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산초등학교 서예연구공개에 참석하여보니 서예실의 글씨가 모두가 측필이었다. 중봉개념이 전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연구협의시간에 아무런 들을것도 물을 것도 없어서 가만히 앉아있으니 사회자가 나를 지목하여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교장선생이 입상도 많이 하였고 서예에는 통달을 하였으니 무엇이든지 서예에 관계되는 것은 물어보란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서 질문을 안 할 수 없고 붓의 탄력을 받는 것은 어떤 거이며 절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두 가지를 질문하였더니
붓의 탄력을 경필이 아니므로 받는 것이고 절은 어디에 나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하기에 교사용지침서 몇쪽이라고 알려드렸더니 처음 듣는 말이라 연구해서 답변하겠다고 하더니 1주일후에 아래와 같은 회신이 왔다.
절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서예에 통달하였다고 할 수 이쓴지...
그 날 답을 하지 않고 며칠이 지난 뒤 아래와 같은 서신이 왔다.
답변한 사람은 그 분의 인격을 존중해서 이름의 끝글자만 남겼다.
답변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 절이란 점의 미스프린터란다.
★. 복초헌 회원으로 등록 된 남자들만이 무엇인가 하나를 조직해야 되겠다는 뜻을 모아
"繩墨書契(승묵서계)"를 조직하게 되었는데 나도 회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었다.
복초헌회원만으로는 이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이론과 실기를
"繩墨'(승묵)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동기는 먹줄(목수들이 사용하는 먹줄)처럼 법을
따른다는 뜻이다. 목수가 먹줄을 따라 톱질이나 자귀질을 하면 좋은 목재로 사용할
수 있지만 먹줄을 따르지 않고 하면 목재를 버리게 되듯이 서론을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도 회원으로 가입을 하신 아주 보기 드문 모임이었다.
모임을 하면서 1개월에 한 번씩'서보'(손과정지음)를 윤독하면서 해설을 하고
차례가 되면 며칠전부터 발표할 문장을 여러번 읽어보아야했다. 그래도 여러사람앞에
식당에 모여서도 먼저 책을 읽어 공부를 한 다음 밥을 먹는 열성을 보였다.
어느 날인가 식사전에 책을 펴들고 공부를 하고 있는 중에 나를 아는 교육청 장학사
한 분이 같은 식당의 옆 방을 사용하게 되어서 나를 발견하고는 부러워 하신 일도
이렇게 하면서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인 모산(심재완)선생님과 또 한 분을 모셔
1년에 한 번은 名山大川을 찾아 浩然之氣(호연지기)를 기르기도 하였다.
첫 해에는 팔공산호텔에 하루 머물었고 다음해에는 지리산 그 다음은
화진포해수욕장의 군인 휴게소를 찾기도 하였다. 이 때에는 전지 한장을 펴놓고
각자의 소신대로 한 획씩 그어보기도 하였다. 지필묵연의 준비는 막내인 균재
정태수씨가 하였는데 지금은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서예세상이란 카페의 지킴이를
균재선생이 늘 자료를 만들어 와서 공부를 하였다.
이 때 함께 공부하였던 사람중에 대구시의 대상을 받은 사람이 세 사람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이 두 분이나 된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였기 때문이다.
★. 회원 명단 (창립할 때의 명단이 없어서 4년후의 명단임)
★. 그 때 공부했던 자료중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몇 가지를 제목만 여기 올려본다.
★. 균제선생의 졸업논문을 우리가 함께 공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