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修稧事也

吳鵲橋 2020. 9. 30. 11:28

永和九年 歲在癸丑 暮春之初 會于會稽山陰之蘭亭 修稧事也. 君賢畢至 少長咸集

난정서를 여러번 읽어보아도 제대로 뜻이 통하지 않았다.

특히 첫째 문장중 修稧事也가 어렵다.

고명하신 분들이 해석해 놓은 것을 읽거나 들어보면 제 각각이다.

'修稧를 행하였다'   그렇다면 修稧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稧事를 수행하였다'. 가 가장  많은데... 이것 역시 '稧事란 무엇인가?'란 의문이 생긴다.

어떤 분은 "우리 계모임 하잖나요 그 계모임을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창모임이라든지 어머니 모임이라든지

고향친구들 모임 같은 것은 아닌 듯하다.

우선 글자로도 모임을 뜻하는 글자의  契는 이렇게 쓴다.

修稧事也의  稧자는 모인다는 契자와는 엄연히 다르다...

稧는 禊와 통한다고 한다.  또  이 禊자는 다시 潔자와 뜻을 같이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사와 깨끗함의 뜻이 동시에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되면 어느 정도 해석이 된다.

"몸을 깨끗이 하여 妖邪를 除去하는 祭事" . (1983년 雲林筆房에서 發行한 名法書選集 中 王羲之 蘭亭敍편에서)

나는 이것을 믿고 싶다. 다음 문장을 보면 강에 대한 淸流激湍이란 표현이  나온다.

暮春之初를 음력 3월 3일로 해석을 해 놓은 것을 보면 이날 하는행사가 稧事라고 하는 것 같다.

이날 행사를  위하여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강 가에 모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 행사를 하는 날이 3월 3일로 정하여 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내가 어릴 때 洞祭는 정월 14일 저녁 늦게 지내는데  아버지가 선발되어서 낮에 沐浴齋戒하시고 궂은 일은 안 하시고

밤중에 산 속에 가셔서 祭를 올리고 오시는 것을 보아 왔는데 아마 이런 것이 稧事와 類似한 것이 아닌가 싶다.

洞祭는 날짜가 정해져 있듯이 稧事도 3월 3일로 정해져 있었기에 暮春之初를 3월 3일로 해석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