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사진)/단희육아

2010년 7월분

吳鵲橋 2015. 11. 22. 07:46

2010년 7월 1일 목
아침밥을 아주 잘 먹었다.
너무 많이 먹으려고 하여 그만 주었다.
정식으로 유아원에 보냈다.
담임을 만나니 반가워하면서 쪼르르 뛰어갔다.
할매가 오후 3시 반에 데리고 왔다.
4시반에 할배가 운동기구에 가서 그네를 태우고 미끄럼도 태웠다.
그리고 시장까지 한 바퀴 돌아오니 잠이 들었다.
저녁먹고 다시 나갔다가 들어와서 10시에 잤다.
단희야!
엄마 수석으로 승진하였다.
동생 가지고 있으면서 승진시험을 치루었는데 합격하였다니 엄마 대단하지
단희도 나중에 자라서 엄마처럼 잘 해야한다.
7월 2일 금
5시 반에 일어나서 할배가 주방에 있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
물 한 컵을 주니 다시 잔다.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9시 40분에 유아원에 데려다주고 나오려니 울어버린다.
안스러웠지만 앞으로 적응할 때까지는 좀 힘들 것 같다.
오늘은 일찍 데려왔다. 점심을 먹자마자 데려왔다.
할매가 데리고 놀다가 할배가 오후 5시 40부터 데리고 놀았다.
목욕도 할배가 시키고 잘 놀았는데 저녁에 잠을 자지 않는다.
할매가 넣어 놓았던 띠를 내어서 엎고 재웠다.
그래도 금방 일어나고 재워놓으면 일어나고를 반복하여 새로 한 시가 되어도 자지 않는다.
할배가 베란다에 안고 나가
자동차 빵빵, 단희 빵빵, 할배 빵빵을 하면 그치고 잠이 드나 조금 있으면 다시 일어난다.
할배방에 데리고 와서 시계를 가지고 놀더니 그것도 잠시
물을 주려고하여도 고개를 흔들고
바나나 하나를 까서 잘라 포크를 쥐어 주었더니 하나씩 찍어서 먹고는 계속 잔다.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7월 3일 토
아침 늦게 일어났다
8시 반에 일어나자마자 할배에게로 왔다.
할배가 먹을 것을 주는 줄 아는 모양이다.
아침밥을 먹이니 잘 먹는다.
10시에 바깥에 나가자고 하니
유아원 가방을 들고 메고 가잔다.
메여서 걷기니 유아원까지 가서 벨을 눌리라고 한다.
그러나 유아원 선생님이 나오니 가지 않으려고 한다.
지루하다는 것을 느끼는 모양이다.
우는 것을 뒤로 하고 돌아서서 들으니 금방 울음을 그쳤다.
12시 50분에 데릴러 가니 가방을 메고 현관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할배가 안고 왔다. 동영상을 보여주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장면이었다.
잘 놀았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8시 20분쯤 바람을 쏘이러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나서 혼이 났다.
아파트 뒤로 오다가 그만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118동 현관에서 40분 갇혀 있었다.
손전화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집에 연락도 못하고 있다가 마트에서 배달 온 사람의 전화를 빌려서 집에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금년들어 가장 많이 왔다.
40분정도 기다리다가 바깥으로 나가는 젊은 이가 자기 차를 타고 가자고 하였으나 수레도 있고 자기도 애기와 가족이 같이 타야 되는 데 미안해서 안 타니 부인이 자기는 모셔다 드리고 타면 된다고 타라고 하였으니 끝네 거절 하였다.
그리고 같이 비를 피하던 할머니와 요즈음 젊은이가 마음씀이 참 고맙다고 하였더니 바로 뒤에서 배웅해주던 친구가 우산을 빌려주어서 집에 올 수 있었다.
집에 와서 보니 단희는 한 쪽 발 끝만 물에 젖었고 할배는 오른 쪽은 다 버렸다.
7월 4일 일
어제 밤은 잠을 잘 잤다.
아침 6시에 할배가 부엌에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눈 뜨자마자 찾아왔다.
물을 마시게 하고 다시 재워도 자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할배가 빨래를 개는데 와서 할배 T셔스를 자꾸만 입으라고 한다.
바깥에 나가자는 뜻이다. 그래도 입지않고 단희에게 입혀주었더니 다니면서 잘 논다.
무슨 교주 같아서 사진을 찍어서 올렸더니 그것을 보고 카메라에 USB를 꽂으려고 한다.
한 번 보기만 따라 하려고 한다.
유아원에서 운다고 하기에 바깥에 안 나가고 얼마까지 데리고 놀 수 있는가 보기 위하여 바깥에 데리고 가지를 않았다.
오전에도 40분 정도 자고 오후에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데우려고 포트를 콘세트에 꼽으니
식탁의 의자에 올라가더니만 커피 한 봉지를 끄집에 내어 나를 준다.
물을 데우면 커피 끓여 먹는 것을 아는 듯하다.
그리고는 큰 이불을 내려달라고 하여 내려주었더니 그 위에 잠이 들었다.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이불을 깔아주어야 그 위에 잠을 잔다.
할배 설합에서 목캔디 하나를 꺼내어서 까기 시작한다.
조금씩 떼어내었다.
고자를 잘 주지 않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
떼어낸 종이는 할배에게 주면서 알멩이는 주지않는다.
그러기를 한 참 드디어 다 벗겨졌다.
먹는가 어떻게 하는가 보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 입에는 넣지 않고 가지고 논다.
다행이었다.
한 참 가지고 노는 것을 할배가 휙휙하면서 다른 곳으로 정신이 빼앗겼을 때 받아서 먹어버렸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바깥에 나가니 잠이 들어서 8시 50분경 집에 왔더니 깨어서 다시 나가자는 것이다. 다시 나가서 10시에 들어오니 그래도 자지 않고 할매하고 놀고 있다.
7월 5일 월
9시 30분에 유아원에 데리고 갔더니 안 들어 갈려고 한다.
선생님께 맡기고 돌아서니 마음이 짠하여서 집에 오자마자 전화를 하여보니 그쳤다고 한다.
점심만 먹고는 데리고 와야겠다.
점심 먹고 1시에 데려왔다.
할매가 데리고 왔는데 할배를 보고 반갑다고 할배볼에 입을 맞추어준다.
야단하여도 할배가 좋은 모양이다.
오후 6시에는 효목시장을 한 바퀴 돌아 와서 목욕시키고 저녁에 거실에서 잠을 자자고 할배 누웠다 단희 누웠다 하니 할배방에 가서 할배 베개를 가져왔다.
7월 6일 화
9시 30분에 병원에 갔다.
얼굴과 엉덩이에 좁쌀 같은 것이 돋아올라 수두가 아닌가 싶어서 유아원에도 보내지 않고 병원에 갔더니 땀띠는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땀띠는 목이나 사다구니 같은 곳에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얼굴에 발생하였으니 피부에 관계되는 피부염인가 보다.
의사 앞에 바지를 벗기니 응가를 하였다.
아마 병원 가는 도중에 한 모양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
약국에서 ‘제마지스’라는 약을 받아와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약을 도포한 다음에 설합에서 귀를 손질하는 면봉을 가져 왔기에 귀를 살살 문질러 주었더니 잠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피부 연고를 발라주고 날씨가 더워서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있었더니 선 채로 응가를 하여놓고는 응가 한 것을 보더니만 울어버린다. 할배가 괜찮다고 달래어놓고서 응가를 치웠다.
오후 2시에 다시 유아원에 보냈다.
5시에 데리고 왔다.
7시에 수레에 태워서 정문으로 해서 후문쪽으로 가려고 하니 굴다리쪽을 가르킨다.
어제 시장쪽으로 갔더니 그곳을 잊어버리지 않는 모양이다.
8시에 와서 목욕시키고 저녁 먹고 약을 다시 발라주면서 보니 온 몸에 돌기가 돋아있어 걱정이 되었다.
시원하니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에어컨을 겼다가 10시에 잠이 들기에 껐다.
7월 7일 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단희 몸을 들여다보니 많이 좋아졌다.
다행이다. 밤에 시원하니 많이 나아진 것 같다.
그렇게 잘 먹던 귤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입맛을 잃은 것 같다.
아파서 그런지 아니면 유아원에 가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는 모르겠다.
계란 1개 흰자만 먹고 국은 물만 먹고 밥 한 숟가락 과자(야채크레커) 1개만 먹고 안 먹으려고 해서 우유 1/2팩을 먹였다.
9시 30분에 유아원에 데려다 주었다.
오후 3시에 데려왔는데 오늘은 잘 놀았다고 한다.
할배가 서실에서 오자마자 바깥에 데리고 나가서 동구시장까지 갔다.
오는 길에 빵을 사서 수레에 걸었더니 기어코 달라고 하여서 안고 집까지 왔다.
저녁 먹고 다시 나갔다가 9시 반이 되어서 돌아왔다.
할배방에 와서 짜증을 내더니만 잠투정이었던 모양이다.
장난감을 손에 쥐어주었더니 가지고 할배 이불위에서 뒹굴면서 놀더니만 금새 잠이 들었다.
7월 8일 목
5시 반에 보니 큰 대자로 이불을 다 걷어차고 자고 있다.
8시에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좇아갔다.
기사 할매에게 바나나 한 개를 얻어와서 포크로 찍어서 먹었다.
그리고 아침밥은 국만 다 먹고 밥은 반 정도만 먹었다.
유아원에는 선생님에게 가지않으려고 하여도 억지로 안겨주니 울더니만 밖에서 들어보니 금방 그쳤다. 많이 울면 연락을 하라고 해 두었고 추우면 윗옷을 입히라고 가방안에 옷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주었다.
10분후에 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깜짝 놀라서 받으니 잘 노니 걱정말라는 이야기와 겨드랑이가 모기에 물린 것 같다면서 약 발라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차츰 적응해가는 모양이다.
복지관에서 돌아오자마자 단희를 데리고 나갔다.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아파타 밖은 가지 않고 아파트안의 정자에서 놀다니까 비가 오기시작해서 금방 들어오서 목욕을 시켰더니 저녁도 먹지않고 잠이 들었다.
8시경 잠이 깨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가서 무엇을 내어놓으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밥을 주어도 바나나를 주어도 과자를 주어도 고개만 흔들었다.
냉장고만 가르켜서 작은 문을 여니 야구르트를 들고 나온다.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연거푸 두 병을 마시고는 치즈 한 조각을 먹고 약간의 밥을 먹었다.
7월 9일 금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8시가 되니 부스스 일어나서 할배가 쇼파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부엌으로 가지않고 할배에게로 왔다.
바나나 반 개를 잘라서 포크를 주었더니 잘 먹는다.
그리고 나서 밥을 주니 국물만 마시고 밥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장난 치다가 먹다가를 반복하고서도 다 먹었다.
할배가 빨래를 개는데 수건을 개어놓으니 욕실로 가져간다.
수건은 늘 욕실에서 사용하니 욕실에 정돈한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
그리고 까만 운동화를 찾아서 신겨달라고 하기에 신겨보니 딱 맞는데 한 짝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단희 텐트 안을 뒤졌으나 없었다. 할 수 없이 찍찍이 신을 신겨서 유아원에 데려다 주는데 오늘도 선생님에게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가면은 잘 논다고 하니 다행이다.
어제보니 동화책 읽는 장면이랑 사진을 찍어서 가정연락부에 붙여서 보내왔다.
오후에 애미,애비가 왔다.
애미가 수석(과장격)으로 승진하였다고 온 모양이다.
애미가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애미가 처음이라고 한다.
장난감 자동차를 3대 세발자전거 2대를 가지고 왔다. 한 대는 실내용 한 대는 실외용이라고 한다
그것도 부족하여서 수레를 사러갔다. 마트에서 조그만한 수레를 한 대 산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몇 대의 차냐? 집에 놓아 둘 곳이 없을 정도이다.
7월 10일 토
어제밤은 애비,애미가 같이 잤다.
어제 가지고 온 세발자전거에 줄을 묶어서 끌어준 모양이다.
바깥에 나가자고 신을 신기니 자전거를 들고 나온다.
자전거가 두 대이다. 밖에서 타는 자전거와 실내에서 가지고 노는 자전거이다.
그런데 실내자전거를 들고 나가는 것이다.
7월 11일 일
아침에는 애미와 함께 일어났다.
할배가 답사를 가는데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저녁 8시에 돌아오니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할배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잘 논다.
7월 12일 월
아침 7시쯤 애-하더니만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도 뜨지 않고 이리뒹굴저리뒹굴하고 있다.
다리를 쭉쭉하고 아래로 뜨다듬어 주어도 시원한지 가만히 있다.
그래도 눈은 뜨지 않고 한 참 있다가 눈을 뜨더니 할배눈과 마주치니 방긋 웃는다.
단희 아침상에는 귤 1개를 깐 것과 바나나 반 쪽 자른 것 그리고 밥, 국이다.
그런데 과일과 같이 밥은 놓으면 과일은 포크로 찍어서 다 먹고 나서 밥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할매는 가끔 잊어버리고 밥과 함께 내놓는다.
오늘도 밥은 먹지않고 식탁에 가서(의자에 올라서서) 과자를 찾아왔다. 비스켓을 까서 먹고 목캔디는 까기만 하고 먹지는 않는다. 한 번도 먹어보지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30분 쯤 있다가 다시 밥을 먹이니 5숟가락정도 먹고는 안 먹는다.
그냥 유아원에 보내면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우유 반 컵을 주었다.
9시 30분 유아원 선생님께 데려다 주니 아직도 안 가려고 한다. 그러나 억지로 안겨주니 유아원 입구에 들어갈 때는 울음을 그쳤다. 금방 그친다.
오후에 서예지도 마치고 돌아오니 바깥에서 할매와 놀다가 뛰어왔다.
이렇게 펄쩍펄쩍 뛰어오기는 처음이다. 안에 주니 볼을 부빈다. 귀엽다.
집에 와서 한 참 놀다가 바깥에 나가려고 하니 수레가 아닌 자전거를 가지고 가잔다.
가지고 나가서 자전거 앞에 줄을 달아 끌어보니(아직 혼자 타지 못하여 애비가 줄을 묶어놓았다) 뒤돌아보면서 끌어야 되고 속도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내리막에는 그냥 굴러가니 줄로서 조정하기는 힘들었다.
5시에 나가서 7시가 다 되어 들어와서 자전거에서 내려놓으니 이번에는 수레를 타자고 하였다. 아마 자전거는 앉아 있는 데 터덜터덜하니 불편하였던 모양이다. 다시 수레에 태워서 나가니 좋아서 일어서서 폴작폴작한다. 위험하다고 앉으라고 해도 서서 논다.
저녁을 먹고 나니 단희가 울기에 할매가 안아보더니 열도 있고 콧물도 많이 흐르고 눈곱도 끼었다고 밤에 잠 안 자면 어떻게 하느냐고 약을 사오라 해서 단희 다니는 병원옆의 약국에 갔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부근의 약국 세 곳이 모두 문을 닫아서 반대방향인 효목시장의 약국으로 가니 다행이 아직 문이 열려있어서 눈을 닦아내는 약과 콧물과 열을 다스리는 종합감기 물약을 사와서 먹였다. 안 먹으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먹이고도 한참을 칭얼 거리더니 할배방에 데리고 와서 같이 누워서 다둑거려주었더니 겨우 잠이 들었다.
7월 13일 화
새벽 4시 반경 애하고 울더니만 계속 잘 잔다. 6시에 들어다보니 새근새근 잘 자고 있다.
8시경에 일어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굼실굼실 하더니만 일어났다.
눈에 눈곱이 끼어 있어서 어제 사온 약으로 눈을 닦아주고 아침은 우유 약간 과자 2개 밥은 조금 먹고 귤 1개 백편 조금 먹었으니 아침은 된 듯하다.
유아원에는 보낼까 말까 망설이는데 가방응 메고 나와서 바깥에는 가자고 하여 유아원 선생님께 말씀은 드렸다. 콧물이나 눈곱이 많이 끼이면 연락을 하라고 하였다.
별 이상이 없는 모양이다.
오후 3시 반에 데려와서 약 먹이고 눈 씻어내었으나 눈곱이 계속 나온다.
2-3일 약 먹여보고 듣지 않으면 병원에 가보아야겠다.
단희는 코가 약한 모양이다. 콧물이 자주 나는 것을 보면 눈곱이 끼는 것도 코 때문이라고 약사가 알으켜주었다.
서실에서 와서 청소하고 단희 데리고 바깥에 나갔더니 피곤한지 30분 수레에 태우고 다녔저니 잠이 들었다. 집에 와서 할배방에 눕히니 처음에는 짜증을 내더니만 곧 잠이 들었다.몸이 피곤하였던 모양이다.
저녁도 먹지 않는 채 그대로 계속 자더니만 11시 쯤 되었는가 일어나더니 할매가 있는 거실로 가버렸다.
7월 14일 수
아침 4시에 보니 잘 자고 있었다.
5시 반에 신문과 우유를 현관에서 가져오니 잠이 깨어서 할배에게로 왔다.
눈을 보니 눈곱은 있어도 어제처럼 많이 있지는 않고 약간 있었다. 병원에 안 가도 될 것 같다.
우유 반통을 살작 데워서 주니 그대로 다 마시고 더 달라고 한다.
나머지도 데워주니 다 마시고 계란 흰자만 먹고 (노른자는 넣어주니 뱉어버린다)
과자 2개 먹고 약 먹고 눈에 넣고는 논다.
그러더니 신문 보는 할배에게 와서 볼펜으로 종이에 긁적거리더니 다시 잔다.
9시 20분에 깨어서 귤 1개 먹고 다시 감기약 먹이고 머리를 다듬어서 9시 40분에 유아원에 데려다 주었다.
할배가 오늘은 조금 늦게 8시에 왔다. 만나자마가 바깥에 가자고 한다. 나가자고 매달리면 나가야지 안 나가면 울고 뒤로 넘어지고 한다. 할 수 없이 어두운데도 30여분 바깥에 나갔다가 와서 우유 먹고 할배방에서 잠이 들었다.
7월 15일 목
오늘 아침도 밥은 겨우 3-4숟가락만 먹고 우유 2/3정도 마시고 귤 1개 과자 2개를 먹었다.
할배가 세수하고 나오니 할배설합을 가르킨다. 로션을 바르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기저귀를 가른킨다. 갈아달라고 한다. 쉬를 한 모양이다.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병원에 갔다가 와서 약 먹이고 눈에 안약 넣고 10시 반에 유아원에 데려다주니 처음에는 애 하더니 할배 간다하고 나오니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였다. 처음보다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점심약은 유아원에 갔다주었다.
유아원에서 약 먹고 열이 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해열제를 먹였다고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는 아무런 열이 없었는데 갑자기 열이 나다니...
할매도 모임에 가서 할배가 오후에 4시 반에 데리고 왔다.
얼굴이 핼쓱한 것 같았다.
목욕 시키고 할배하고 바깥에 나가니 잘 놀았다.
집에 오니 할매가 다리미질 하고 식으라고 놓아 둔 다리미를 전기 콘세트에 꽂고는 (그냥 걸쳐놓고) 다리미질을 한다.
그러다가 변을 싸서 “기저귀 갈자 누워라‘ 하니 스스로 들어눕는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약을 먹으려고 한다. 약병과 약 숟가락을 가져와서 자꾸만 약을 먹으려고 한다.
약을 먹이고 조금 있으니 설합을 열고 면봉(귀지 정리할 때 사용하는)을 가져와서 귀에다 갖다갠다. 귀 언저리만 문질러주었다.
자려고 짜증을 내었다. 할배방에 데리고 와서 재우려고 하니 점점 더 짜증을 낸다. 바깥에 바람을 쏘이고 들어와서 간신히 재웠으나 금방 일어난다. 물은 마시게 하니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또 일어나서 물을 마시게 하여도 마시지않고 우유도 마시지않고 안아도 발버둥치고 업자고 하여도 업히지도않고 막무가내로 울기만 한다.
어디가 아픈가? 배가 아픈가? 병원에를 갈까? 하다가 12시가 다 되어서 갑자기 야간병원도 생각나지않고 간신히 재우기를 몇 번 하였다.
겨우 잠이 들었는가 싶으면 또 깨고 이렇게 애를 먹이기는 처음이다.
내일은 유아원에 보내지말고 병원이나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7월 16일 금
아침 6시에 일어나보니 잘 자고 있었다.
지난 밤에는 단순한 짜증이었는지 아니면 아파서인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도 밥은 영 먹지 않고 우유만 마시고 귤도 반은 씹어 버리고 치즈 한 조각으로 아침을 대신 하였다.
약을 먹이려니 눈에 넣는 안약인줄 알고 울기부터 한다. 그래도 붙잡고 억지로 입어 넣으니 잘 먹는다.
눈에 약을 넣을 때는 떼를 쓰는 것을 할배가 양 다리로 팔을 누르고 억지로 한 방울씩 넣었다.
유아원에는 보내지 않고 할배가 같이 놀아주었다.
놀다가 쉬를 하였는지 뒤로 눕는다.
살펴보니 쉬를 하였다.
이제는 할배가 기저귀를 갈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갈아달라고 한다.
11시가 되니 잠투정을 하더니만 놀던 자리에 그대로 잠이 들었다.
오후 서실에 다녀오니 비가 와서 오늘은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씩 오기에 우산을 들고 나갔다. 되도록 비를 맞지않는 상가의 복도 같은 곳으로 돌아다니다가 정자 밑에서 놀다가 1시간쯤 놀고 들어와서 목욕 시키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밥을 평소의 1/2정도 먹었다. 입맛이 돌아오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까불고 논다. 10시가 되어도 자지 않고 업을 때 사용하는 띠를 찾아와서 할등을 가르킨다.
감기는 거의 나은 듯 하다
눈에 눈곱도 보이지 않고 콧물도 약간 나오나 기침은 가끔 한다.
업어달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가 보려고 띠로 눈을 가리고 장난을 하여보아도 한 두어번 하고는 또다시 할매등으로 간다 업는 것은 할매가 하는 것인 줄도 안다.
7월 17일 토 제현절
아침 할배도 일어나기 전(5시)에 할배 곁에 왔다. 자자고 눕히니 눕기는 하였는데 가만히 보니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었다. 물 줄까 하니 응한다.
물을 데워서 주려고 데우고 있다니 나왔다.
데운 물과 찬 물을 썪어서 따뜻하게 하여 주니 어느 정도 마시고는 냉장고를 가르킨다. 물 더 마시자 하여도 안 듣고 막무가내로 안기더니 냉장고 작은 문을 열려고 한다. 열어주니 야쿠르트를 집어낸다. 할 수 없이 차가워도 그대로 주니 다 마시고는 더 내놓으라고 한다. 물, 우유, 치즈 모두 고개를 내 젓고 야쿠르트 하니 응한다.
다시 한 개를 주니 다 마시고는 다시 잔다.
아직 코도 나오고 기침도 하기에 병원에 갔다.
안약은 그만 넣어도 된다고 기침약과 콧물약
2일분을 받아와서 유아원에는 오늘도 보내지 않았다.
점심은 밥을 조금 먹었다. 야쿠르트 하나 먹고 귤 1개를 먹었다.
점심 먹은 후 할배하고 자자하니 할배방에 베개를 들고 온다. 잠은 할배방에서 자는 것으로 아는 가보다.
그러더니 라디오를 켜 달라고 하여 켜주었더니 할배 비행기 하여달라고 하여서 몇 번 하니 다리가 아파서 그만 해주었더니 짜증을 내면서 옆에 눕더니 잠이 들었다.
7월 18일 일
밤중에 울기 시작한다.
한 참을 기다려보아도 그치지를 않는다.
할배가 안고 물 줄까 하고 물을 먹여도 입에 대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할배방에 데리고 와서 다둑거려주니 잔다.
9시에 빨래를 개는데 할배 T셔스를 가지고 오더니만 입고 나가잔다.
할배가 다른 옷을 입으니 그것은 단희가 입으려고 해서 입혀주었다.
정문으로 해서 후문쪽으로 내려오지 굴다리쪽으로 가잔다.
효목시장을 지나 놀이터까지 가서 놀다가 집에 오니 11시였다. 우유 반통 마시고는 잠들었다.
저녁에는 잠을 잘 자지 않는다.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7월 19일 월
새벽 1시 반에 깨어서 울기에 다둑거렸더니 잠이 들었다.
그러나가 새벽 4시 할배곁에 와서 다시 자더니만 5시에 할배가 우유와 신문 가져오는 문소리에 깨어서 냉장고라 가잔다.
우유를 주어도 안 되고 문을 열어라는 시뉴을 해서 문을 여기 그만 야쿠르트를 들고 간다.
하 개를 다 먹고도 다시 내놓으란다.
아무리 달래어도 되지않아 한 개를 더 주었더니 마시다가 그만 옷을 버렸다.
이제는 할배가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마신다. 그러다가 그만...
옷을 갈아 입히려고 하여도 입지 않으려고 하고 싱강이를 하는데 할매가 새벽기도에서 돌아와서 야단이다. 야쿠르트 주었다고...
그래도 다시 자지않고
기어코 새벽 6시에 바깥에를 갔다.
이렇게 일찍 나가기는 처음이지 싶다.
갔다와서 다시 잔다.
아침밥은 먹지않고 달걀 흰자만 반개. 노른자는 국물에 녹여서 마시고 귤 2쪽 먹고 9시 40분 유아원에 보냈다.
아직도 선듯 가지는 않지만 가기는 간다.
7월 20일 화
만 16개월 되는 날이다.
아침밥은 먹지않고 우유와 귤 빵 조금만 먹었다.
자꾸만 약을 먹으려고 한다. 밥도 먹지않고 할매가 말 가르친다고 약 하니 그만 설합을 열고 약봉지를 가져왔다.
억지로 밥 몇 수가락 먹이고 약을 먹였다.
콧물과 눈곱은 나오지 않으나 기침은 조금씩 한다. 계속 약을 먹이려고 하여도 너무 오래 약을 먹이는 것 같아 조금 더 두고 보아야겠다.
바깥에 가려고 해서 8시 반에 데리고 나가서 유아원에 갔더니 시간이 안 되었다고 하기에 다시 집에 데리고 왔더니 냉장고로 가자고 할배 손을 끌기에 갔더니 야쿠르트를 하나 집어든다. 뚜껑을 뜯어주려고 하여도 스스로 뜯겠다고 할배에게 주지 않다가 잘 안 되니 할배를 준다. 뜯어서 마시게 하려고 하니 다시 뺏다싶이해서 가져가더니 마신다. 할배가 혹시나 쏟을까 손을 대면 떨쳐버린다.
그리고는 쇼파에 있는 이불을 끄집에 내리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오늘 유아원은 잠이 깨면 데려다 주어야겠다.
10시에 잠이 깨어서 데려다 주는데 선생님이 나오니 운다.
언제까지 울른지...
한 달을 보내보고 계속 울면 8월은 보내지 않아야겠다.
7월 21일 수
어제밤도 자다가 몇 번씩이나 깨어서 운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을 치면서 운다.
놀란 것인지 아니면 잠버릇이 나빠졌는지...
6시에 일어나서 우유만 한 통 마시고 약 먹고 잘 논다.
9시 50분에 유아원 데려다 주려고 하였는데 그만 9시 20분에 잠이 들어서 깨면 데려다 주어야겠다.
11시에 깨워서 데려다 주었다.
오후에 단희가 탈 수레가 왔다.
가볍고 좋아서 태워주었더니 좋아한다.
7월 22일 목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할배방에 왔다.
6시였다.
우유를 통째로 빨대를 꼽아주었더니 거의 다 마셨다.
밥도 제법 먹었다.
어린이 노래를 틀어주고 앉아서 팔을 흔드니 할배를 일으켜세운다. 일어서서 같이 춤추자고 한다.
세수 하고 나오니 안경을 벗기려고 한다. 왜 그런가 보니 설합을 열어서 로션을 바르라는 것이다. 로션을 바를 때는 안경을 벗는 것을 늘 보아와서 그런 것 같다. 본 것은 거의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할매 손전화를 가져와서 충전을 시키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스팀소기 걸레를 들고 와서는 청소기와 함께 가지고 나가자고 한다. 가지고 나오니 콘세트에 꽂으란다.
그렇게 놀다가 유아원에 데려다 줄 시간에 잠이 들어서 11시에 깨워서 데려다 주는데 오늘은 울지 않았다.
울지 않는 날이 처음인 것 같다. 이제 적응이 되는 모양이다. 선생님이 받아 안으니 안녕하는 손을 흔들어준다.
7월 23일 금
어제 저녁에는 조금 일찍 (5시 10분)일어나서 애,애 한다. 그러다가 자겠지 하였는데 안 잔다. 5시 20분에 우유 한통을 전자랜지에 데워주니 다 마시고는 다시 자라고 하니 눕더니만 안 잔다. 기저귀 갈자고 하니 안 간다고 한다. 보니 싸지 않았다.
5시 40분 할매가 새볔 기도에서 매달리더니만 기어코 야쿠르크 한 병을 가지고 할배에게로 홨다. 빨대를 꼽아달라는 것이다. 꽂아주니 다 마시고는 과자통을 들고 와서 몇 개 먹더니 안 먹고 뚜껑을 닫는다. 실컷 먹으면 안 먹는다.
할배 컴하는 곳에 올라와서 마우스 만지작 하더니 손전화 만져서 전화 걸리고 설합 열어서 로션 끄집어 내어서 할배에게 발라주고 1시간 반 쯤 놀다가 칭얼대어서 안고 이방저방으로 걸어다니면서 흔들어주었더니 다시 잔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버리는 기저귀 거실 가운데 던져두었더니 들고 와서 버리란다.
갈수록 꾀가 늘어난다.
7월 24일 토
어제밤에는 잘 잤다.
9시경에 할배방에 오기에 같이 잤다.
같이 자지않아도 할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같이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컴도 하고 책도 보는 것이 낫다.
불을 끄고 같이 누워서
부채로 붙여주면서
지당달강 서울에 가서 밤 한 바리 싣고 와서
살강밑에 묻었더니 당희란 생쥐가 오면가면 다 까먹고
두 개 남았는 것 화롯불에 구워서 껍데기는 할배 먹고
알멩이는 단희 먹자
내가 어릴 때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면서 부르던 민요 같은 것인데 내 기억으로는 이것 밖에 모르겠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하다보면 잠이 든다.
7월 25일 일
어제밤도 잘 잤다.
어제 저녁도 8시에 나가서 9시에 들어왔다.
약간의 비가 오니 손으로 하늘을 바치는 흉내를 낸다.
이런 것은 가르쳐 준 일이 없는데 스스로 하는 것 같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할배방에 와서는 할배를 끌고 냉장고로 가잔다.
갔더니 또 문을 열어란다. 야쿠르트가 없으니 이번에는 치이즈 두 쪽을 들고 나온다.
다 먹고는 미역국에 밥 말아주니 잘 먹는다.
오전부터 바깥에 나갔다. 바깥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매우 활동적일 것 같다.
저녁에 쉬를 시키려고 몇 번이나 변기에 앉히니 할배보고 하라는 것이다. 단희 한 번 할배 한 번 몇 번을 하고 나니 지루해서 그만 두었더니 선풍기에 쉬를 하여놓고는 할배에게로 쫓아온다. 무엇을 잘 못 하여나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쉬를 해놓고 야단 맞을까보아 쫓아온 것이다.
이야요를 계속한다. 말을 배우는 것 같아 모음인 아이우에오를 시켰더니 다는 못하고 이야요라고 하는 것 같다. 할배도 따라 하면 몇 번이나 계속한다. 그러다가 장남감 수박을 보더니 수박 한다. 이제 단어를 하나씩 익힐 때인 모양이다.
7월 26일 월
6시 반에 할배 신문 보는데 아자아장 걸어왔다.
쉬 할래 하니 손을 옆으로 흔든다.
그러다가 냉장고쪽으로 손가락질을 한다.
안고 갔더니 우유 한 통을 가져와서 다 마시고 부족한 지 다시 가잔다.
가서 보니 치즈가 있기에 한 쪽을 주니 장난을 치면서 먹는다. 할배가 조금 떼어주면 입을 벌리고 있다고 콱 깨문다.
다 먹고는 자라고 하니 안 자고 할배하고 같이 신문 본다.
8시 반에 잠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더니만 유아원에도 가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10시 반에 일어났다.
세수 시키고 옷 갈아입히고 머리 손질하니 11시였다.
데리고 갔더니 문에서부터 안 들어가려고 운다.
이 번 달만 보내고 더 자라서 말을 게 되었을 때 보내야겠다.
오후 4시 20분에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단희를 데리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동구시장으로 해서 효목시장까지 돌아오니 7시였다. 효목시장에서 잠이 들어서 집에 와서 내려놓으니 잠에서 깨었다.
할배가 목욕을 시키는데 머리를 감기니
잠지를 씻으란다.
7월 27일 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할배방에 와서 할배를 잡아당겨도 가만히 있으니 할배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일으킨다. 컴퓨터 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컴을 켜서 아빠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안 되어서 알람시계를 주어서 눌러서 소리가 나고 불이 들어오게 하여도 두, 서너 번 해 보더니 할배에게 안기려고 한다.
안으니 손가락을 문 밖을 가르킨다. 손가락질 하는대로 따라가니 냉장고로 간다. 문을 열어라고 하기에 열어주니 우유를 집어든다. 우유 반통을 주어도 안 된다. 마시고는 또 다시 냉장고문을 가르킨다. 식빵을 주어도 두,어조각 먹고는 또 냉장고문을 가르킨다. 이번에는 카스테라를 주니 또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다시 냉장고 문을 여니 요풀레를 들고 나온다.
뜨껑을 뜯다가 잘 안 되니 할배를 준다. 뜯어주니 이번에는 숟가락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갖고 와서 떠 먹이니 잘 먹는다 다 먹어가다가 숟가락을 빼앗더니 스스로 떠 먹는다. 잘 될 리가 없지 온 손에 묻히고 입 가장자리로 이렇게 씨름을 하고 나니 벌써 4시가 넘었다.
아마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다 먹고는 요풀레통을 든 채로 잠이 들었다.
이런 것을 해보아야 애비.애미가 무엇인를 알 수 있다. 밤중에 애를 안고 병원문도 두들겨보고, 애만 낳아놓으면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부모자식간에 정이 있는 것이지 정이 그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늘 단희 방학을 하였다고 한다.
저녁에 자려고 누워 있는데 할배방에 와서 그냥 잡아당기다가 안 일어나니 머리카락을 집어 당긴다.
7월 28일 수
오늘부터 24시간 단희와 싸워야 한다.
5시 반에 일어나서 혼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더니만 할배가 물마시러 부엌에 가니 조르르 따라왔다. 그리고는 냉장고를 가르킨다. 우유를 주어도 안 되고 기어코 야쿠르트병을 들고 나왔다. 한 병을 주니 안 되고 두 병째는 할배방에서 먹였는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또 가잔다. 가서는 세 병째 끄집에 내어서 먹고는 조금 놀더니만 다시 잔다.
7월 29일 목
아침 5시 40분에 깨어서 할배방에 와서 할배 머리카락을 당긴다.
우유를 줄 테니 앉아 있으라하니 그대로 앉아있다.
우유 한 통을 다 마시고는 자라고 하니 누워 있더니만 금방 일어나서 할배하고 놀잔다.
놀다가 지루한지 바깥에 나가자고 하여 7시에 바깥에 나가서 30분정도 수레를 태워서 다니다가 집에 가자고 하니 응 하기에 현관에 왔더니 이번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가자는 것이다.
나가서 끄는데 자전거에 매단 줄로는 방향 조정이 잘 되지 않아서 한 번 넘어졌다.
할 수 없이 손잡이를 잡고 운전하니 힘이 들었다. 또 30분은 놀아주고 들어오니 8시였다.
집에 와서 조금 놀다가 자자고 하니 할배 이불에 누워서 잠이 들더니 1시간쯤 자고는 일어났다.
요풀레를 먹은 통에 손을 넣어서 손에 묻혀서 얼굴에 바르고 있다. 아마 화장품과 비슷해서 그런 모양이다. 얼굴과 손을 닦이고 할배 손 씻으러 간 사이 컴의자에 올라가서 자명장시계를 끄집에 내니 의자는 뒤로 물러가고 시계는 잡고 싶고 해서 의자가 뒤로 밀려 곧 떨어질 판이다 깜짝 놀라서 안아 내리고 시계도 내려주었더니 가지고 논다.
저녁 먹고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아빠하고 차를 가르키는데 보니 검은 색의 i30이었다. 모르고 그냥 하는 소리였겠지만 할배는 깜짝 놀랐다.
7월 30일 금
아침 5시에 할배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할배가 체조를 하는데 들어와서는 먹을 것을 내놓으란다.
가만히 앉아있어.
가지고 올게 하니 앉아 있는다.
우유를 살작 데워서 차지않게 하여 가져오니 반 쯤 먹다가 안 먹고 다른 것을 달란다.
야쿠르트를 달란다는 뜻은 알지만 안 주고 달래보아도 막무가네다.
할 수 없이 야쿠르트 한 병을 주고 다 먹기에 할배가 쇼파에 들어누워 있으니 또 따라 나와서 조른다. 이번에는 쌀박상을 조금 주었더니 금세 다 먹었다. 할배는 다시 할배방에 가 있으니 또 따라왔다. 남은 우유 주었더니 다 마셨다.
그리고는 또 더내놓으란다. 이번에는 과자 몇 개를 주었더니 금방 다 먹고 빈 접시를 들고 할배 컴 하는데 왔다. 애비 사진을 달란다. 주었더니 가지고 논다.
조금 있다가 바둑돌 할배 동전저금통을 뒤엎고 놀더니만 잠이 들었다.
효목시장쪽 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두 시간이나 놀았다.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에도 올라가고 할머니들 앞에서 재롱을 잘 피웠다고 할머니 한 분이 돈을 1000원 주셨다. 두,어번 사양하다가 받아서 야쿠르트 한 세트를 사서 할머니들 나누어 자시라고 드렸다.
오후에는 동구시장쪽으로 2시간을 다니다가 와서 할배와 목욕을 하고 곧 잘 줄 알았는데 잘 자지 않고 짜증을 낸다.
저녁 11시 20분경에 애미.애비가 왔다.
단희는 자다가 일어나서 오랜만(3주)에 보아서인지 아니면 잠에서 덜 깨어서인지 가려고 하지를 않는다. 할배가 다독거려주면 가만히 있다가 애미가 다독거리면 애미손을 밀어버린다.
애미가 오라고 해도 가지 않고 할배 무릎에서 잠이 들어서야 애미방에 내려놓았다.
7월 31일 토
아침 7시 쯤 되니 단희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서 애미와 노는 것이다.
8시경에 거실로 나왔기에 우유를 주니 반쯤만 마시고는 안 먹으려고 한다.
9시경에 밥은 잘 먹었다.
오전에는 애미가 데리고 아파트내를 돌아다녔다.
오후에는 애미,애비와 E마트에 갔다.
잘 놀고 온 모양이다.
그리고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자전거 한 대를 사왔다.
애비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립하여 태우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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