○留는 머무를 류. 타동사로는 “~을 유보하다.
~을 남겨두다. ~을 두다”의 뜻이다.
예)留保(유보), 留置(유치).
○巧는 재주 교.
○以는 바로 앞 구절을 받는다. 위 해석을 참조.
○祿은 봉록 록. 옛날 벼슬아치들이 받는 녹봉(祿俸),
즉 지금의 “봉급”을 말한다.
예)祿俸(녹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