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御製)
요약 - 왕이나 왕비가 저술한 문건이나 책.
실제로는 왕의 명령을 받아 승지나 예문관·집현전·홍문관의 문신(특히 지제교), 또는 규장각의 문신들이 저작·편집하는 것이 보통이다. 왕이 직접 작성한 것을 이들이 교정하는 경우도 많았다. 비슷한 표현으로 어정(御定)이 있다.
어제 문서 중 정무집행에 필요한 문서로는 유지(有旨)와 교서·윤음이 있다. 유지는 왕의 명령서로 승정원의 승지가 편찬하고 담당승지가 직함과 이름을 쓰고 수결(手決)한다. 교서는 왕의 명령을 받아 지제교가 편찬해 바쳤다. 이밖에 왕의 저술로 분류되는 많은 어제서들이 있다. 전하지는 않으나 고려시대의 어제로는 〈예종창화집 睿宗唱和集〉·〈용루창화집 龍樓唱和集〉이 있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어제본은 거의 조선 후기 이후의 것들이다. 어제본이 가장 많은 왕은 영조와 정조인데, 영조의 어제서는 80종이 넘으며, 정조는 자신의 어제서를 모아 〈홍재전서 弘齋全書〉 100책을 간행했다. 영조는 별도로 어제편차인(御製編次人)이라는 직함을 설정하고, 규장각의 편서지법에 어제서를 편찬하는 규정인 어제지법을 만들었다. 어제서의 종류는 다양하다.
왕의 재위기간에 내린 교서와 각종 명령·제문 등을 묶어 편집한 것, 〈어제소학언해 御製小學諺解〉·〈어제심감 御製心鑑〉 등과 같이 경학에 관련된 저술, 세조 때의 〈어제병장설 御製兵將說〉, 정조 때의 〈어제무예도보통지 御製武藝圖譜通志〉 같은 병서, 백성에게 내리는 각종 훈유와 〈어제백행원 御製百行源〉·〈어제권세위효제문 御製勸世爲孝悌文〉 같은 교훈서, 역사책, 평론집, 영조의 〈어제독서록〉, 정조의 〈일득록 日得錄〉 같은 왕의 개인적인 기록, 그리고 왕의 시문이나 〈어제어필첩 御製禦筆帖〉 같은 왕의 친필을 모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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