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글씨)

추사의 不二禪蘭圖

吳鵲橋 2017. 9. 10. 09:54



추사의 不二禪蘭圖


(퍼옴)
▲ 제발 글씨로 가득한<불이선란도>의 현재 모습(왼쪽)과 컴퓨터 디지털 화상에서 제발과 수장인을 모두 지워내고 재현해본 맨 얼굴의<불이선란도>. 제발이 없을 때 난초의 기개와 선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고 한다. 강관식 한성대 교수 제공
‘난초 그리지 않은 지 20년, 우연히 그렸더니 하늘의 본성이 드러났네/ 문 닫고 찾으며 또 찾은 곳/ 이것이 유마의 불이선일세/만약 누군가 억지로 (그림을)요구한다면, 마땅히 유마거사의 말 없는 대답으로 거절하리라’
자기 그림에 이토록 지극한 자화자찬이 또 있을까. 지금 새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회화실에 전시중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 난초그림<불이선란도>상단에 있는 첫번째 제문을 이르는 말이다. 유명한 ‘부작란화 20년(不昨蘭畵二十年)…’으로 시작하는 제문은 예술적 성취에 대한 추사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진 글이다. 추사는 자신을 대승불교의 대표적 성자로서 부처에 필적한다는 유마 거사의 반열에 올렸다. 진리를 묻는 질문에 아무 말도 않음으로써 대답했다는 유마의 불이선 경지로 비유한 자작 그림에 추사는 왜 스스로 흥분했던 것일까.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불이선란도>는 괴팍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여백이 많은 보통 난초그림과 달리 위와 옆 삼면으로 빽빽한 한자 제발이 4개나 붙었다. 뿐만 아니라 난초는 못나고 성긴 잡풀 같다. 바싹 마른 붓질로 강퍅하게 꺾이거나 마구 떨리는 줄기를 끄적이듯 그렸을 뿐이다. 난초그림 특유의 유려한 율동미와는 담을 쌓았다. 전통 난초그림에서는 잎새가 꺽이고 구부러지는 변화가 반복되는 전절(轉折), 잎새의 폭이 풍성하고 수척해지는 변화가 반복되는 비수(肥瘦)의 리듬감을 중시한다. 그러나 이 그림은 그 법식들을 사실상 깨버렸다. 잎새는 턱턱 끊어지거나 마구 떨뿐이다. 그냥 힘주어 직 그은 것 같은 이 전위적 화법의 해답을 첫 제발 오른쪽의 두번째 제발에서 찾을 수 있다. 대가는 그림을 보게 될 후대인들의 황당함을 미리 궤뚫어보는 듯하다.
‘초서와 예서, 기자의 법으로 그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겠으며, 어찌 좋아하겠는가?’
한마디로 서예 쓰듯 난초를 쳤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면 그림에 붙은 네 개의 제발 글씨 대부분이 획의 굵은 뼈대만 짙은 먹으로 살리고, 다른 획들은 슬근슬근 써서 괴이하기 그지없다. 이런 글씨법으로 난초를 그렸으니 대상을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린 사람 자체를 표현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당대 청나라에서는 옛 글씨체풍으로 그림 그리는 양주 화파란 전위 작가그룹의 그림이 유행했는데, 그 영향을 받은 추사는 그 경지를 더욱 극한까지 밀어올렸던 것이다. 미술사가 강관식 교수는<추사와 그의 시대>(돌베개)에서<불이선란도>를 언급하면서 “그림의 난초와 글씨는 바로 추사 자신이요, 추사의 몸과 의식”이라며 “그림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그림인 불이(不二)의 경계”라고 해석했다. “그림의 이치가 곧 불교의 선과 통한다”고 했던 추사는 서화일치의 이상을 넘어 화선일치의 경지를 불현듯 일궈냈고, 그 성취에 스스로 놀라워했던 셈이다.
이 걸작은 세속적으로도 우리 회화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사연을 지닌 그림이다. 그림에 제발을 서너개나 붙인 이상한 모양새는 자신의 걸작에 흥분한 추사가 그림 상단에 힘을 가득 넣은 제발 글씨를 쓰는 바람에 균형감이 떨어진데서 비롯한다. 나중에 할 수 없이 두 개의 제발을 오른쪽 왼쪽으로 절묘하게 붙여 균형을 맞췄다. 왼쪽 하단의 세번째 제발을 보자.
‘애당초 달준이 주려고 아무렇게나 그린 것이다. 다만 이런 그림은 하나만 있지, 둘은 있을 수 없다.’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일까? 달준이는 누구일까? 그가 문집 등에 남긴 서찰, 시들을 보면 추사는 1853년 반대파의 탄핵으로 함경도 북청으로 귀양을 가서 달준이라는 평민 출신의 떠꺼머리 총각을 만난 뒤 시동처럼 부렸던 것으로 보인다. 귀양에서 돌아와 과천에서 은거할 때도 달준이는 청관산옥으로도 불리웠던 초당에서 추사를 계속 모셨고,<불이선란도>는 그 시절 우연히 건네준 것이라는 추정이다. ‘쑥대머리 큰’ 달준이가 고서<십팔사략>을 외양간 옆에서 맹꽁이처럼 울며 외워댄다는 추사 문집의 시편에서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그림이 절세 걸작임을 알게된 서각가 소산 오규일(추사의 측근)이 이를 알아챘다는 것. 세번째 제발은 그림 달라고 간청하던 소산 앞에서 난처해진 대가의 심경을 읊은 것이었을 터다. 급기야 소산은 그림을 달준에게서 뺏고 그림에 별개의 제발을 해달라고 간청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세째 제발 옆에 조그만 글씨로 익살스런 제발이 또 끼어들었다. “소산이 보고 억지로 빼앗으니 정말 가소롭고 우습구나.”
이런 코믹한 일화 덕분에 그림은 제발을 덕지덕지 달게 되었다. 여기에 창랑 장택상 같은 후대 소장가의 감상인이 오른쪽 여백에 9개나 붙었으니<불이선란도>는 선사에 필적하는 추사의 위광 덕분에 어찌보면 뱀꼬리 같은 장식을 달게 된 셈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서예용어

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보면 성인도 이해 못할 용어들이 많아 전문가의 수준이다.
읽고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만 다 이해하고 실천하면 서론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아래 내용은 교사 시절 방학때마다 연수물을 제출하라고 하여서 만들어 본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서예용어 모음
교사 오 상 인
#. 서예란?
문자를 소재로 표현한 조형적 예술이며 예와 도의 정신에 기반을 둔다.
민족적인 미의식이 자연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마음을 갈고 닦아 교양을 쌓는 것이다.
#. 붓 잡는 법
손가락 끝을 모아 잡는다.
팔은 수평 붓은 수직되게 한다.
손바닥은 둥글게 손목은 구부리지 않는다.
#. 운필법 (붓의 사용)
o. 기필-획이 시작되는 부분의 붓의 사용
o. 행필- 방향을 살펴 그어 가는 부분의 붓의 사용
o. 수필- 획이 끝 나가는 부분의 붓의 사용
o. 중봉- 붓끝은 획의 중심을 지나가게 한다.
o. 접필- 획과 획이 겹쳐지는 곳
o. 붓의 허리를 일으켜 세운다.
o. 상하운동을 통하여 호를 모아 직각이 되게 방향을 바꾼다.
o. 획이 꺾이는 부분은 각이 지게 한다.
o. 붓이 닫혔다 열렸다 해야한다.
o. 붓을 돌리지 않고 팔을 돌린다.
o. 역입으로 기필 한다.
o. 글씨는 손가락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팔의 운동에 의한 힘으로 쓰는 것이다.
#. 먹색
먹색을 조절한다.
알맞게 한다.
적당하게 한다.
★. 먹색을 어떤 것이 알맞는 것이고 적당한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으니 지도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 서제
본문을 말한다.
#.낙관
학년 이름을 쓴다.
서제의 아래쪽에 쓴다.
서제 쓰던 붓으로 쓴다.
★. 초등학교에서도 낙관하는 법을 말하여놓았건만
성인들도 낙관하는 붓은 작은 다른 붓으로 하는 분들이 있다.
# 서체
판본체-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 천강지곡
혼서체- 판본체가 궁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한글과 한자를 썪어 썼다.
궁체 - 궁녀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정자
흘림- 반흘림
진흘림
# 평가 관점 및 기준
자세및 집필범
팔의 자세와 붓잡는 법이 바르게 체본을
주의깊게 보고 쓴다.
서체미
자형, 점, 획간의 간격, 접필방향, 장단 등이 필법에 맞고 정확하게 표현되었다.
이름 쓰기
이름을 서제보다 작은 글씨로 어울리게 썼으며
올바른 위치에 쓴다.
태도
알맞은 농도의 먹물로 깨끗하게 정성껏 쓰며
정리를 잘 한다.
재료와 용구의 사용
재료와 용구를 바르게 사용하였다.
★. 참고서적: 초등학교 미술과 3,4,5,6학년 교사용 지도서
★. 이렇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놓았지만 교사생활 40여년 동안
이렇게 지도하는 분은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
이 서론은 가히 전문가 수준이다.
어느 서예연구학교의 발표를 보러 갔더니
위의 글 내용을 완전히 무시하고 지도 하고 있었으며 작품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모두가 측필이고 제대로 붓질이 된 것이 없었다.
서예의 대가라는 교장(서예공모전에 입선 다수)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였으나 쓰는 것을 보니 위의 내용과는 전혀 맞지 않게 지도하고
있어서 질문 할 것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사회자가 내 이름을 거명하여 할 수 없이
1. " 붓의 허리를 일으켜 세워서 상하운동을 통하여 호를 모아 직각이
되게 방향을 바꾼다"는 말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2. "붓이 닫혔다 열렸다 해야 한다"는데 붓을 어떻게 하는 것이 닫히는
것이고 열리는 것입니까? 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그런 말이 어디 있습니까?" 하여 교사용 책 몇 페이지를 펴서
보여드리니 처음 듣는 말이라고 모르겠다는 것이다. 지금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의 서예도 이럴진데 서예학원이란 데는 어떨까?
내가 생각할 때는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시중에 서예법첩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글씨를 보면 알 수 있다.
쓴 사람은 내노라 하고 써 놓았지만 대부분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조금만 공부하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것이 원본이다.
이 때는 컴퓨터가 발달되지 않아 이렇게 일일이 볼펜으로 써야 했다.
(다른 것을 찾다가 보니 원본이 있었다.
위의 것은 컴퓨터가 나오고 운지법을 한 창 연습할 때 옮겨 본 것이다.)
3학년과 4학년 미술교과서 서예편에 있는 것인데 좀 잘못 된 것 같아 내가 써서 견주어 보았다. (붉은 점이 내가 쓴 것이다.)
“參考” (교육과정을 제외한 일반 서적에서 간추림)
교사 오상인
#. 書란?
書法. 書藝, 書道라고 하며 書法은 中國에서 主로 쓰고 書藝는 韓國에서
書道는 日本에서 使用되고 있다.
心畵라고도 하는데 이는 훌륭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하기 때문이다.
黑白의 藝術이란 計白當黑에서 온 말 같다.( 白을 헤아려 黑을 둔다.)
陰陽으로 나와서 變化로서 마치는 藝術이다.
自然을 道로 삼아 天人이 합일하는 學問이다.
#.文房四友(文房이란 書齋를 말한다.)
1, 紙
선화지
화선지-죽지, 동백지, 송지, 극상지 등]
규격은 보통 135*70이다.
부드럽고 면이 골라야 좋은 종이이다.
발묵( 먹이 피는 것)이 잘 되어야 한다.
유사 화선지 (기계지)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문방구에서 파는 것은 거의가 유사화선지이다.
학교 어린이들이 가져오는 것은 100%유사화선지이다.
(선화지,갱지나 신문지 보다 못하다.)
2. 筆
長鋒, 中鋒, 短鋒으로 나눈다.(毫의 길이)
竹筆, 草筆, 羽毛筆, 藁筆, 獸毛筆, 胎筆 洋毫, 兎毫, 鹿毫, 鼠獸筆,
鷄毫筆 等 (재료에 의한 구분)
부드럽고 筆鋒(붓끝)은 날카롭고 가지런하여야한다.
3. 墨
松烟墨, 洋烟墨, 油烟墨(材料에 依함)
黑墨, 紫墨, 朱墨, 靑墨, 黃墨 等 (색깔에 依함)
가볍고 오래 된 것일수록 좋다.
4. 硯
實用用과 鑑賞用이 있다.
瓷硯, 石硯, 鐵硯, 銅硯, 陶瓷硯, 玉硯 傳硯 등(資料에 依함)
鋒芒의 粒子가 微細하고 面이 고르며 强해야 좋다.
磨墨과 發墨이 잘 되어야 하고 筆毫를 傷하지 않아야하며
물이 스며들지않아야한다.
5. 기타
毛廛, ( 영지, 종이판) 書鎭(文鎭) 硯滴, 먹집게, 붓발 등
#. 書體
글씨의 모양을 말한다.
1. 한글
板本體 -圓筆體(訓民正音體)
方筆體(龍飛御天歌, 月印千江之曲)
筆寫體(月印釋譜, 杜詩諺解)
2. 漢字
篆書- 小篆, 大篆
隸書- 古隸, 八分體
草書- 章草, 今草
行書- 行解, 行草
楷書- 六朝楷 唐楷
#落款
스스로 作品이 完成되었음을 確認하는 行爲이다.
書題이외의 모든 것을 말한다.
落成款識를 略한 말이다.
白文印-陰文
朱文印-陽文
朱白文相間印-朱白文이 썪여 있는 것
落款에는 本文의 內容에 따라 書, 寫, 錄, 敬書라고 表記한다.
臨書일 境遇에는 臨, 節臨,摹라고한다.
經典일때는 敬書, 謹書라 하고 焚香謹書, 沐手謹書拜手敬書等을 적어
鄭重함을 나타낸다.
# 書를 올바르게 指導하려면
먼저 書를 바르게 理解하여 武士가 劍端을 重히 여기고 辯士가 舌端을 操心하듯이 書家는 筆鋒을 重히 여겨 虛와 實이 調和를 이룬 姿勢로 尺蟲이 尺地라고 不已면 乃千里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指導하면 올바른 書藝가 되리라 믿는다.
#올바른 書와 通俗的인 書의 對比
區分
書藝(붓글씨), 正書
書字(붓글자), 通俗書
墨法
書體에 따라 發墨의 狀態가 다르다
먹이 劃의 가운데로 흐른다.
書體에 關係없이 일정한 殺墨이다.
(흔히 塗라고 한다.)
먹이 劃의 邊으로 흐른다.
筆法
毫의 彈力을 잘 받았다.
劃의 끝까지 힘이 미친다.
筆鋒으로 먹이 흐른다.
水平, 垂直의 複合運動이다.
毫의 彈力을 잘 받지 못한다.
劃의 끝은 힘이 빠져있다.
筆腹으로 칠해졌다
거의 水平運動이다.
章法
一氣貫通한다.
脈이 끊어진 곳이 많다.
形態및
느낌
澁筆이다(붓을 마음대로 움직여 쓴 글씨이다.)
볼수록 멋이 있다.
立體的이다.(무겁고 깊이가 있다.
多力豊筋이다
柔하며 潤하다.
中鋒으로 썼다.
劃이다
信筆이다.(마음이 붓에 끌려 쓴 글씨)
언듯 보면 예쁘나 오래보면 실증난다.
平面的이다.(가볍고 얇다.)
無力無筋
哽하여 燥하다.
側筆이 많다.
線이다

藝術美 (鑑賞을 提供한다.)
實用美 (實用的이다)
#.參考 文獻
秋史集- 金正喜 著(崔完秀譯)
論書賸語- 王虛舟 著(大邱 書學會 編譯)
書法書論- 中國多人著(韓榮瑄譯)
廣藝舟雙輯- 康有爲著(崔長潤譯)
書與其人- 金應顯著
書藝란 무엇인가?- 閔祥德著 (大邱書學會 編著)
書藝全科- 丁聖煥編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