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쓸개도 쓸개다.

멸치 쓸개

쓸개 하면 곰쓸개가 생각 날 것이다.
몇 년전에 베트남을 갔을 때 곰을 마취시켜놓고 쓸개즙을 뽑아서 5g인가 한 병에 5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여러 사람이 사서 한 마리에서 뽑은 쓸개즙이 부족하였다.
함께 여행을 한 모녀가족중 어머님이 쓸개즙을 사려고 하고 딸은 못사게 하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묻는다.
이 쓸개를 사려고 하는데 딸이 못사게 하는데 아저씨의 생각은 어떠냐?는 것이다.
따님의 말을 들으세요 하니 왜냐 한다.
그래서 내가 쓸개즙을 주사기를 넣어서 뽑을 수 있다면 주사기를 사용하여 넣을 수도 있지않겠습니까? 하니
그렇구나 하면서 사지 않았다.
왜 이렇게 곰쓸개를 선호하는 것일까?
약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약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짜 쓸개가 무슨 약이 될까?
그 가짜 곰쓸개보다는 진짜 멸치 쓸개가 더 약이 되지않을까?
쓸개즙은 소화를 돕는다.
그런데 우리집 사람은 멸치를 사서 쓸개(내장)와 대가리는 버린다.
그 버리는 멸치 대가리와 쓸개는 내가 따로 모두어 두고 먹는다.
아침을 생식으로 하는데 하루에 멸치 2-3마리를 먹는 대신
버리는 멸치 대가리와 쓸개 7-8마리분을 먹는다.
처음에는 집사람이 버리라고 하더니만 요즈음은 그냥 두고 보고만 있다.
물론 먹는데 힘은 조금 든다.
대가리와 멸치등뼈는 까칠까칠하고 쓸개는 씁쓰레하다
그러나 멸치는 칼슘의 왕이라고 하는데 그 칼슘이 뼈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
해장국으로 콩나물국이 좋다는 이유는 콩나물의 아사파라긴산이 숙취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아스파라긴산이 가장 많이 포함 된 부분이 뿌리라고 하는데 그 뿌리를 잘라버리고 해장국을 끓이는 경우와 같은 이치다.
버리려고 하는 멸치의 대가리와 쓸개

이런 용기에 담아놓고 매일매일 7-8마리분을 먹는다.

음식은 입이 즐거우면 위는 괴롭고
입이 좀 괴로우면 위는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