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30. '대구서학회서' 처음으로 전국 서예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吳鵲橋 2024. 7. 18. 06:53

30. '대구서학회서' 처음으로 전국 서예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대구시전 청문회가 있은지 얼마 후 (198857) 대구서학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서예학술대회를 계명대학교 강당에서 하게 되었는데 시작 하던 날 아침 송하선생님이 서산서실에 오셨다. 물론 송하선생님은 내가 서산 문하에 들어가면서 알게 된 분이다. 그 때 송하선생님이 대구에서 주관하는 전국 첫 서예학술대회인데 대구사람이 한 사람 질문을 해야 된다고 나 보고 질문자로 나왔으면 하였다.
내가논문을 본 일이 없어서 무엇을 질문해야 될지요?”라고 반문했더니 그렇기는 합니다만 발표를 보고 하라는 것이었다.
그 때 발표자는 초정 권창륜, 도곡 김태정, 근원 김양동, 송휘경교수 등과 찬조강의로 여초 김응현선생, 한학자이신 청명 임창순씨였다.
강의를 듣고 질문할 분은 질문용지에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나는 송하선생님의 언질을 받았기에 초정 권창륜선생님의 강의중
1. 마제잠두와 잠두연미의 차이와 뜻
2. ,비백과 갈필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고 써 넣었더니 점심시간에 대구를 대표해서 질문자로 정해졌으니 준비를 하라는 사회자(채용복)로부터 연락이 왔다.
점심을 먹고는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라 각 지역에서 한 사람씩 질문자로 나서서 질문을 하는데 나는 대구 사람이라고 마지막에 하게 되었다.
누가 누구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말이 있으면 강의자는 단상의 마이크 앞에
질문자는 단하의 시청자 가운데의 마이크 앞으로 가게 된다.
마제잠두라는 말은 흔히 합니다만 잠두연미란 잘 못 듣던 말인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파임의 머리는 잠두이고 날은 연미모양으로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다음
비백과 갈필의 차이는 무엇입니까?”했더니비백은 붓에 먹이 말라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갈필도 먹이 묻은 곳과 묻지 않는 곳이 있는 것이다라고 답하셨다.
그렇다면 비백과 갈필은 같은 것입니까?”했더니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또 묻고 답하고 또 묻고 하니 시간이 흘러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니 오늘 저녁 금호호텔에 있으니 개인적으로 오면 붓으로 직접 보여주겠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그렇다고 내가 감히 우리나라 둘 째 손가락을 꼽는 초정 권창륜선생님이 계시는 호텔을 찾아갈 수 있었겠나?
의문을 가지고 몇 년을 누구에게 물어도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나 스스로 비백은 쓰는 방법이고 갈필은 비백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도 의문이다.
이 이후에도 매년 대구서학회에서는 서예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몇 번 더 참석하다가 영덕으로 전출을 가고는 거의 참석을 못하였다. 요즈음도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서예 이론 공부를 한다고 꾀나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