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居鬧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빈거료시무상식이요 부주심산유원친이니라
가난하게 살면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게 살면 깊은 산속, 먼 곳까지도 친함이 있느니라.
(字義)
○居는 살 거.
○住는 살 주.
○鬧는 시끄러울 뇨.
○親은 ①친할 친. ②어버이 친. ③친척 친.
부사로는 ④친히 친. 윗 문장에서 遠親은 먼 곳의 친구,
또는 먼 곳의 친척, 그 어느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오 世情은 便向有錢家니라。
인의는 진종빈처단이오 세정은 변향유전가니라。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한 곳으로 부터 끊어지고,
세인(世人)의 정은 곧 돈 있는 집을 향하느라.
(字義)
○盡은 ①다할 진. ②모두 진.
○從은 ①따를 종. ②“~로 부터”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②로 보는 것이 좋다.
○便은 문득 변. 곧 변.
○向은 향할 향.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녕색무저항이언정 난색비하횡이니라
차라리 밑이 없는 항아리를 막을 수는 있을지언정
코 아래의 가로로 빗긴 것, 즉 입을 막기는 어려우니라.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寧은 차라리 녕.
○塞은 막을 색.
○缸은 항아리 항.
○橫은 가로 횡. 빗길 횡.
○難+술어; ~하기 어렵다.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인정은 개위군중소니라
인정은 모두 군색한 가운데 소원하게 되느니라.
(字義)
○爲는 될 위.
○窘은 군색할 군. 예)窘塞(군색)
○疎(소)는 성기다. (친함이) 소원해지다.
○難+술어: ~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