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말이 잘 자랐지
사실은 대가족이 사는 집이라 제대로 얻어 먹지도 못 한 것이란다.
식구가 자그마치 할아버지 할머니 결혼 안 한 고모 두 분 아버지 어머니 누나.형님 동생. 삼촌네 내외분과 4촌 동생 둘 14식구가 한 집에서 살았단다.
그러니 키워서 컸다기보다는 저절로 큰 것이다.
엄마는 내가 아프거나 잘못을 하면 늘 이 이야기를 하여주셨다.
너를 어떻게 살렸는데 또 아프냐.
아니면 그렇게 살려놓았으니 착한 일을 하여야지..
.
그래서 내 목숨을 길게 하려고 거뭇골(계곡이름)이라는 냇가의 바위에 나를 팔았다는 것이다. 바위처럼 오래오래 살라고...
그래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곳에 어머니 혼자 가셔서 비는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나를 데리고 가서 빌기도 하셨다.
나는 그런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아주 어렸을 때는 미신이라고 못하게 말리기도 하였지만 내거 20세가 넘으면서는 어머니 하시는대로 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가 빌어서인지 나는 이렇게 오래 살고 있다.
태어나서 말고도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넘겼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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