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곪을 대로 곪은 서에계가 또 터졌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신문 사설에까지 갈 때까지 간 것이다.
한국일보 4333 (서기2003년) 7월4일 사설 한국 서단 정화시급하다
두번 실추된 서예계 명예 우려되던 서예계의 혼탁상이 마침내 또 하나의 비리사건을 낳고 말았다.
대표적 공모전인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서 심사위원 등이 돈 받고 대필해준 작품 20여점을 입선 시킨 일이 적발됐다.
대한민국 서예대전은 지난 93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협회 이사장 등이 구속된 바 있다.
순수하게 서예에 정진하는 예술가들도 많으나, 예술과 인격도야의 수단이던 서예가 근래 생계 수단화 하면서 혼탁이 심해지고 있다.
우리 서예인구는 약 300만명이고, 유명무명의 공모전은 100여개에 이른다.
비리가 난무하는 것은 공모전 수상여부가 등단에서 거의 유일한 인증 방식이 되고 있으며, 전국에 산재한 수천 여 서예학원의 생존을 유지해주는 자격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목적으로 주최측은 입상작을 남발하고 있기도 하다.
서단(書壇)은 그림, 조각 등과는 달리 권위 있는 대학 설치학과가 없고 몇 계보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자기 계보를 키우기 위한 경쟁으로 대필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심사비리와 수상자 남발로 인해 공모전 권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예계의 혼탁과 무질서는 20여년을 헤아린다.
1982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폐지된 이후 서단은 사분오열하여 계보마다 이기적인 길을 걸었다.
이로 인해 서예의 질적 향상 대신 반목과 혼란만 가중되었다.
서예가의 긍지와 상관 없이, 현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는 대필,부정심사 등이 생계형비리처럼 고착화할 가능성이 많다.
거듭되는 공모전 비리로 서예계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서단이 크게 각성해야 한다.
방법은 우선 서단이 하나로 통합되어 권위 있고 정통성 있는 서예 공모전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서단의 자기정화가 시급하다.
★. 서단이 통합하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기 보다도 어렵다.
계보마다 대장이 있는데 이 대장들이 서로가 양보를 하겠는가?
서로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감투 쓰기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될 수가 없다.
그래서 법첩도 자기마음대로 갈겨서 시장에 내놓지 않는가?
서예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글씨를 알아서 올바르게 쓰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이 무엇이기에 상 타는 것을 자기 서실의 위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이런 비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계보마다 대장이 있는데 이 대장들이 서로가 양보를 하겠는가?
서로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감투 쓰기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될 수가 없다.
그래서 법첩도 자기마음대로 갈겨서 시장에 내놓지 않는가?
서예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글씨를 알아서 올바르게 쓰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이 무엇이기에 상 타는 것을 자기 서실의 위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이런 비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