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여 身外 皆敵國이니라
자신자는 인역신지하여 오월이 개형제요
자의자는 인역의지하여 신외 개적국이니라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같은 적국도 다 형제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을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니,
자기 몸 외에는 모두가 적국이 되느니라.
疑人이어든 莫用하고 用人이어든 勿疑하라
의인이어든 막용하고 용인이어든 물의하라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 것이요,
사람을 이미 썼거든 의심치 말 것이다.
(字義)
○吳越은 두 나라가 오랜 동안 적대국으로 싸워온 것을 두고 한 말한다.
○疑는 “~을 의심하다”의 뜻.
○之는 어조사.
諷諫에 云 水底魚天邊雁은 高可射兮低可釣이니와
惟有人心咫尺間이라도 咫尺人心不可料니라
풍간에 云 수저어천변안은 고가사혜저가조이니와
유유인심지척간이라도 지척인심불가료니라
풍간에 이르기를,
물 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아무리 높아도 활로 쏠 수 있고, 아무리 낮아도 낚을 수 있으나,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는데도 지척의 사람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구나.
(字義)
○底는 명사로, 밑 저.
○低는 술어로, 낮을 저,
○邊은 가 변.
○雁은 기러기 안.
○釣는 낚을 조.
○兮는 두 문장이 댓구를 이룰 때 주로 쓰이는 감탄형 어조사이다. ○料는 헤아릴 료.
○咫尺人心不可料를 직역하자면, “지척의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不可하다”의 뜻이다.
畵虎畵皮難畵骨이오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화호화피난화골이오 지인지면부지심이니라
호랑이를 그리되 겉가죽은 그려도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아도 마음을 알지 못하노라.
(字義)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畵는 그림 화. 술어로는 그릴 화.
○難+술어: ~하기 어렵다.
對面共語하되 心隔千山이니라
대면공어하되 심격천산이니라
대면하고(얼굴을 맞대고) 함께 말을 해도
마음은 천산(千山)을 격(隔)해 있구나.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느니라)
(字義)
○對는 대할 대. 마주볼 대.
○共은 부사로, “함께 공.”
○隔은 막힐 격. ~을 격(隔)하다. ~에 가로 막혀 있다.
예)遠隔(원격), 間隔(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