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황당한 글씨
2009년 4월 4일 나와 함께 공부하던 회장 박시수선생님께서 자작시자서전을 관람하자고 같이 갔다. K.B.S전시관에서 한다고 도착하여 차안에서 선생님! 새로 오신 선생님의 체본인데 이런 글씨를 배워야되겠습니까 하고
글씨 한 폭을 내어놓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머리에 털 나고 처음 보는 글씨라 무엇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우선 글씨를 조금만 알아도 구성궁예천명이 아님을 짐작하겠지만 글씨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곤란하였다.
세상에는 자기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선생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까지...
안 배운다고 하면 새로 오신 선생님의 체면이 안 되니 배운다고 하고는 법첩을 보고 쓰시고 이 글씨는 흉내를 내지마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 톱니 같은 모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책은 왜 주걱같이 만들어져 있는지?
체본이라고 보여준 글씨 아래 글씨가 원본 글씨
먹음을 함' 자는 붓을 몇 번이나 대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붓자국이 보인다. 그렇더라도 모양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도저히 글씨라고 보아주기는 황당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다.
획이 안 되면 모양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모양도 되지 않았으니 어떻게 내가 이것을 배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비교해 보면 황당하다는 말 이외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다.
비단 이 선생님만 이렇게 쓸까...요즈음 복지관이다 동사무소다 여성회관이다. 무슨 단체만 있으면 거기도 꼭 교양강좌를 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서예인데 이렇게 많은 서실 아닌 서실이 생기다보니 자질 없는 선생을 양상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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