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나는 누구인가?

삼척에서

吳鵲橋 2024. 9. 17. 07:28

이 때 한전 직원 한 분을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신이 약간 돈 사람이었다. 4.19혁명을 보고 너무 기뻐서 정신이 살짝 갔다는 것이다. 몇 번 만났는데 저녁에 남의 집 전기가 켜져 있으면 들어가서 끄고 가야되는 사람이었다. 집에 가자고 하여 따라가 보았더니 어머니 되는 사람이 앞으로 자기 아들 따라다니지마라고 하였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람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唯人有神請有神 唯人無神請無神이라는 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오직 사람이 신을 청하면 신이 있는 것이고

오직 사람이 신을 청하지 않으면 신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을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 있게 되는 것이고

이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 없다는 뜻 같았다.

이듬해 봄에 집에 내려와서 첫 발령을 받았다.

 

 

'오작교의 행보 > 나는 누구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첫발령  (18) 2024.09.22
큰 병인데도 병인 줄 모르고  (0) 2024.09.20
가정교사 시절  (21) 2024.09.13
9)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0) 2024.09.08
9)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0)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