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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800명대

吳鵲橋 2021. 4. 23. 10:19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8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600명대에서 단숨에 900~1000명대로 치솟았던 지난 3차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1000명대 폭발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봄철을 맞아 늘어난 활동량·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추가 위험 요인이 가득하지만 자영업자 반발 등 사회적 수용성 등을 고려하면 거리두기 격상도 마냥 쉽지 않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728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통계는 0시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발생한 추가 확진자 및 검역과정 확진자 등을 고려하면 23일 0시 기준 확진자는 800명선에 육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2~3월까지는 하루 300~400명대 확진자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말 이후 500명대로 올라섰다. 4월 이후에는 600~700명대로 확진자가 늘어 조만간 1000명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2주간(4월9일부터 4월22일) '671→677→614→587→542→731→698→673→658→671→532→549→731→735명'으로 나타났다. 주말 효과로 잠시 주 초반에는 500명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600~700명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3차 유행 당시를 감안하면 지금의 확산세는 언제든 1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확진자는 4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 초 500~600명대로 올라섰고, 12월 10일 680명, 12월 11일 689명 이후 12월 12일 950명, 12월 13일 1030명으로 치솟았다. 3차 유행은 12월 25일 1240명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따뜻해진 기후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지만, 최근 확산은 따뜻한 기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이러스의 생존 능력은 약화됐어도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도 기존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니라 개인의 활동으로 인해 개별 접촉 감염과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최근 2주간 확진자 9069명 중 선별 확진자와 개별적 접촉을 통한 감염이 3784명(41.7%),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경우는 2629명(29%)에 달했다. 반면 집단감염 확진자는 2191명(24.2%)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국내 확산의 주된 요인으로 변이를 꼽진 않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338명,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51명, 브라질 변이 10명이 발견됐으며, 기타 변이 중에도 미국 캘리포니아형(452R.V1) 294명, 미국 뉴욕형(B.1.526) 6명, 인도형(B.1.617) 9명, 영국/나이지리아형(484K.V3) 7명, 필리핀형(B.1.1.28.3)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신속한 거리두기 격상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주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제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장기간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가 큰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조치는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거리두기 격상에도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확산 상황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방역만 고집하면 되지만, 장기화되고 있고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환자 수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의료대응 역량도 있고, 위중증 환자 비중도 줄고 있어 환자수에 근거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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