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太宗御製에 云 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하여, 幣帛衣之요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이 民膏民脂니라 下民은 易虐이니어와 上蒼은 難欺니라
당태종어제에 云 상유휘지하고 중유승지하고 하유부하여, 폐백의지요 창름식지하니 이봉이록이 민고민지니라 하민은 이학이니어와 상창은 난기니라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휘하고, 중간에서는 이를 이어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이에 부합할지니라. 백성이 바친 폐백으로는 옷을 해 입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는 음식을 먹으니, 너의 봉록(俸祿)은 모두 다 백성의 기름과 살쩜이도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저 위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려운 법이로다.
(字義)
○당 태종은 당나라의 두 번째 임금이다.
○御製는 임금이 지은 글을 뜻한다. 御가 붙는 말은 임금을 가리키고, 製는 지을 제.
○麾는 휘두를 휘. 麾之에서 之는 어조사(語氣助詞)이다. 아래의 乘之, 附之, 衣之, 食之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乘은 탈 승.
○附는 더할 부. 의지할 부.
○幣는 폐백 폐.
○帛은 면 백.
○衣는 술어로 “~을 입다”의 뜻.
○倉은 곳간 창.
○廩은 곳간 름.
○爾는 너 이. 이 문장에서는 바로 당 태종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俸祿(봉록)은 녹봉(祿俸), 즉 지금의 월급, 봉급에 해당하는 말이다.
○膏는 기름 고.
○脂는 비계 지.
○下民: 아랫 백성을 뜻하는 한 단어이다.
○易+술어: ~하기 쉽다.
○難+술어:~하기 어렵다.
○蒼은 푸를 창.
○上蒼은 바로 하늘을 비유한 말이다.
童蒙訓에 曰 當官之法에 唯有三事하니 曰淸이오 曰愼이오 曰勤이니라 知此三者知所以持身矣니라
동몽훈에 曰 당관지법에 유유삼사하니 왈청이오 왈신이오 왈근이니라 지차삼자지소이지신의니라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직에 임해야 하는 법에는 오직 세가지 일이 있으니, 청렴이라 할 것이요, 신중이라 할 것이요, 근면이라 할 것이다. 이 세가지 것을 알면 몸을 지니는 방도를 안다 할 것이다.
(字義)
○當은 당할 당. “(상황, 처지, 때 등등에) 당하다”의 뜻이다. 부사로는 “마땅히”의 뜻도 있다.
○淸은 맑을 청. 깨끗할 청. 흔히 청렴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三者의 者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것 자”이다. 즉, “세가지 것”이란 뜻이다.
○“所以+술어”는 한 단어처럼 여겨 “까닭” 또는 “방법”의 뜻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